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순절에 꼭 해봐야 하는 질문 ( 1/2페이지)

 

예수께서는 왜?

십자가에서 처형되셨으며 그 죽음의 의미와 메시지는 무엇인가?

이 질문 앞에 있는 사람은 신앙의 역사를 새로 써야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여기에 대한 답을 알게 되면 하느님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사라지고

자신이 실천하며 따라야 할 모범으로 계시 된 그리스도 예수가

우리를 사랑하시기 위하여 자신을 내어놓는 사랑이

결국 십자가의 죽음이라는 결과였다는 사실에 놀라게 된다.

사랑에 현장에는 고난이 자리를 잡고 있다. 고난이 없는 사랑은 없다.

나와 다른 사람을 받아들여야 하고

자기 생각과 반대되는 사람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하기 때문이다.

 

속죄양을 만드는 세상에서 속죄양으로 처형되신 예수라고 믿는 신앙은

하느님의 구원 역사를 왜곡하거나 축소 시킨다.

해마다 사순절이 되면 나는 예수께서 온갖 수난의 현장에서 느끼셨을 고난에 대해

깊은 생각에 머물며 내 믿음의 뿌리를 살펴보곤 한다.

 

그제는 재의 수요일이었다.

머리에 재를 받으며 현재의 내 인생에 예수님의 죽음이 어떤 의미가 있는가?

내 인생의 모든 고비마다 남긴 흔적들을 돌아보며 그 이유를 발견하고 싶었다.

 

하느님에 대한 그리스도교의 비전은

구약성서에 나타난 고대 종교들로부터 철저하게 벗어난 것이었다.

신이 제단에 바쳐진 사람과 동물과 곡식을 먹는 대신

그리스도교는 하느님의 몸 자체를 우리가 먹도록 주신다는 것이었다.

너희는 받아먹고 마셔라, 이는 내 몸과 내 피다

이러한 사실은 대가를 계산하는 사고방식의 논리를 없애버렸다.

사랑은 어떤 대가로 주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께서 선포하신 하느님은 우리가 바치는 어떤 것 때문에,

우리에게 복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아버지는 자녀들에게서 무엇을 받았다고 해서

그것을 준 사람에게만 무엇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그분은 선한 사람에게나 악한 사람에게 똑같이 햇빛과 비를 내려 주시는 분이시다.

(마태 5,45)

 

죗값의 대가로 하느님의 아들이 십자가에서 처형되셨다는 사고방식에서 나온 이론이

대속론이라고도 불리는 속죄론이다.

속죄론의 중심에는 하느님 아버지의 보복적 정의라는 개념이 숨어있다.

원죄로 말미암아 낙원에서 추방된 죄를 지은 인간은

죄의 대가를 치르지 않고서는 아버지의 분노를 잠재울 수 없다는 논리다.

그래서 신이시며 동시에 인간이 되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죗값을 치렀다는 이야기다.

다시 말해 그리스도가 자신의 희생을 선택하여 우리 죄인들을 대신하여 처벌을 받아

정의에 대한 요구를 충족시켜 하느님이 우리의 죄를 용서하시게 되었다는 이론이다.

인간의 죄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 훼손된 하느님의 정의를

십자가에서 죽은 아들 예수의 피 흘리는 거래로 분노가 사라졌다는 것은

예수의 역할과 그리스도가 세상에 오신 목적에 대한 심각한 오해로 이끈다.

그리스도 예수의 죽음을 그렇게 이해하게 되면 예수께서 세상에 오셔서 하신 말씀과

실천들은 의미를 잃고 만다.

사랑 자체이시며 온갖 선의 근원이신 아버지께서 아들을 십자가에서 죽게 하셔야만

분이 풀리신다는 이야기는 받아들일 수 없는 이론이다.

 

나는 11세기 켄터베리의 안셀무스로부터 만들어진 이 속죄론과

내가 소속된 수도회의 창설자 사부 성프란치스코와 프란치스칸 신학자 성보나벤투라와

그의 뒤를 이은 둔스 스코투스의 육화의 영성

예수님의 죽음은 하느님께서 자유롭게 선택하신 사랑의 계시라고 말했던

그의 신학 사이에서 나는 내가 믿고 살았던

신앙적인 삶 전체를 바꿔야 하는 심각한 고민을 해야 했다.

왜냐하면 나는 내가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한 답을 찾아야 했기 때문이었다.

복음의 본질적이고 핵심에 대한 구체적인 이해와 인식이 없다면 내 믿음에 물을 대주는

수로가 끊겨 생명의 에너지를 공급받지 못할 수 있다는 생각에서였다.

작은형제회 관구 홈페이지에 내가 쓴 여러 글 중에는 이러한 나의 고민이 담겨있다.

 

나는 가톨릭교회에서 예수님의 죽음을 죗값을 대신 치르신 분으로 이해하며

내 인생의 절반을 보냈다.

이런 논리와 이론에는 죄를 지으면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반영되어 있다.

이러한 사법적 정의는 수많은 이들의 양심에 치명적인 흔적을 남겼다.

벌 받지 않기 위해서라면 어떤 명분으로라도 행동하는 동기를 바꿔야 했다.

예수 그리스도의 삶을 본받아 그분의 뒤를 따르거나

그분께서 실천하셨던 사랑과 자비보다는 율법과 계명 준수와 무엇인가를 바쳐야만 했다.

그로 인하여 도덕적 성취는 무엇보다 중요한 관심사가 되었다.

죗값을 희생이라는 것으로 대신하려 했다.

자기의 죄로 인하여 하느님의 진노가 발생하였고 진노를 멈추게 하려면 희생을 바쳐야 했다.

그래서 잘 지키고 많이 바치면 다른 사람보다 더 거룩하고 의로운 사람이 되는 것처럼

철저하게 자신을 통제하려고 모든 정성을 쏟으려 했다.

그러나 그렇게 하면 할수록 자아도취라는 그물에 걸려 자신이 만든 감옥에 갇히게 되었다.

현재 가톨릭 신자들이 바치는 기도와 제물과 재능의 봉사,

교회 운영과 관련된 그러한 봉사가 희생이라는 이름으로 바쳐지고 있지 않은가?

또한 양심에 불안을 주는 죄책감이라는 불안을 해결하기 위해

내 탓이 아닌 네 탓이라는 책임 전가와 너에게 죄를 뒤집어씌우는 투사가

보편적인 일로 자리를 잡았다.

그로부터 속죄양을 만드는 일은 일상의 관계 안에서 보편적인 죄가 되었다.

    

2페이지에 계속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83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 2 +그리스도의 평화        바람에 흔들리는 나무를 통해서 바라본 또 다른 하나의 모습은 바로 성자 예수 그리스도이시다. 나는 바람에 흔   들리는 ... 김기환베드로M. 2013.05.05 6089
1182 신앙인아카데미 2010년 가을강좌 안내입니다 http://interfaith.or.kr2010년 가을강좌 Edith Stein, 아우슈비츠를 넘어선 화해의 지평 1강좌. Edith Stein 의 일생과 작품 (PPT 자료) 2강좌. 인간에 대한 물... 마길꾼 2010.10.05 6089
1181 [re] 청년미사 싸이주소좀 알려주세요 청년미사 싸이 주소는 http://club.cyworld.com/aurum입니다. 질문은 Q&A란에 올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답변이 늦어서 죄송합니다. 관리형제 2007.06.07 6071
1180 7월16일 방송 미사 강론 중 + 평화와 선 어제 미사 중계는 명동성당이었습니다. 보좌 신부님께서 강론을 하시는데, 너무나 인상적인 내용이 있어 적어 봅니다. 어느 공소에 착한 농부 부부가... 정마리아 2006.07.17 6070
1179 예수님 조각상입니다 http://www.interpark.com/ms/artzone1안녕하세요 이번에 저희 ARTZONE에서 예수님 조각상(실물 크기)을 제작하여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 제품은 저... file ARTZONE 2006.07.04 6041
1178 그리움의 강가에서 그리움의 강가에서 오월이다. 저심으로부터 생명이 움텄다. 기름을 바르고 연한 속살을 드러낸 나무 연초록 잎새 사이로 햇살이 눈부시다. 오월이다. 생기 ... 이마르첼리노M 2013.05.30 6038
1177 이것이 진정한 주님의시랑 최선의방법인가요 날개 꺾인 장애인작업장 ‘비둘기의집’ 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제1호 장애인작업장’ 20년 만에 갑자기 문 닫아…장애인들 거리로 에이블뉴스, 기사작성일 : 2007-0... 박종태 2007.01.25 6037
1176 시대의 핵심을 꿰뚫는 10주 연속강좌 <평화나눔 아카데미>에 초대합니다 p { margin:0px; font-size:9pt; }body { font-size:9pt; } 나눔문화 2010.09.02 5991
1175 T. to my brother 프란치스코 I`ll Be There / Mariah Carey [Feat Trey Lorenz] You and I must make a pact 당신과 나 약속해야 해요. We must bring salvation back 우린 다시 서로를 구해... 1 마리안젤라 2011.06.04 5987
1174 한국프란치스칸 청년회 체육대회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http://www.youfra.org평화와 선 안녕하세요. 한국프란치스칸 서울 청년회의 박혜연 소화데레사 입니다. 10월 1일 일요일 경희궁 뜰안의 운동장에서 각 지역의 청... 박혜연 소화데레사 2006.09.27 5984
1173 제1회 에코 북 컨서트 '우주 속으로 걷다.' file 김시몬 2013.06.26 5980
1172 진리의 향연 며칠 전에 한글 학자 한 분의 '책 발간회에 참석하였습니다. 그 책 발간회는 단순한 하나의 홍보용 행사가 아니었고, 저자가 자신의 죽음을 앞두고, 아는 이들을 ... 김상욱 2006.11.27 5972
1171 수도자를 위한 행복웃음 감성치유 수련 전문 자격과정 http://cafe.daum.net/yeglina1004수도자를 위한 행복웃음&#8228;감성치유 수련 전문 자격과정 행복과 꿈의 성취를 이루는 무한 성장에너지 웃음 창조 - 일 정 20... 조현옥 세실리아 2011.07.29 5971
1170 아~ 한국의 가을 멋진 한국의 가을 정경입니다. 즐감하시길... 1 마중물 2006.10.17 5971
1169 보고싶은 황지원안드레아신부님께 +찬미예수님 안녕하신지요? 느닷없는 글이라 놀라셨는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지금 보성레지오선배회 회장을 맡고있는 68회 박세준야고보라고합니다. 회장을 맡기... 보성레지오선배회 2007.11.07 5970
Board Pagination ‹ Prev 1 ...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