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22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마리나 할머니, 잘 계시죠?

작성자김 맛|작성시간10:21|조회수13목록댓글 5글자크기 작게글자크기 크게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마을에서 90세 잔치를 하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할머니는 「산청, 성심원」에 거하시는 분으로, 평생을 보지도 못하시고 입모양은 심하게 뒤틀어지셨으며 오랜 세월 한센병으로 손가락 발가락이 잘려나가 어느곳 정상적인 데가 없는...정말 가여운 할머니!!!
  그런데 가끔 성심원에 갈 일이 있으면, 제일 먼저 성심원 요양원에 계신 이 할머니를 찾아 뵙곤 한다.
  뵐 때마다 목소리만 들을 수 있는 분이시니, 난 가만히 포옹을 해드린다. 그럴 때마다, 파노라마처럼 스치는 할머니의 생애를 떠올리며, 연민이랄까 하염없이 앞을 가리곤 하는 눈물!
  '84년도에 처음 뵈었을 땐 다른 여러 환우들보다 무척 젊어 보이셨고, 오랜 세월 다른 여러 할머니들은 모두 하느님 품에 안기셨다.  언젠가 아이들에 관하여 여쭈어보니, 자식들은 사회적 불이익이 될까 저허하여 전혀 왕래하지 않는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이런 누추한 저를 가끔 찾아주시니 얼마나 송구스러운지요!"라고 황송해 하시는 거였다. 

  이 세상엔 참으로 어려운 이웃들도 많지만, 마리나 할머니처럼 사람으로서 제대로의 몰골이 아닌 모습으로 일평생을 살아가는 분은 그리 흔치않으리라.
  오죽하면 까마득한 예전엔, 한센병에 걸리면 천형이라 하여, 나다닐 땐 성한 사람들과 확연히 구분을 지어 "나환자 지나가니 성한 사람들은 피하시오."라는 뜻으로 딸랑이 종을 쳤으랴!

  "마리나 할머니, 요즘엔 그렇듯 좋은 시설에서 편히 지내시니, 오랜 인간 대접을 못받으셨던 세월접으시고, 이젠 하느님의 따뜻하신 은총과 보호로 잘 지내시리라 믿지요.
  좋으신 할머니, 할아버지의 사랑을 듬뿍 먹고 자란 저이려니, 어쩌다 뵙는 마리나 할머니께 측은지심이라는 작은 마음을 어찌 감출 수 있겠나요?"

그곳 이웃 자매님을 통해 할머니의 근황을 접할  때마다 제가 해 드릴 수 있는 건 미약한 기도 뿐이랍니다. ^^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7 할아버지, 그 때, 참 죄송했어요   난 할아버지에 관한 일화도 적쟎게 간직하고 있으니, 그마만큼 손자에 대한 내리사랑이 각별하셨던 게다.   가족들 뉘게든 호랑이같이 무섭게 대하셨던, 그런 ... 김맛세오 2021.02.14 796
486 최근에 내게, '세상에 이런 일이...' T 평화와 선 요즘엔 오랜 기간 볼 기회가 없는 T.V의 프로그램중 '세상에 이런 일이'라는프로를 꽤나 선호해 시청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런데 내 최근 내 신상에 ... 김맛세오 2020.03.29 816
» 마리나 할머니, 잘 지내시죠? 마리나 할머니, 잘 계시죠?작성자김 맛|작성시간10:21|조회수13목록댓글 5글자크기 작게가글자크기 크게가 T 온 누리에 평화   얼마 전 마을에서 90세 잔치를 하... 김맛세오 2021.02.14 822
484 복에 겨운 소원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 겨울, 거의 눈 보기가 힘들어 못보나싶더니어제 제법 많은 함박눈이 내렸다. 물론 서울 중심지에 자리한 정동엔 좀 높은 기온이어선지, ... 김맛세오 2020.02.17 843
483 엄마의 보청기 T 온 누리에 평화를...     요즘 오랜 청각의 장애로 한 쪽 귀가 거의 안들려, 아침 미사 강론 때, 주례자의 목소리가 작거나 마이크를 제대로 사용하지 않음 제... 김맛세오 2021.01.22 856
482 자꾸만 눈에 밟히는 민달팽이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목, 서대문 농협 앞에 꽃들판매 좌판을 벌여놓은 요즈음.  그중에 눈에 들어 온 작은 키의 나무처럼 자란 「바질」이 눈에 띄었다.  조금 거... 김맛세오 2021.03.19 858
481 정동의 작은 정원 평화와 선 꼭 11개월의 평창동 생활을 접고 다시 정동으로 돌아왔다. 리모델링 공사가 깔끔히 마무리되지않은 채 입주하니, 모든 게 어수선! 허나 감사할 일이, ... 1 김맛세오 2020.02.12 859
480 안델센 동화에 심취해서... T 평화와 선일 관계로 평창동-정동을 오가면서, 느긋한 시간이면 곧잘 들르는 곳이 있으니, 바로 큰 길 건너 역사 박물관이다. 거기엔 도서실이 있어 볼 만한 책... 김맛세오 2019.06.21 956
479 옛 거지들과 오늘의 행려자들 나의 일터(소공동 일대) 주변엔 행려자들 여럿이 늘상 눈에 띈다.요즘같이 영하로 내려가는 추위에, 그들을 대할 때마다 참으로 측은해 진다.  참으로 일손이 시... 김맛세오 2020.12.16 975
478 T 평화와 선 「평화와 선'에 관하여...」  엄격한 규율에 맞추어 십자가를 따르는 기존의 오래 된 엄격한 수도회의 수도자들에 비해, 형제애를 바탕으로 십자가의 삶을 살았던... 김맛세오 2020.10.04 98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