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96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신앙으로 둔갑하는 이념의 뿌리

 

인과응보가 만들어내는 이념들은

신앙의 영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쳤다.

이념은 한쪽만을 강조하고 다른 쪽은 무시해버리거나

칭찬과 욕설의 이중성을 띠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념이 신앙처럼 둔갑하는 것은

겉보기에는 매우 선하고 신앙적인 것 같이 보이기 때문이다.

 

이념을 기반으로 자기가 만든 틀과 원칙들은

율법적인 잣대와 저울이라는 기준을 만들고

그것을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정의를 실천하는 것이며

진리를 따르는 것으로 생각한다.

 

여러 가지 직무로 교회에 봉사하는 것이

하느님께 충성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신앙과 이념을 혼동하는 데서 나온다.

교회에 대한 봉사가 복음의 기반이 아닌 이념의 기반이 될 때

예수께서 가르치신 복음과는 거리가 먼 광신의 형태로 전락할 수 있다.

가족을 돌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매일 교회에 출근하는 신자들,

사목자들이 부탁한다는 이유로 자신은 하고 싶지 않지만

할 수 없이 한다는 불평을 늘어놓으면서 몇 개씩 맡아서 하는 봉사,

교구나 본당, 수도회 안에서의 봉사 직무도

직무의 크고 작음에 따라 하느님께 충성하는 정도가 달라지는 것이 아니다.

어떤 믿음과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기도와 신심의 영역에서도 그러한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자신이 바치는 많은 양의 기도와 제물과 재능과 희생을 바치는 행위가

많이 바치면 많이 받을 것이라는 인과응보적인 이념의 기반 위에서 행하고 있다면,

또한 하느님은 거기에 합당한 보상을 해야만 하는 것처럼 여긴다면,

그것이 신앙의 행위라고 할 수 있겠는가?

 

교회에 대한 봉사라는 명분으로 하는 그러한 일들은

하느님께 충성하는 일이 아닐뿐더러

복음의 예수께서 실천하셨던 삶을 따르기 위한 것도 아니다.

인간이 만든 인과응보적 정의관에 갇혀 계실 하느님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는 인과응보적인 이념으로는 설명할 수 없다.

 

사랑의 반대가 미움이라기보다 사람을 조종하려는 마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조종하시는 분이 아니시다.

반면에 우리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조종하려 한다.

남보다 더 도덕적이고 신앙이 좋다고 하는 사람들은

법을 잘 지키고 많은 것을 바쳐 사람들은 물론 하느님까지도 조종하려 한다.

그들이 하는 기도의 내용은 부탁을 넘어 통제의 영역에 가깝다.

 

사람에 대한 존중이 사라진 곳에는 자유가 없다.

자유가 사라진 관계는 통제만 남고

통제만 남은 곳엔 지옥이라 부르는 느낌만 남는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남을 조종하려는 마음을 갖지 않고 섣부르게 위로하지도 않는다.

다만 함께 울어줄 뿐이다.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 성전을 바라보고 탄식하시며 눈물을 흘리셨다.

운다는 것은 통제하려는 것과 전혀 다른 행동 방식이다.

사랑은 통제하지 않는다. 다만 협력을 구할 뿐이다.

 

무엇으로도 묶여있지 않는 내적 가난이 있는 곳에 자유가 있고

자유가 있는 곳에서 창조적인 생명의 에너지가 나오고

생명의 에너지가 너를 자유롭게 하는 곳에

치유가 있고, 해방이 있고,

하느님의 함께 하심 안에서 누리는 자유가 있다.

그것이 미래가 아닌 현재에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의 기쁨과 즐거움이 아니겠는가?

 

신앙으로 둔갑한 인과응보적 이념이 만든 틀에서는 그러한 자유도 없고 기쁨과 즐거움도 없다.

다만 해야 할 숙제만 남아있을 뿐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26 사랑하면 압니다. 사랑하면 압니다. 거절과 두려움의 벽으로 삶에 입혀진 상흔 청신한 새것과 노후한 흔적들이 만나 함성을 지릅니다. 의식의 불침번 사념의 응고가 풀려나 거룩한 ... 이마르첼리노M 2014.05.06 3338
625 대전 안토니오빵 바자회에 초대합니다. T. 그리스도의 평화       안녕하세요. 저는 대전 수련소에서 생활하고 있는   김기환 베드로 마리아수사라고 합니다.   올해 대전 수련소에서는 안토니... 1 file 일어나는불꽃 2014.05.05 3000
624 질문과 답 사이에셔         질문과 답 사이에서          질문만 무성하고 답이 없는 세상          답이 아닌 답을 답이라고 하고          자신이 답이라고 가르치려는 사람 ... 이마르첼리노M 2014.05.04 2632
623 숲 숲속에 수많은 생명이 살아있다는것 그것은 흔들리지않는 굳건한 산이 있다는것이고 내가 참생명이 되어 살아갈때 그것은 내가 하느님앞에 흔드리지않는 굳건... 일어나는불꽃 2014.05.02 3580
622 날개의자유 날개를 가진 새라고해서   다 자유로운것은 아니다.   자유롭게 하늘을 나는 새도   맹수에게 쫒기는 새는   자유롭지 못하다.   사람에게 날개가 없다고해서   ... 일어나는불꽃 2014.05.01 2363
621 <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 새 번역본 출판 &lt;아씨시 프란치스코와 클라라의 글&gt;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 관구 엮음/발행 2014.4.28. 146 X 221mm/453쪽/ 가격 30,000원   프란치스코 출판사... 고파울로 2014.05.01 2816
620 도대체 왜!!! ( 국민라디오 서화숙기자의 3분 칼럼)  인사를 하기에도 송구스런 날입니다 귀하디 귀한 생명이 아직도  차가운 바다에서  안타까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런일이    일어날수가  있... knitting 2014.04.22 2724
619 지지대 작업 3 T.그리스도의 평화           어떠한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알코올 중독자였다.   그는 술로 인해 가정과 친구들을   ... 일어나는불꽃 2014.04.21 2862
618 라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의 성금요일 오후   라 베르나와 골고타 언덕 석양에 물든 십자가 골고타의 예수께서 거기 계셨다. 오후 3시 수난전례 못 박히신 ... 이마르첼리노M 2014.04.18 3527
617 성 목요일..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멀고 먼 고통의 길을 지나 이제 죽음이  눈 앞에 있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믿어왔던 그분은  나와 항상 함께 계시겠다던 그... 김명겸요한 2014.04.18 2568
616 그대가 사랑을 하려거든 그대가 사랑을 하려거든 사랑했다는 이유 때문에 뭇사람 앞에서 치욕의 흙탕물을 뒤집어 쓴 이를 위로하십시오. 참기 어려운 추위에 시달림으로 해서 조금만 당... 이마르첼리노M 2014.04.04 3642
615 헤르만 헷세의 성 프란치스코 1147년에 건립된 독일 시토회의 마울브론(Maulbronn) 수도원은 알프스 북부 지역에서 가장 완벽하게 보존된 중세 수도원인데, 건축적인 가치로 인해 유네스코 문... 이종한요한 2014.03.30 5175
614 바람의 언덕에서 CENTER&gt; 바람의 언덕에서   바닷가에 있는 집 바람소리에 잠을 이룰 수가 없다. 때로는 바람소리에 잠을 깬다.   오늘도 주님은 사정없이 창문을 ... 이마르첼리노M 2014.03.29 3716
613 회상과 더불어 찾아온 삶의 무게 회상과 더불어 찾아온 삶의 무게 슬픈 식욕처럼 정신의 공복감 인색한 저울로 사람을 달아 따지는 몰이해의 사나운 돌팔매들이 남긴 상처가 잠을 깨웠습니다. ... 이마르첼리노M 2014.03.21 4269
612 새벽의 단상   새벽의 단상 바쳐서 얻으려는 행복 - 종교심 받아서 누리는 행복 - 신앙 이마르첼리노M 2014.03.20 3392
Board Pagination ‹ Prev 1 ... 54 55 56 57 58 59 60 61 62 63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