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85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내어주는 몸과 쏟아 내는 피의 현존

 

너희는 받아먹어라

이것은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내 몸이다.”

 

너희는 받아마셔라

너희를 위하여 내어주는 나의 피다.”

 

내 살은 참된 양식이며 내 피는 참된 음료라고 말씀하셨다. (요한 6,55)

 

나는 성찬례가 거행되는 수없이 많은 미사에서

그분의 몸을 받아먹고 때로는 그분의 피를 받아 마시기도 하였다.

그분의 몸을 받아먹는다는 것이 무엇인가를 알아차리는 데는 시간이 걸렸다.

 

몸이 상징하는 실재는 예수님의 영적인 신성이

육체적인 인간성을 통해 나에게 육화되도록

당신의 몸을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신다는 깨달음이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육화가

몸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나의 삶으로 육화되도록

내어주시는 몸과 쏟는 피라는 사실이었다.

 

나는 내가 범접할 수 없는 그분의 신성에 참여하는 길을 발견하였다.

몸을 다른 사람에게 주는 일은 사랑의 구체적인 실재다.

예수께서는 영적인 현존을 육적인 차원으로 만들어

우리가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되게 하셨다.

먹을 수 있고, 씹을 수 있고, 소화 시킬 수 있는 몸으로 내어주시는 것이다.

 

먹고 마시는 일은 생존을 위한 인간의 보편적 현상이다.

자신을 음식으로 내어주는 일은 우리에게 맡겨졌다.

누군가에게 생명을 주는 일은 살과 피를 통한 앎이었다.

나를 너에게 내어놓는 구체적인 토대가 마련되었다.

무죄한 피와 연대해서 살아가도록 초대하는 것이며

불의한 고난에 처해 있는 이들과 연합하는 것이

그리스도의 고난에 참여하는 피의 성사였음을 알게 되었다.

피 흘림의 최종적 의미가 주는 삶이

나의 구체적인 삶 안에 육화되는 이 참여야말로

너와 나의 관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어주었다.

 

내어주는 몸과 피 흘림이 없는 관계는 없다.

 

그리스도의 현존을 빵과 포도주에 한정시키는 믿음은

성사의 관계적 의미를 축소 시킨다.

빵과 포도주는 완전한 사람들을 위한 상이 아니며 선행을 위한 보상도 아니다.

그것을 먹는 사람들이 합당해서가 아니며

모두가 상처 입은 사람들이며 합당치 못해서이다.

인간의 여정을 위한 음식이며 병자들을 낫게 하는 약으로 주는 음식이다.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겐 필요하다.

나는 선한 사람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마르코 2,17)

 

우리는 성체를 받아 모시기에 앞서 이렇게 말한다.

한 말씀만 하소서. 내 영혼이 치유될 것입니다.”

내 안에 말씀하실 자리가 없이 사는 우리에게

말씀이 육화될 땅이 있다면 고쳐질 것이라는 말이다.

빵과 포도주와 말씀

내어주는 몸과 쏟아 내는 피는 말씀과 분리될 수 없는 현실이다.

받아들여진 말씀이 있는 곳에는 내어주는 몸과

너를 받아들이기 위하여 흘리는 피가 있으며 관계의 치유가 있다.

말씀이 받아들여진 마음의 밭에서 수확하는 열매들이다.

 

먹는 일은 마음과 마음이 만나는 일이다.

하느님의 현존을 먹으면서 만나고 체험한다.

하느님의 신비를 씹어 먹음으로 아는 것이다.

이처럼 신비는 내 안에서 소화되는 음식으로 전해진 현존이다.

나는 그분 안으로 그분은 내 안으로 현존하게 되는 신비의 성사다.

그분을 먹은 내가 사는 방식은 그분의 방식과 다를 수 없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라고 말씀하시기 때문이다.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간절한 열망

하느님을 향한 우리의 간절한 열망이 만나는 곳에

신적 현존이 발생하는 신비가 거기에 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4 생존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로, 생존에서 그리스도의 신비로,   우리 인생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눈다면 전반부와 후반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대부분 전반부의 인생은... 이마르첼리노M 2024.06.20 64
1503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는 사람들   나는 볼 수 없는 하느님을 볼 수 있도록 해주는 표지를 성사라고 배웠고, 볼 수 없는 하느님이 볼 수 있는 하... 이마르첼리노M 2024.06.18 402
1502 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자연은 진화하는 몸으로 죽으면서 내어주고 내어주면서 죽어 갑니다.   자연 생태계의 모든 피조물은 개별적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의 손길에 의해 움직입니다. 숲... 이마르첼리노M 2024.06.15 276
1501 형제적 동등성이 있는 곳에 공존과 평화가 있습니다. 형제적 동등성이 있는 곳에 공존과 평화가 있습니다.   새로운 아침마다 무상의 선물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화려하고 다양한 색깔로 날마다 새로운 모습... 이마르첼리노M 2024.06.12 376
1500 여덟째 날: 경탄함과 경외함 여덟째 날: 경탄함과 경외함 당신의 삶에서 경탄함의 문으로 들어갈 때, 당신이 일상사의 빛을 경험하게 하는 단순한 방식들은 무엇인가? 다른 말로 하면, 당신의... 김상욱요셉 2024.06.12 21
1499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실재 그리스도로 말미암은 구원의 실재   우리는 언제나 자신과 자신이 하는 일에만 관심을 두어 주변에 있는 실제 사실을 보지 못하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무거운... 이마르첼리노M 2024.06.09 244
1498 우상에 빠진 인간 (틀을 만드는 사람은 틀로 망한다) 우상에 빠진 인간 (틀을 만드는 사람은 틀로 망한다.)   하느님은 인간이 만든 틀 속에 계시지 않는다. 틀에 묶여있는 사람과 틀을 벗어난 사람의 차이는 자유의... 이마르첼리노M 2024.06.03 205
1497 마리아의 노래, ( 마니피캇) -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의 만남 마리아의 노래, ( 마니피캇)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의 만남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이 이 땅에 사람이 되시어 우리 눈에 볼 수 있는 존재... 이마르첼리노M 2024.05.31 56
1496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존재하고 있고 어떤 희망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회상하는 삶은 회상을 통하여... 이마르첼리노M 2024.05.29 60
1495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들면 그 이상 바라 것이 없는 듯, 모든 복잡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완전히 잊... 이마르첼리노M 2024.05.26 81
1494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진실로 포장된 가면을 벗으면 웃을 수 있습니다. 기억 속의 신비로운 화환처럼, ... 이마르첼리노M 2024.05.25 128
1493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와의 충돌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와의 충돌   프란치스칸 가난은 자기를 열어드리고 내어드려 하느님께서 말씀을 잉태할 모태가 되게 해... 이마르첼리노M 2024.05.24 115
1492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당신이 세 겹의 부르심을 들을 때, 무엇이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가?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라. 다른 이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김상욱요셉 2024.05.22 34
1491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 생활은 따르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자비의 길)   세례성사로 시작되는 그... 이마르첼리노M 2024.05.21 105
1490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92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