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61 추천 수 2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밤의 끄트머리엔 새벽이 있다.

 

새해의 첫날

밤의 끄트머리에서 먼동이 튼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너와 나를 갈라놓던 밤이

새벽을 맞으려 한다.

 

눈 덮인 땅에서

추위에 떠는 이들아

얼어버린 심장을 녹여 줄 가슴들이

네 곁에서 너를 기다리고 있다.

 

너와 나를 갈라놓는 건 코로나가 아니다.

무서운 집념으로 휘두르는 통제의 칼

위로만 치닫는 너의 탐욕이다.

 

인간과 하느님의 간격

사람의 발아래까지 내려오신 하느님이

기필코 올라가 꼭대기 도달하려는 너에게 오셨다.

 

내면의 여정은 간격을 없애는 일

자신을 낮추신 하느님께서 우리게 오시어

동등한 위치에서 서로를 바라보게 하셨다.

 

하느님의 가난을 배워라

골짜기를 메우는 건

내려놓고 내려가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마음

너와 나 사이에 육화되는 말씀이다.

 

고요로 돌아가라

내면의 소리는 시끄러우면 들리지 않는다.

남들이 부는 피리에 춤을 추던 너에게

고요에서 들리는 소리가 너를 변화시키도록

내면에서 솟아나는 소리에 따라 춤을 추라고 하신다.

 

너희는 멈추고 나를 알아보아라” (시편 46,11)

멈추지 않으면 재앙이 온다.

접근할 수 없던 내면의 소리를 듣는 건

잡음들이 지나갈 때까지 멈추는 일이다.

 

너의 내면에 가득 찬 소리

안에서 터져 나오는 비명과 통곡

다른 사람 위에 올려놓으라고 몰아세우는 소리

온갖 잡음들이 흘러갈 때까지 놓아두어라

 

새해의 첫날

먼동이 터오는 새벽이다

밤의 끄트머리에는 언제나 빛이 있다.

 

우리에게 빛으로 오신 분

예수 안에서 하느님은 세상의 한 부분이 되셨다.

인간의 한계와 일상 속으로 들어오셨다.

너와 나의 관계 속에 연약함과 한계를 지닌 모습으로 현존하신다.


그분은 나에게

추위에 떠는 너에게 다가가라고 하신다.

너를 녹여줄 따뜻한 가슴으로

 

2021, 1, 1. 새벽에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92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너그러움 아버지로부터 배우는 너그러움   자아도취에 물든 사람은 예절 바르고 우아하게 미소지을 줄 안다. 자신을 우상으로 여기며 꼭대기에 올라 내려다보기 때문이... 이마르첼리노M 2019.08.22 456
1091 하느님의 모성적인 품 하느님의 모성적인 품   사람이 되신 예수께서는 분명 남성이었지만 그리스도는 남성과 여성성을 초월하시는 하느님이시다. 하느님은 부성과 모성을 지니... 이마르첼리노M 2021.01.14 456
1090 위대한 초월자 앞에서 위대한 초월자 앞에서   모든 선한 일에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보상을 기대하는 심리가 숨어 있다. 예수님을 따르는 대가로 축복과 성공을 얻을 수 있다고... 1 이마르첼리노M 2021.01.15 456
1089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5.12 457
1088 덫을 허용하는 자유 덫을 허용하는 자유   흠도 티도 없이 완전해야만 한다는 이상주의가 만든 덫 정의와 도덕적인 질서에 대한 갈망이 만든 덫 계명과 윤리적 순결이 만든 덫... 이마르첼리노M 2020.03.27 459
1087 벗꽃 금방핀 벗꽃은 작지만언젠가 만개할 것이기에결코 만만히 볼 수 없을것이며만개한 벗꽃은 언젠가 꽃잎이다 떨어질것이기에 또한 우쭐할필요가 없을 것이다꽃잎이 ... file 일어나는불꽃 2020.03.30 459
1086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발을 씻어주는 성사(聖事)   공관복음에 나오는 최후 만찬이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라는 것을 드러내 준다면 백 년 후에 써졌다는 요한복음에서는 제자들의 발을... 이마르첼리노M 2022.04.14 459
1085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사랑은 자유와 죽음의 경계 안에서 피는 피의 꽃이다.   하느님께서 나를 통하여 드러내시는 선, 육화의 체험을 조금이라도 맛본 사람은 뒤로 돌아갈 수가 ...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8 460
1084 도마뱀 길가다 만난 도마뱀도마뱀은 꼬리가 잡히면자신의 꼬리를 자르고도망간다고 한다.그렇게 해서 자신의생명을 구하기위해자신의 소중한 신체의일부를 자르는 것처럼... 일어나는불꽃 2020.03.30 460
1083 모른다. 모른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요한 3,8)   내 삶도 그와 같다. 나는 어디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0.12.20 460
1082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무엇을 기도할 것인가?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께서 해 주시기를 기도할 것인가?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3.05.04 460
1081 태풍 속에서 태풍 속에서   바깥에서 부는 바람 안에서 부는 바람   위에서 부는 바람 아래에서 부는 바람   앞에서 부는 바람 뒤에서 부는 바람   과... 이마르첼리노M 2019.09.22 461
1080 거미의 비유 거미가 살아가기 위해서는 보이지않는 거미줄을 쳐서 먹이가 걸려들때까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 거미에게서 거미줄과 인내심은 없어서는 안될 생명과도 같은 것... file 일어나는불꽃 2020.04.19 461
» 새해의 첫날 (밤의 끄트머리엔 새벽이 있다.) 밤의 끄트머리엔 새벽이 있다.   새해의 첫날 밤의 끄트머리에서 먼동이 튼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둠 너와 나를 갈라놓던 밤이 새벽을 맞으려 한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1.01 461
1078 의로움의 차이를 극복하는 믿음 의로움의 차이를 극복하는 믿음   사도 바오로는 바리사이의 의로움을 쓰레기로 버렸다. “여드레 만에 할례를 받은 나는 이스라엘 민족으로 벤야민 지파 출신이... 이마르첼리노M 2023.03.03 461
Board Pagination ‹ Prev 1 ... 23 24 25 26 27 28 29 30 31 32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