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92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아름다운 모순과 역설의 하느님

 

코로나19가 전 세계에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를 매일 접하고 있다.

인류 앞에 놓인 대재앙의 현실 앞에서 두려움과 공포를 느끼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도 여기저기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고통 앞에 놓인 인간은 마침내 신의 영역에서 자신을 보려 한다.

 

새로 태어나는 아픔이 없다면 인간은 타성에서 벗어나기 어렵고

중요한 것과 중요하지 않은 것을 분별하기 어렵다.

우리의 믿음도 강한 자극이 없다면 자기 도취적인 안락한 공간을 떠나기 어렵다.

고통의 고비를 넘길 때마다 자신이 아닌 다른 존재에게 의지하지 않고서는

희망이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하느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고자 하고

하느님의 말씀만이 우리를 위대한 지혜에 눈뜨게 한다는 깨달음에 이르게 한다.

 

인간은 중독이라도 된 듯 자신이 원하는 것을 하지 않고서는 직성이 풀리지 않는다.

거기서 발생하는 고통을 하느님께 전가하고 답을 달라고 졸라댄다.

하느님께서는 인간에게 고통을 주시는 분이 아니시다.

잘못한 것에 대한 벌로 고통을 주신다고 여기는 이들은

사랑과 자비와 선하심으로 인간의 고통에 함께 하시는 분을 모르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우리의 문제 가운데 함께 하신다.

삶의 의미와 희망을 함께 하시는 하느님에게서 발견하는 것이 믿음의 출발점이 된다.

바오로는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채우는것이 자신의 사명이라고 했다. (골로1,24)

하느님의 모습 속에서 고난 당하는 예수님을 보지 못한다면 하느님을 모르는 사람이다.

신학이나 연구를 통해서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직 살이 찢기는 아픔 속에서 살아계신 하느님을 고통스럽게 만날 때 알 수 있다.

 

예수님을 만난 사람은 겸손하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죽음을 통하여 얻은 생명이

일상의 관계 안에서 발생하는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돕고

가난하시고 겸손하신 하느님을 발견하는 곳이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는, 자아의 죽음을 초래하는 관계들이기 때문이다.

 

우주 만물을 돌보시는 하느님이시지만

위협적이지 않으시고 오만하지도 않으신 하느님께서 우리의 고통에 동참하고 계신다.

그 하느님께서 아무것도 통제하지 않으시고 허용하시기로 결정하셨다.

 

아름다운 모순과 역설적인 하느님을 발견하는 것은

우리의 이해를 넘어 신비 안에서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통해 조금씩 깨닫게 될 뿐이다.

 

죽음으로 얻는 생명과 부활의 신비가 나의 평범한 일상의 관계 안에서

고통을 넘어 생명으로 가는 길로 안내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7 마리아의 노래, ( 마니피캇) -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의 만남 마리아의 노래, ( 마니피캇)  -내어주는 사랑과 받아들인 사랑의 만남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이 이 땅에 사람이 되시어 우리 눈에 볼 수 있는 존재... 이마르첼리노M 2024.05.31 35
1496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갈망이 멈추는 곳에서 부르는 노래   내가 어떻게 존재하게 되었는지, 어떻게 존재하고 있고 어떤 희망을 두고 살아가고 있는가를 회상하는 삶은 회상을 통하여... 이마르첼리노M 2024.05.29 50
1495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를 오셨습니다.   아이스크림 하나를 손에 들면 그 이상 바라 것이 없는 듯, 모든 복잡하고 깊이 있는 질문을 완전히 잊... 이마르첼리노M 2024.05.26 76
1494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무상의 선물을 받아 들고 자신을 내어주는 사람 (이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진실로 포장된 가면을 벗으면 웃을 수 있습니다. 기억 속의 신비로운 화환처럼, ... 이마르첼리노M 2024.05.25 122
1493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와의 충돌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와의 충돌   프란치스칸 가난은 자기를 열어드리고 내어드려 하느님께서 말씀을 잉태할 모태가 되게 해... 이마르첼리노M 2024.05.24 112
1492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당신이 세 겹의 부르심을 들을 때, 무엇이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가?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라. 다른 이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김상욱요셉 2024.05.22 24
1491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 생활은 따르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자비의 길)   세례성사로 시작되는 그... 이마르첼리노M 2024.05.21 99
1490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84
1489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성프란치스코에 대한 글에서 그는 어느 날, 밤을 새워가며 이렇게 기도하였다고... 이마르첼리노M 2024.05.11 210
1488 아테네 사람들에게 선포한 바오로 사도의 복음과 우리 신앙의 성찰 창조의 사랑을 알아야 도구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레오파고 법정에서 아테네 시민들에게 한 바오로 사도의 설교 내용을 보면 지금 우리가 자주 잊어... 이마르첼리노M 2024.05.09 210
1487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위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변화가 가능합니다. 신비체험은 나를 몸소 선택하시는 하느님에 ... 이마르첼리노M 2024.05.04 164
1486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45
1485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해드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들을 멈춰야 합니다.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25 234
1484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 하느님의 생명을 인간에게 주시는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가 성체성사를 통해 양식과 음료로 주... 이마르첼리노M 2024.04.20 192
1483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59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