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노래

 

잘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증명하려고 애쓰지 않아도

잘 보이려고 애쓰지 않아도

옳다고 주장하지 않아도

주변을 의식하지 않아도

삶의 문제들에 답을 가지고 있지 않아도

내면에서 울려나오는 노래가 있다.

목적이나 의도가 없이 분출되는 노래.

그렇게 노래하는 사람은 자유롭다.

 

창조주의 아름다움이 관계의 아름다움으로 표현될 때

분출되는 기쁨은 노래가 된다.

피조물에 대한 성프란치스코의 노래는 관계의 아름다움을 노래한 것이다.

그는 형님이며 누나요 언니라는 말로 태양과 물과 불과 땅, 온갖 피조물의 이름을 불렀으며

그들 안에서 순수한 삶의 즐거움을 느끼고

자신도 다른 피조물의 일부로 생각하며 노래했다.

 

숨어있는 의도가 있는 사람은 노래할 수 없다.

순수함을 가장한 숨어있는 의도는 사람을 불쾌하게 만들고

눈앞의 이익과 편함과 즉각적인 만족을 추구하는 사람은 관계를 해치기 때문이다.

 

지금 이곳에서 순수하게 삶을 깊이 바라보고

쏟아지는 비처럼 나를 적시는 은총에 마음을 열어두면

자비의 아버지께서 피조물을 통하여

나를 포옹하시려고 두 팔을 벌리고 기다리심을 깨닫게 된다.

 

삼위일체의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의 좋으심과

선하신 분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다는 확신은 오감을 풍요롭게 한다.

그 풍요 속에서 나는 노래할 수밖에 없다.

 

하느님의 통치에 의지를 내어놓는 가난한 믿음이

자신 안에 희망이 들어올 자리를 만들고

분출되는 기쁨으로 사랑을 노래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받아들임과 베품의 놀이며 놀이의 즐거움을 표현하는 것이 예술이다.

음악과 미술과 문학으로 하느님을 찬양하는 예술이다.

받아들임은 너에 의해 존재한다는 말이며 베품은 너를 위해 존재한다는 말이다.

받아들임과 베품의 관계에서 생명의 에너지가 나오고

생명의 에너지가 상호 간에 창조의 역사를 만들어 간다.

이것이 변화로 나아가는 관계의 혁명이다.

 

아버지는 당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아들에게 내어주셨다.

아들은 아버지에 의해 존재한다.

온전히 다른 이들을 위한 존재가 되신 아들이시다.

새 계명을 주신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은 우리에게 그렇게 전해졌다.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는 받아들임의 극치요 베품의 극치다.

하느님 가난의 극치요 하느님 겸손의 극치다.

우리가 배우는 사랑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자신에게 덜 집중되어 있을수록 그분에게 자리를 양보해 드릴 수 있다.

예수께서 아버지와 하나이듯 일치를 이루는 현장에는 받아들임과 베품이 있다.

가난하고 겸손하게 예수께서 걸어가신 길을 따라가는 사람은

자신을 내어 주는 자유로 가난을 선택하고 겸손하게 결단하는 사람이다.

자신을 묶어놓고 노예로 만드는 우상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은

가난이요 겸손이기 때문이다.

가난은 자유를 주고 겸손은 덕을 만들며 자유와 덕이 관계를 치유한다.

 

받아들임과 베품의 현장에는 언제나 자아의 죽음이 있고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노래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죽는 데서 나온다.

너로 인하여 내가 살고, 너를 위하여 내가 죽는 죽음이 거기에 있다.

 

가난과 겸손은 우리의 일상이며 죽음 또한 우리의 일상이다.

자유와 덕으로 하루를 설계하는 사람들은 하느님의 현존을 일상으로 옮겨 놓는다.

우리는 저마다 존재의 고독을 거느리고 살아간다.

존재의 고독이 시간의 물여울을 타고 흘러가는 거기,

서로의 신상을 공손히 가꾸고 돌보아주려는 생명들이 부르는 노래,

관계에서 변화를 만드는 이들이 부르는 노래,

서로의 내면에서 울려 나오는 찬양의 노래,

넘치는 기쁨을 노래로 표현하는 최상의 예술이 거기에 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8 눈먼수도자의기도 기도가 기도를 가로막는다.  며칠전 명동성당에서 기도하고 있었는데, 어떤 온전치 못한 남자분이 혼자서 언성을 높여   말을하고 울고 성경을 큰소리로 읽고 하... 일어나는불꽃 2015.01.09 1377
417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날엔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날엔,   여름엔 뜨겁고 불붙어 있었지만 사람의 피는 별로 데워지지 못했으며 가을은 사유의 침잠을 권유해 주었지만 깊이 바라보... 이마르첼리노M 2017.06.23 976
416 누군가 찾아오고 누군가 떠나간다 누군가 찾아오고 누군가 떠나간다 분명 나는 제자리에 이렇게 있는데 그런 과정들이 수차례 반복된다 처음보다는 조금 덜 슬퍼하게 됐고 조금씩 더 무신경해져 버... 김미정 2012.05.10 9592
415 누가 나를 이해해 줄 것인가? 누가 나를 이해해 줄 것인가?   진실이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알곡은 사라지고 쭉정이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고통 가운데 있는 사람에게... 이마르첼리노M 2021.02.14 452
414 놀토 집단 "별"로 초대합니다 안녕하세요.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입니다. 풍성한 결실이 기대되는 가을입니다. 이 좋은 가을을 더욱 소중히 맞이하고자 저희 상담소에서는 우리 꿈나무들인 ... 전. 진. 상 영성심리상담소 2007.09.17 4754
413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놀이에 빠진 아이의 기쁨   하느님 나라의 제자가 행동하는 방식은 복음에서 영감을 받아 하느님의 통치에 자신을 내어드리는 가운데 아무런 안내자도 없... 이마르첼리노M 2021.06.09 441
412 놀라움의 신비 (좋은 땅에 떨어진 씨) 놀라움의 신비 (좋은 땅에 떨어진 씨)   하느님의 말씀을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알아들을 때 소름과 전율을 느끼게 된다. 믿기지 않을 만큼 ... 이마르첼리노M 2020.01.29 355
411 놀라움 놀라움   기쁨 경이와 경탄의 샘 창조 때 받은 선물   기쁨 묶이지 않는 자유 너를 위해 쪼개는 나   기쁨 복음의 완성 그것으로 충분하다.... 이마르첼리노M 2020.11.20 359
410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넷째 날: 삶을 음미하기 당신이 삶의 일상적 선물들을 음미하는 작은 방법들로 어떤 것이 있는가? 당신이 이 질문을 숙고할 때, 가족, 친구, 동료들 그리고 삶의 ... 김상욱요셉 2024.02.16 65
409 네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 (구원의 보편적 의미) 네가 행복할 때 나도 행복하다. (구원의 보편적 의미)   누구나 슬픔과 고난의 짐을 홀로 질 수 없기에 내 몫의 작은 십자가를 지는 것은 누군가에게 어떻... 이마르첼리노M 2021.03.14 594
408 네 안에 살기 위해서 네 안에 살기 위해서   예수께서는 폭력이 구원한다는 거짓말 대신에 사랑이 구원한다고 가르치셨다.   죽은 이들을 구원하는 교회에서 살아있는 이... 이마르첼리노M 2019.09.23 419
407 너울 나무뒤에 가려진 빛 가려진 나무뒤에 참 빛이 비추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나무뒤로 돌아서기만 하면 참된 빛을 볼수가 있다. 우리도 이와같다. 세상 모든 사람... 일어나는불꽃 2013.10.28 4495
406 너와 나는~~ 돌아도 끝없는 둥근 세상 너와 나는 밤낮을 같이하는 두 개의 시계바늘 네가 길면 나는 짧고 네가 짧으면 나는 길고 사랑으로 못 박히면 돌이킬 수 없네 서로를 ... 낭만 2011.07.18 6633
405 너와 나 사이에 너와 나 사이에 가장 오묘한 것은 가장 단순한 것이다. 그러나 단순함이 주님의 영으로 조명 받지 못하면 가장 어리석음의 열매만 남아있을 뿐이다. 관계의 성숙... 이마르첼리노M 2016.10.01 994
404 너무 멋진 홈방 많이 고생하셨겠네요. 멋진 홈방 자주 놀러 오겠습니다. 1 사무엘 2006.01.25 9683
Board Pagination ‹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