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366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프란치스칸들은 프란치스코 때부터 '복음적 삶'이라는 말을 사용하였고 지금도 자주 사용합니다. '복음적 삶'이 무엇을 뜻할까요? 이 말은 예수님의 행동을 그대로 따라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사람들을 호수가에 앉히시고 배 위에서 자주 설교를 하였기에 우리도 그렇게 해야하는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기적을 하셨기에, 우리도 하느님께 그렇게 할 능력달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복음적 삶은 우리 삶에서 예수님의 마음, 예수님의 정신이 살아나도록, 육화하도록 하는 삶입니다. 그리고 복음적 삶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과 예수님을 만나야 합니다.

 

프란치스코는 복음적 삶에 대해 많은 말을 했지만, 복음적 삶은 바로 이것이라고 규정짓지 않았습니다. 우리는 그의 유언을 통해 그가 말하는 복음적 삶에 대해 짐작할 수 있습니다. 그는 "주님께서 프란치스코가 회개생활을 하도록 하셨고, 그를 나병환자에게 데리고 가셨고, 그에게 성당과 사제에 대한 신앙심을 주셨다"고 말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주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형제들과 함께 어떤 형태의 삶을 삽니다. 그리고 그 삶을 형제들과 함께 복음의 빛 안에서 반추합니다. 그리고 바로 그 삶이 주님께서 이끄시는, 주님이 육화하는, 주님을 만나는 삶임을 알아차립니다. 그리고 그는 형제들과 함께 그 삶을 계속 삽니다. 복음적 삶을 도식적으로 설명하면, 주님으로부터 영감 -> 어떤 삶의 형태를 삶 -> 그 삶을 복음의 빛 안에서 관조 -> 주님을 만남, 이것의 반복입니다. 프란치스코는 형제들과 함께 이러한 삶을 변화하는 삶의 터전에서 살았습니다.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이 처음으로 형제회의 삶의 양식을 만들고 교황으로부터 구두로 인정받은 사건을 살펴봅시다. 첼라노는 이것을 이렇게 묘사합니다. "복되신 프란치스코는 주 하느님께서 매일 형제들의 수를 늘려 주시는 것을 보고 자신과 형제들을 위하여, 그리고 현재와 미래를 위하여 단순하게 몇 마디 말로 거룩한 복음의 말씀을 주로 인용하여 오로지 그가 갈망했던 완덕을 위해서 회칙을 썼다. 그리고 다른 사항들, 거룩한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여기 삽입하였다"(1첼라노 32). 첼라노는 마치 프란치스코가 형제회의 생활양식을 홀로 만든듯이 말합니다.

그런데, 익명의 뻬루지아을 통해 우리는 조금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습니다. 베르나르도와 베드로가 프란치스코의 삶과 그의 설교를 듣고 프란치스코를 찾아옵니다. 프란치스코는 그들과 함께 성당을 찾아가, 주님께 그들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지 묻습니다. 그들은 성서를 3번 펼쳐봅니다. 그때 그들은 다음 성서구절을 읽습니다. ① "네가 완전한 삶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다 팔아 가난한 사람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보화를 얻게 될 것이다"(마태 19,21). ②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누구든지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따라야 한다" (마태 16,24). ③ "길을 떠날 때 아무것도 지니지 말라" (루가 9,3). 이것을 듣고, 프란치스코는 "이것이 바로 우리들이 바랐던 바이고, 찾던 바이며, 우리들의 삶의 양식이다."

사실 프란치스코는 주님으로부터 영감을 받아 아버지와 결별하면서 자신이 가진 바를 모두 버렸습니다. 그리고 이후 계속 나환자들을 돌보며 가난한 사람들과 나누는 삶을 살았습니다. 프란치스코의 삶이 있었고, 베르나르도와 베드로는 그것을 보고 프란치스코를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형제들이 찾아왔을 때 그들은 복음의 빛에서 그들의 삶의 방향을 찾습니다. 그 결과 그들은 가난한 삶, 나누는 삶을 살기로 결정하고 그 삶을 삽니다. 그리고 프란치스코와 형제들은 이 삶을 복음의 빛에 안에 관조하며 그들의 삶을 나눕니다. 프란치스코와 이 전체적인 과정 안에서(주님으로부터의 영감, 삶, 복음적 관조)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납니다.

 

우리는 복음적 삶을 살아가는가?  우리의 삶의 형태를 복음의 영감을 받아 세우고, 그 삶을 살고,  복음의 빛 안에서 이 삶을 반추하며 우리의  형제들과 나누는 작업을 하는가?  우리가 이 과정을 산다면,  이 안에서 우리는 산 복음을 만나고, 복음이 우리 가운데 육화할 것입니다.

 

저의 생각을 한번 정리해보았습니다.  아직 미숙한 생각이기에 기꺼운 마음으로 도움 글을 환영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6 지금 행복한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하다. 지금 행복한 사람은 미래에도 행복하다.   착하고 성실한 신자들 가운데는 내세를 위한 업적 쌓기에 바쁘게 사는 사람이 많다. 꽃을 꽃 자체로 보지 못하... 이마르첼리노M 2020.02.07 415
1015 지금을 어떻게 살까? 지금을 어떻게 살까?   남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갈망에 깨어있지 못할 때 선함을 가장한 선으로 자신을 증명하기 위하여 다른 사람과 하느님... 이마르첼리노M 2020.02.05 366
1014 침묵의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 침묵의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   외딴곳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처럼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하느님의 언어인 침묵을 배우는 사람이다.   예수께... 이마르첼리노M 2020.02.01 428
1013 ‘No’는 사랑의 언어다. ‘No’는 사랑의 언어다.   진실한 내면의 사랑에는 거절의 신성함이 있다. 관계성 안에서의 선은 긍정적인 ‘예’로 시작하지만 ‘아니요’라고 해야만 선을 지... 이마르첼리노M 2020.01.31 399
1012 잔치와 놀이 잔치와 놀이   알고 사랑하는가? 사랑하면서 알게 되는가? 참된 앎은 사랑하면서 배우는 진리이다. 아는 만큼 사랑하는 게 아니라 사랑하는 만큼만 아는 ... 이마르첼리노M 2020.01.30 356
1011 놀라움의 신비 (좋은 땅에 떨어진 씨) 놀라움의 신비 (좋은 땅에 떨어진 씨)   하느님의 말씀을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온몸으로 알아들을 때 소름과 전율을 느끼게 된다. 믿기지 않을 만큼 ... 이마르첼리노M 2020.01.29 355
1010 부산물로 얻는 행복 부산물로 얻는 행복   진리는 나의 소유가 아니다. 예수님의 진리는 사람들이 소유하지 않을 때 진리로 남는다. 진리를 소유하기 위해 도덕적 완벽을 자기... 이마르첼리노M 2020.01.28 368
1009 거룩함의 성찰 거룩함의 성찰   자신의 업적과 공로가 아니고 하느님의 자비에 있다.   많이 바치는 데 있지 않고 많이 받고 있다는 깨달음에 있다.   통제에 ... 이마르첼리노M 2020.01.26 346
1008 믿음의 뿌리를 성찰하기 믿음의 뿌리를 성찰하기   믿음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하는 것은 세례를 통하여 자신이 얼마나 큰 축복을 받았는지 얼마나 큰 자비의 혼인 잔치에 초대되었... 이마르첼리노M 2020.01.25 323
1007 저녁 어둠이 깔리고 저녁이 되어서야 밤하늘의 달과별들은 빛을내고 도시의 야경은 빛을내기 시작한다. 어둠이 세상을 덮었을때 오히려 더  빛을 내기 시작한다.  빛이... 일어나는불꽃 2020.01.20 823
1006 벌거벗은 진실 안에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 벌거벗은 진실 안에서 누리는 하느님 나라   우리의 믿음은 우리 안에 주어진 하느님의 선물을 발견하는 기쁨과 깨달음에서 성장한다.   내면의 깊은 ... 이마르첼리노M 2020.01.16 343
1005 정체성 정체성   현대의 문명사회는 가공할 만큼 발전을 해왔고 몸서리 칠만큼 변화를 경험하고 있지만 우리의 정체성은 변덕 위에서 춤추고 있다. 이 깨어지기 ... 이마르첼리노M 2020.01.15 310
1004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나의 업적과 공로가 아니라 주님의 선하심과 자비에서 옵니다.   받아서 얻는 구원은 내가 모르고 살아온 하... 이마르첼리노M 2020.01.14 302
1003 보험 보험   불확실한 현실이 주는 두려움에 직면하면 보험을 든다. 확실해 보이고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보험이 하느님 나라의 대체 수단이 되... 이마르첼리노M 2020.01.13 404
1002 서로 다른 믿음 서로 다른 믿음   1.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다는” (로마5,5) 사실을 깨닫지 못하면 누군가를 사랑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통제의 대상으로 ... 이마르첼리노M 2020.01.12 296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