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7.07 03:02

새로 태어남의 신비

조회 수 48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새로 태어남의 신비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 (요한 3,3)

 

옛 생활을 청산하고 정욕에 말려들어

썩어져 가는 낡은 인간성을 벗어버리고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에페 4,22-23)

 

하느님께서 창조한 첫 인간의 모습인 원복의 상태로 돌아가서

하느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보는 것과 누리는 것,

그것이 예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기쁨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난다는 것과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실천할 힘을 달라고 기도하면서

나는 내가 이해한 하느님과의 관계를 통해 살펴보려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어릴 때 세례를 받고 성장하여 어른이 되기까지

배우고, 경험하고, 찾아 나서고, 갈망하면서 살아온 나는

수도원에 와서 양성기의 몇 년을 지난 다음에야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복음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볼 수도 알 수도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인 줄을 알아라” (시편 46,10)

 

누구든지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멈춰야 한다.

멈추지 않으면 자신의 욕구와 상처와 분노, 어두운 기억들 안에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본다.

승리하고, 성공하고, 통제하려고 애쓰는 것들을 멈출 때

비로소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한 사람은

곧바로 다른 사람과 다른 피조물과의 관계로 연결한다.

하느님과의 관계만 있고 사람과의 관계가 파괴된 채로 있다면

그것은 멈추지 않고 자기 좋을 대로 살기 때문이다.

멈춘다는 것은 물러나는 아픔이다.

사물을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바라보는 진실이라는 바닥에 이르기까지

내려가고, 내려놓고, 놓아주고, 허용하는 아픔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법을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기도를 통해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 드리는 것이 기도였다.

자기중심적 위치에서 여전히 낡은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너무나 많은 나 때문에

하느님과 너를 내 안에 받아들일 자리가 없어도 그냥 산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들은 사람과 사물을 대할 때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를 먼저 계산한다.

그러나 계산하는 사람은 거저 주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

기도를 드릴 때조차도 자신의 상처, 요구, 관심사 등이

기도의 중심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승리하고, 성공하고, 통제하려고 애쓰는 사람의 기도는 곧장 들어주시지 않는다.

잘못된 자아에서 나오는 잘못된 요청이기 때문이며

기도는 하느님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바꾸시게 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머리는 비우고 가슴은 채우는 법을 배우는 사람이다.

생각하는 머리가 달라져야 가슴과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마음은 몸의 통제탑이다.

통제를 내리는 머리를 하느님의 영의 현존과 영의 활동 장소로 바꾸는 것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며 결단이다.

 

어떻게 기도하느냐가 어떻게 사느냐를 결정하고

안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밖에서 어떻게 사느냐를 결정한다.

나의 마음을 그리스도의 마음에 일치시키는 기도는 신성한 참여로

하느님과 협력하여 관계 안에서 선을 이룬다.

많은 사람의 기도하는 동기와 목적이 바깥에서 오는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보이기 위한 동기로 하는

기도, 단식, 자선을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라고 하셨다.

보이기 위한 동기는 내면으로 들어가서 진짜 문제를 대면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기 때문이다.

기도가 밖으로 드러나는 형식에 치중한다면

그것은 우리를 정직하고 진실하고 견고하게 해주는 내면생활이 부실하다는 증거다

겉으로는 열심히 기도하면서 행실은 여전히 고집스럽고 관계는 여전히 갈등이 많다면

새로 태어난다는 일은 기대할 수 없다.

새로 태어남은 멈추고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영을 지니고 살면서

관계를 회복할 때 발견하는 하느님 나라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0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73
1489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성프란치스코에 대한 글에서 그는 어느 날, 밤을 새워가며 이렇게 기도하였다고... 이마르첼리노M 2024.05.11 207
1488 아테네 사람들에게 선포한 바오로 사도의 복음과 우리 신앙의 성찰 창조의 사랑을 알아야 도구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레오파고 법정에서 아테네 시민들에게 한 바오로 사도의 설교 내용을 보면 지금 우리가 자주 잊어... 이마르첼리노M 2024.05.09 207
1487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위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변화가 가능합니다. 신비체험은 나를 몸소 선택하시는 하느님에 ... 이마르첼리노M 2024.05.04 161
1486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37
1485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해드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들을 멈춰야 합니다.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25 177
1484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 하느님의 생명을 인간에게 주시는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가 성체성사를 통해 양식과 음료로 주... 이마르첼리노M 2024.04.20 191
1483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55
1482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인간의 강함은 자만심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자만심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려는 자율적인 마음과 독립적이고 통제... 이마르첼리노M 2024.04.16 122
1481 삼위일체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 삼위일체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     삼위일체 하느님! 저는 당신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창조되지 않고 모양도 없는 존재의 신비로 존재하시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07 186
1480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창조하신 피조물을 통... 이마르첼리노M 2024.04.02 214
1479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하느님 사랑의 극치 극치의 하느님 사랑   성목요일 내어주는 몸 쏟는 피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현장 극치의... 이마르첼리노M 2024.03.27 334
1478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의 여성성 온유하고 겸손하신 하느님의 여성성   너무나 많은 이들이 교회를 다니는 이유가 하느님의 사랑을 배우고 진리를 따라 살기보다는 사교클럽 삼아 다니거나 인간 ... 이마르첼리노M 2024.03.21 276
1477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사랑하는 아들을 먼저 보낸  슬픈 母情   1. 속마음을 비추는 벌거벗은 촛불 앞에 미사가 끝난 후 텅 빈 성당의 쓸쓸한 제대 같은 모습처럼 혼자의 고독과 여럿... 이마르첼리노M 2024.03.19 313
1476 생명의 물이 흘러가는 강가에 서서 (에제키엘 47,1-9) 생명의 물이 흘러가는 강가에 서서 (에제키엘 47,1-9)   삼위일체 하느님의 내어주는 사랑이 자비와 선으로 표현된 예수그리스도의 사랑입니다. 그 사랑은 성전 ... 이마르첼리노M 2024.03.12 376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