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7.07 03:02

새로 태어남의 신비

조회 수 491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새로 태어남의 신비

 

누구든지 새로 나지 않으면 아무도 하느님 나라를 볼 수 없다. (요한 3,3)

 

옛 생활을 청산하고 정욕에 말려들어

썩어져 가는 낡은 인간성을 벗어버리고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갈아입어야 합니다.” (에페 4,22-23)

 

하느님께서 창조한 첫 인간의 모습인 원복의 상태로 돌아가서

하느님 나라를 지금 여기에서 보는 것과 누리는 것,

그것이 예수께서 선포하신 복음의 기쁨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새로 난다는 것과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로운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를 알고

그것을 실천할 힘을 달라고 기도하면서

나는 내가 이해한 하느님과의 관계를 통해 살펴보려 한다.

 

세상에 태어나서 어릴 때 세례를 받고 성장하여 어른이 되기까지

배우고, 경험하고, 찾아 나서고, 갈망하면서 살아온 나는

수도원에 와서 양성기의 몇 년을 지난 다음에야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복음의 그리스도께로 돌아가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의 현재를 볼 수도 알 수도 없다는 결론을 얻게 되었다.

 

너희는 멈추고 내가 하느님인 줄을 알아라” (시편 46,10)

 

누구든지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는 멈춰야 한다.

멈추지 않으면 자신의 욕구와 상처와 분노, 어두운 기억들 안에서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지 않고 자신이 보고 싶은 대로 본다.

승리하고, 성공하고, 통제하려고 애쓰는 것들을 멈출 때

비로소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할 수 있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시작한 사람은

곧바로 다른 사람과 다른 피조물과의 관계로 연결한다.

하느님과의 관계만 있고 사람과의 관계가 파괴된 채로 있다면

그것은 멈추지 않고 자기 좋을 대로 살기 때문이다.

멈춘다는 것은 물러나는 아픔이다.

사물을 하느님과의 관계에서 바라보는 진실이라는 바닥에 이르기까지

내려가고, 내려놓고, 놓아주고, 허용하는 아픔이다.

 

우리는 기도하는 법을 철저하게 배워야 한다.

기도를 통해 마음과 생각이 새롭게 되어 하느님의 형상대로 창조된

새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는 속수무책으로 막다른 골목에 처했을 때 드리는 것이 기도였다.

자기중심적 위치에서 여전히 낡은 마음으로 드리는 기도였기 때문에

다른 사람과의 관계는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너무나 많은 나 때문에

하느님과 너를 내 안에 받아들일 자리가 없어도 그냥 산다.

 

나를 중심으로 하는 가치들은 사람과 사물을 대할 때

나에게 이익이 되는가를 먼저 계산한다.

그러나 계산하는 사람은 거저 주시는 하느님을 알지 못한다.

기도를 드릴 때조차도 자신의 상처, 요구, 관심사 등이

기도의 중심자리를 차지하기 때문이다.

 

승리하고, 성공하고, 통제하려고 애쓰는 사람의 기도는 곧장 들어주시지 않는다.

잘못된 자아에서 나오는 잘못된 요청이기 때문이며

기도는 하느님을 바꾸려는 게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바꾸시게 해드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기도하는 사람은 머리는 비우고 가슴은 채우는 법을 배우는 사람이다.

생각하는 머리가 달라져야 가슴과 행동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생각하는 마음은 몸의 통제탑이다.

통제를 내리는 머리를 하느님의 영의 현존과 영의 활동 장소로 바꾸는 것이

새로 태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선택이며 결단이다.

 

어떻게 기도하느냐가 어떻게 사느냐를 결정하고

안에서 어떻게 사느냐가 밖에서 어떻게 사느냐를 결정한다.

나의 마음을 그리스도의 마음에 일치시키는 기도는 신성한 참여로

하느님과 협력하여 관계 안에서 선을 이룬다.

많은 사람의 기도하는 동기와 목적이 바깥에서 오는 반응을 기대하고 있다.

예수께서는 보이기 위한 동기로 하는

기도, 단식, 자선을 위선자들처럼 하지 말라고 하셨다.

보이기 위한 동기는 내면으로 들어가서 진짜 문제를 대면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기 때문이다.

기도가 밖으로 드러나는 형식에 치중한다면

그것은 우리를 정직하고 진실하고 견고하게 해주는 내면생활이 부실하다는 증거다

겉으로는 열심히 기도하면서 행실은 여전히 고집스럽고 관계는 여전히 갈등이 많다면

새로 태어난다는 일은 기대할 수 없다.

새로 태어남은 멈추고 기도하는 가운데 주님의 영을 지니고 살면서

관계를 회복할 때 발견하는 하느님 나라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15 사랑은 보는 것을 갈망한다. 사랑은 보는 것을 갈망한다. 사랑이 깊을수록 보고 싶은 마음도 깊다. 바라보고 들어보고 만져보고 맡아보고 맛보고 느껴보고 싶어진다. 성프란치스코도 사랑... 이마르첼리노M 2013.10.06 5325
414 6월의기억** 우산을 씌어 주셨던 김수환 추기경님 1980년대중반   그무렵 명동성당에서는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신부님들과  김수환 추기경님의 시국미사가 자주 봉헌되었다. 그 미사에 참예 하려고 수많은... knitting 2013.06.28 5327
413 고 바오로 선생의 글에 대한 답변서 귀하는 본인에게 4가지의 요구사항을 전달한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하여 본인은 이 4가지 요구는 토론의 전제사항이 아닌 토론을 정식으로 수용한 이후에 해결된 ... 3 요한 2009.06.06 5335
412 프란치스코가 성 다미아노 성당에 머묾 프란치스코는 허물어져 가는 성당에서 주님으로부터 '가서 나의 집을 고치라'는 음성을 듣게 된다. 프란치스코는 곧장 아버지 가게에서 옷감을 꺼내 폴리뇨에서 ... 김상욱요셉 2013.11.06 5350
411 서로의 믿음이 없을때 ..... 살다 보면 누구에게는 마음을 열고 누구에게는 마음을 닫고 싶을것입니다 그것은 나만 그런것이 아니라 남도 다 그렇습니다 왜 일까요 ? 그것은 상대 ?가 믿을수... 1 file 2006.03.26 5352
410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함 수병(水兵)은 귀환(歸還)하라 772 함(艦) 나와라 온 국민이 애타게 기다린다. 칠흑(漆黑)의 어두움도 서해(西海)의 그 어떤 급류(急流)도 당신들의 귀환을... 1 요셉 2010.04.02 5373
409 작은형제회 서원 받는 형제들을 위한 방송 미사 봉헌 안내 + 평화와 선 + 평화와 선 평화를 빕니다. 항상 개인적 사정으로 인터넷이나 방송으로 미사 봉헌하는데, 작은형제회 이번에 첫 서원식과 성대서원식을 받는 분들을... 정마리아 2007.01.09 5381
408 마리아 엘리사벧을 만나심... 사랑해 2006.12.27 5389
407 TA(교류분석) 의사소통훈련과정 http://www.jjscen.or.kr우리는 원하든 원치 않든 많은 관계 속에서 살아가게 됩니다. 가족 및 공동체 안에서 원활한 관계를 맺을 수 있기를 원하면서도 자기도 ... 전진상 영성심리상담소 2008.11.02 5390
406 성대서약을 축하합니다.<사진 첨부> . 3 작은꽃 2007.01.16 5394
405 마므레 참 나무 곁에서(창세기 18,1-8) +그리스도의 평화         주님의 세천사는 마므레의 참나무 곁에(창세기 18,1) 있다가   아브라함이 그것을 보고서는 마치   종이 주인을 섬기듯한 ... 김기환베드로M. 2013.06.28 5403
404 영성의 향기 평화방송 홈에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 평화와 선 지난 주 방송된 김찬선(레오나르도) 신부님께서 강의하신 '영성의 향기'가 업데이트 되었습니다. 방송을 못보신 분은 인터넷을 통해 보실 수 있습니... 정마리아 2007.12.31 5407
403 갈망 갈망 생명은 사랑과 무한에 대해 언제나 목마름을 탄다. 겉으로 드러난 빙산의 한 자락만보고 그것이 전부라고 믿는 사람들 사이에서 숨겨진 선을 위해 사는 건 ... 1 이마르첼리노 2010.10.22 5439
402 한국발 종교사건 한반도로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킬 한국발 종교 사건 http://cafe.daum.net/mrdd 요한 2007.12.16 5448
401 자아, 성과 영성 http://www.jjscen.or.kr안녕하세요? 이제 정말 봄이 오려나 봅니다. 새봄을 맞이하며 맑은 생명력을 함께 느껴보고 싶습니다. 본 상담소에서는 봄 학기 프로그램... 전진상 교육관 2006.02.25 5454
Board Pagination ‹ Prev 1 ... 68 69 70 71 72 73 74 75 76 7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