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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와 선

작년 3월부터였으니, 주민셴터 주변에 담배 꽁초 줍기나 잡다한 쓰레기를 청소해 온지도 1년 3개월째 지나고 있다.

흔히들 65세 이상의 고령이 되면, 사회적으로 대부분 하던 직장에서 은퇴를 하게되고, 각 지역마다 '공공근로'라는 단순 노동을 하는 이들이 많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렇다면 시간적 여유가 생긴 나도 그런 일을 하면 어떨까 하는 단순 착안으로, 동네 주민센터에 문을 두드려 보았다.  다행히 소공동이라는 지역엔, 상주민들이 아주 적고 대다수 직장인들이 출퇴근하는 이들이 많은 곳이라, 별 까다로움없이 상담 직후부터 바로 공공근로를 할 수 있었다.
그것도 한 주간에 3일 정도 일하는 날이라, 내게는 별로 힘들지 않고 별 저항감이 없는 일- 소공동 주민센터 주변이 유명한 음식 골목이라 주로 담배꽁초를 줍는 일이 주된 작업이다. 

그런데 이 지역도 사람들이 많이 몰려들어 식사를 하는 곳이라, 지난 3월부터 코로나의 여파로 전국의 공공근로자들의 공적 근로가 중단되어 버린 것이어서, 그나마 얼마 안되는 보수도 끊겨버렸다.
하지만 내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이 일을 해옴으로 인해 작고 큰 도로변이 깨끗해졌는데, 스톱을 한다면 그마만큼 더러움 그대로 남게 된다는 것이, 좀 아쉬움이 남게 되었다.
그렇다면 근로가 아닌 무보수 봉사의 차원으로 한다면, 이 동네의 청결이 그대로 유지될 게 아닌가?

이리하여 은총의 봉사로 바뀌 것이니, 나름대로 꽁초를 주울 때마다, "에수 마리아여, 당신을 사랑하오니 불쌍한 영혼들을 도우소서."라는 화살 기도를 바치는 것도 내게는 더없이 즐거운 낙이 되었기 때문이다. 

이 짤막한 글을 올리게 된 것은, '내가 이런 봉사를 하게 되었소'라고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연히 선교 담당 신부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필히 원고를 청탁한다는 주문을 받았기 때문.  작은 봉사가 내게 주어진 것은, 역시 보잘것없는 프란치스칸에게 내려진 기쁘고 기커운 은총이 아니겠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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