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과 자비와 은총의 형벌

 

우리는 죄를 지으면 당연히 벌을 받아야 한다는

징벌하는 정의라는 논리 속에서 살고 있다.

죄인은 이 세상에서 아니면 내세에서라도 벌을 받아야 한다고 믿는다.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와 죽음은 죄인으로서의 죽음이 아니었지만

죄 없으신 분이 죄인인 우리를 대신해서 벌을 받았다고 믿는다.

우리 죄를 대신해서 보상했다는 것이고 대신해서 처벌 받았다는 것이다.

속죄와 속량, 죗값, 몸값이라는 교리가 말하는 것도 그것이다.

그렇다면 자비로우신 아버지께서 당신 아들을 세상에 보내시어

죄인들을 대신하여 죽지 않으면 당신의 진노를 가라앉힐 수 없다는 말인가?

아버지의 정의가 아들을 죽이는 정의라고 생각한다면

사랑과 자비의 아버지라고 할 수 있는가?

 

사랑하면 죽을 수밖에 없다.”

할 수 없이가 아니라 자진해서 죽는 죽음이다.

자유롭지 않은 사랑, 강요된 사랑은 사랑이 아니기 때문이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죄를 저지른 이들에게

변화와 깨달음을 가져다주는 기회임을 보여준다.

죄보다 자비가 클 때, 죄는 힘을 잃는다.

예수 그리스도를 닮으려는 사람과 경험자들만이 아는 신비다.

여기서 회복하는 문이 열린다.

죄가 많은 곳에는 은총이 충만히 내렸습니다.” (로마5,20)

 

죄를 비추는 자비를 경험하면

진실을 말하고 자기 허물을 털어놓고

그렇게 해서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다.

 

하느님은 언제 어디서나 완벽한 자유를 행하신다.

지키고 바치는 것에 상관없이

우리의 죄와 선행과도 상관없이

당신의 성실성에 근거하여 일하신다.

철저하게 아버지의 일을 하신다.

그것이 은총이다.

 

야훼가 내리는 형벌은 그들을 일방적으로 용서하고 사랑하며

당신의 계약을 당신 편에서 끝까지 지키는,

그렇게 해서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에제 16,63)

 

명백한 잘못을 저지르고 나서 오히려 극진한 사랑을 받은 사람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히며 당황하는 모습처럼

죄의 크기보다 자비가 크면 죄는 그렇게 힘을 잃는다.

 

우리가 변해서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를 변하게 하시는 것이다.

사랑할 수도 없고, 사랑하려 하지도 않고,

사랑할 엄두도 내지 못하는 그러한 우리에게

우리를 사랑하심으로써 은총을 깨닫게 하시는 것이다.

협박과 죄책감, 도피와 압력으로는 변화를 이루지 못한다.

벌이 무서워서 하는 일이 사랑이겠는가?

 

우리의 죄는 하느님의 조건 없는 사랑 앞에 얼굴을 붉히며

변화와 회복의 길에 들어서게 된다.

그러므로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는 은총의 형벌이다.

 

은총이 형벌이라면 누가 거절하겠는가?

그러나 과연 사랑과 자비와 은총을 받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33 생명을 주는 믿음 생명을 주는 믿음 사랑에는 무게로 인한 부담이 없다. 자유의 깃털은 무게를 느끼지 않는다. 우리가 십자가에서 일어난 예수님의 자기 헌신에 주목하면 할수록 ... 이마르첼리노M 2014.09.19 1498
832 성숙한 염원 성숙한 염원 큰 나무에 있어서는 부분이 문제되지 않기에 커다란 뜻과 커다란 사랑에선 지엽이란 스치고 지나가는 것 인간적이며 전인적인 진실의 모든 발성 찾... 이마르첼리노M 2014.09.21 1194
831 동식물 축복식에 초대합니다. 평화와 선   피조물을 너무도 사랑한 프란치스코. 피조물을 사다리 삼아 하느님께로 올라간 프란치스코.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의 모든 작품들을 형제로 ... 김레오나르도 2014.09.23 1507
830 종교간의대화 T.그리스도의평화 전 이번 가정방문(휴가)때 비슬산 자락에 있는 법왕사라고하는곳에 다녀왔습니다. 왜냐하면 그곳에서 백고좌대설법회가 있어서 였습니다. 약100... 일어나는불꽃 2014.09.29 1561
829 가을에 만납시다. 가을에 만납시다. 귀뚜라미 풀벌레 소리가 가을이라고 노래한다. 올 여름엔 배고픔 못지 않게 가을의 굶주림이 절박했었다. 들녘엔 벼이삭들이 고개를 숙이고... 이마르첼리노M 2014.10.09 1811
828 커피나무를 바라봄 1 *이글은(커피나무를 바라봄1~4)    제가 유기서원기때 성 보나벤뚜라의   &quot;신비의 포도나무&quot;라는 묵상집을 읽고   저도 힌트를 얻어 그리스도에   대... 일어나는불꽃 2014.10.11 1813
827 프란치스코 관상을 접하며! 고계영 신부님의 논문을 찬찬히 읽으며 깊은 감동을 느꼈습니다. 교회 안에서 전해져 오는 모든 신비체험과 관상 중 가장 탁월하군요.  오늘 읽은 대목에서는... 프리지아 2014.10.17 1743
826 커피나무를 바라봄 2 *이글은(커피나무를 바라봄1~4)   제가 유기서원기때 성 보나벤뚜라의   &quot;신비의 포도나무&quot;라는 묵상집을 읽고   저도 힌트를 얻어 그리스도에   대해... 일어나는불꽃 2014.10.20 1933
825 여름과 가을 사이 여름과 가을 사이 사람의 삶은 존재의 어둠을 헤쳐 가는 긴 여로이다. 한 여름 불볕태양이 주는 건 아픔이다. 과육에 단맛이 되는 건   그 아픔이 있기 때문이... 이마르첼리노M 2014.10.22 1527
824 중세 기행(1) : 독일 푸거(Fugger) 집안 중세 기행 : 독일 푸거(Fugger) 집안   요즘 중세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과거 우리나라의 중세 서양사 교육은 보수 성향의 개신교 관점의 역사... file 이종한요한 2014.10.24 2808
823 커피나무를 바라봄 3 +그리스도의 평화         커피의 향기를 내기 위해서는   그냥 커피 생두로가지고는 안되고   생두를 뜨거운 불에 달구어 익혀야 한다.   그... 일어나는불꽃 2014.10.28 1834
822 슬픔으로 쓰는 시 슬픔으로 쓰는 시 슬픔으로 쓰는 시를 쓰고 싶다. 눈가에 맺힌 이슬로 보이지 않는 종이에 보이지 않는 글씨로,,, 슬픔은 가난이다. 소유 없는 충족 구름 한 ... 이마르첼리노M 2014.10.30 1605
821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장성 공동체 한 루카 수사님의 편지 루카 축일에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청원형제들이 보낸 축하카드에 대한 답장으로 보내신 한양욱(루카) 수사님의 답글입니다. 참고로, 한 루카 수사님은 올... file 홈지기 2014.11.02 2429
820 커피나무를 바라봄 4 +그리스도의 평화                   커피를 통해서 바라본 모습은   우리 교회의 모습과도 흡사하다.   나무에 수 많은 열매들이 달려 있다.   나무에 달려있는 ... 일어나는불꽃 2014.11.05 1762
819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단풍이 아름다운 것은. 시월이 지나고 새달이 시작되어 첫날이 지났다. 춥다. 아직은 난방을 하기에는 이르고 그냥 지내기에는 너무 춥다. 냉기가 흐르는 방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14.11.08 1363
Board Pagination ‹ Prev 1 ... 40 41 42 43 44 45 46 47 48 49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