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3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의 뿌리에 대한 성찰

 

나는 언제부터인가 사랑의 뿌리와 원천과 동기에 대한 성찰을 해왔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람을 사랑한다.’

 

첫 번째 명제는 그럴듯해 보이지만 사실은 출발선에서부터 차이가 났다.

어떻게 보면 이 두 명제는 하나같이 보였다. 그러나 동기와 출발이

나로부터 시작하고 있었고, 나로부터 출발하는 사랑은

명분을 얻기 위한 숨은 의도가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인정과 칭찬과 사람들의 반응과 평가를 의식하는 가운데서 나오는 명분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칭찬과 좋은 평가를 해준다면

하느님 없이도 사랑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방해를 받을 때, 곧 무시와 거절과 반대를 받을 때, 곧 고통을 당하게 되면

사랑이 아니라 앙갚음의 칼을 준비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하느님과 연결이 없는 사랑은 사랑이라는 명분을 만드는 것일 뿐,

진실을 외면한 자아도취를 위한 것이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나에 대한 평가를 기준으로 남들을 심판하고 강요하면서 통제하려 하다가

자신의 만든 감옥에 갇혀 살아갈 뿐이라는 사실이었다.

그러한 사랑은 사랑이 아닐뿐더러 불가능한 사랑이었다.

나에게 실망한 이상주의의 결과로 끝나버리는 사랑이었기 때문이었다.

 

두 번째 명제는 나로부터 출발하지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출발한다.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은 포도나무에 붙어있기 때문에

아무 조건 없이, 값도 없이 주는 은총에서 나오는 사랑으로 사랑하기 때문에

내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받아서 주는 사랑이라서 가능한 사랑이다.

하느님 사랑과 이웃 사랑을 연결하는 이러한 사랑이야말로 고통을 감수하는 사랑이다.

 

사랑이 크면 고통도 크다.

하느님께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가가 고통을 견디는 척도가 된다.

십자가의 예수께서 보여주신 사랑이 그것이다.

많이 사랑하면 죽을 수 있다.

죽어도 좋은 사랑은 일상의 관계에서 드러난다.

결정적 죽음 이전의 죽음이 일상에서 실현되기 때문이다.

사랑은 이처럼 죽음으로 살려내는 삶이다.

통제하기를 멈추고 포기하는 것이 죽음이요 그 죽음으로 너를 살린다.

그러므로 자비와 용서는 함께 있다. 자비가 클수록 용서도 커지며

사랑이 클수록 고통도 커진다. 그러나 그것은 편한 멍에요 짐이다.

사랑은 죽으면서도 살리지만 기쁨 충만한 일이기 때문이다.

거기에는 자아도취의 가지들이 없다.

자기도 모르게 잘려나갔기 때문이다.

고통을 겪고 감수하기 전까지는 생각에 머무는 사랑으로 그치지만

사랑으로 겪는 고통은 몸과 마음에 주님께서 동행하고 계신다는 확실한 증거다.

그러므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사람을 사랑할 수밖에 없다.

그 길이 아니고는 다른 길은 없기 때문이다.

 

나에게 붙어있는 가지는 많은 열매를 맺는다.” 요한 15,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7 우월감과 신뢰 우월감과 신뢰   우월해지려는 갈망은 자신이 만들어 놓은 틀로 다른 사람들을 조정하려고하기 때문에 더 강렬해 집니다. 자기네 뱃속을 하느님으로 착각... 이마르첼리노M 2017.10.04 996
1046 우리집 동백은....? 아파트 복도 끝에   동백 나무  한구루가     앙상한 두가지에 몇잎의 잎사귀로  혹한의  겨울을  견디어 냈다   수소문 끝에  주인을  찾아가서  내가 기르... knitting 2013.04.10 6583
1045 우리와 비슷한 사람을 만들자 우리와 비슷한 사람을 만들자   기대감을 포기하면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기대감은 자신이 했던 어떤 행위에 대한 보상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크든 작든 ... 이마르첼리노M 2023.06.25 224
1044 우리를 끌어당기는 힘 우리를 끌어 당기는 힘   삼위일체 하느님께서는 자신을 내어주시는 사랑에 기뻐서 어쩔 줄 몰라 행복해하는 이와 더불어 기뻐하십니다. 인간이 드리는 최상의 흠... 이마르첼리노M 2023.08.04 239
1043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 오신 하느님 우리들의 관계로 이사 오신 하느님   삼위일체 안에서 이루어지는 공동체의 신비는 기존의 인식체계를 완전히 바꾸는 재인식을 허용하는 신비입니다. 우리가 처... 이마르첼리노M 2023.07.23 317
1042 우리는 연인 우리는 연인   진선미의 하느님을 쩨쩨하고 분노하시며 고문하시는 분으로 생각하는 건 너의 생각이다 너의 현실을 하느님으로 바꾸지 말라   그... 이마르첼리노M 2017.08.06 788
1041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 “너희는 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 구하기도 전에 벌... 이마르첼리노M 2020.06.12 504
1040 우리 안에 뿌려진 씨앗 우리 안에 뿌려진 씨앗 사람의 관계 속에서 발생되는 모든 어려움들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더욱 깊어지게 하는 씨앗들입니다. 하느님의 자비와 선이 드러나게하는... 1 이마르첼리노 2010.12.29 4141
1039 우루과이의 한 작은 성당 벽에 적혀있는 글 - &quot;하늘에 계신&quot;하지 마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quot;우리&quot;라고 하지 마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quot;아버지&quot;라고 하지 마라. 아들딸로 살지 않으면서, ... 이마르첼리노M 2013.03.27 7072
1038 우렁각시의 전설이 지도공소에.. 우렁각시 우렁각시는 몰래 숨어서 남을 도와주는 사람을 표현하는 말입니다. 전래동화 우렁각시이야기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 이야기의 전문은 이러합니다. 아득... 3 이마르첼리노 2012.04.25 6599
1037 용서의 다른 이름들 용서의 다른 이름들   믿는 이들만이 할 수 있는 새로운 창조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최상의 법 인간적 힘과 신적 힘의 놀라운 일치 결정적 죽음 이전의 ... 이마르첼리노M 2019.11.29 552
1036 용서는 미래를 위한 결단 용서는 미래를 위한 결단   기쁨을 발생시키지 않는 율법은 자비로운 용서가 없기 때문이다. 용서는 과거로 돌아가 상처받기 이전의 상태로 회복하는 것이... 이마르첼리노M 2019.10.19 413
1035 용서가 있는 곳에는 힘을 사용하라는 내면의 유혹이 있다. 용서가 있는 곳에는 힘을 사용하라는 내면의 유혹이 있다.   우리는 선을 행할 때마다 측은한 마음으로 돌보시는 하느님의 자기 비움의 고통에 참여한다. 너를 ... 이마르첼리노M 2023.02.22 577
1034 용산참사 영화 상영 6월 21일 인디스페이스 극장에서 27일까지 상영합니다. 용산 참사는 2009년 1월에 일어난 비극적인 사건이지요. 그 25시간의 사건을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제목은... 유이규프란치스코 2012.06.20 8917
1033 용머리 길을 걸으며 용머리 길을 걸으며   담양호 수변에 걷기 좋은 산책길 나의 두 눈이 호수를 산책하는 동안 보는 것에 잔뜩 배부른 나는 아픈 허리의 통증을 느끼면서도 ... 이마르첼리노M 2021.02.07 410
Board Pagination ‹ Prev 1 ... 26 27 28 29 30 31 32 33 34 35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