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2.05.30 11:39

현란한 꽃의 반란

조회 수 2960 추천 수 0 댓글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 선

예전에 네델란드를 여행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튜립이나 안네의 일기, 또는 램블란트, 고흐로 유명한
작은 나라면서도 세계적으로 알려진 것들이 많은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중심가서는 이것저것 볼거리도 많았지만
부모님들의 손을 붙잡고 들어가는 아이들을 뒤따라 어느 박물관에
들어갔다가 그만 기절초풍하여 튀어 나왔던 웃지못할 일도 있었으니,
백주 대낮에 섹스와 마약이 공공연하게 만연되어 있는...

하루는 시골의 꽃 시장엘 가 볼 기회가 있었습니다.
세계를 상대로 상거래의 거대한 꽃 시장은
일찍부터 모든 시스템이 전산화되어 있어,
꽃씨를 뿌리는 작업에서부터 비행기로 공수되기까지
모든 게 자동화 되어있는 거대한 꽃 시장의 면모였습니다.

어느 기자가 꽃 시장의 회장을 맡고 있는 분에게 질문을 했습니다.
"당신은 이렇듯 아름다운 꽃을 상대로 세계 시장을 누빌 수 있으니
참으로 행복하겠습니다."
그러나 그 대답은 전혀 엉뚱하였지요.
"행복하다니요. 가장 불행한 사람 중의 하나가 저랍니다.
더 없이 아름다운 꽃들을 대하며 사는 인생이지만,
꽃들을 보다 예쁘고 오래 싱싱하게 보존키 위해
얼마나 많은 중금석에 오염된 꽃들 속에서 살아야 하는지
언제 어떻게 쓸어질지도 모르는 상태랍니다."

며칠 전 식탁에서 했던 빠나나 이야기도 같은 맥락이지요.
빠나나는 쉽게 상하는 과일이라 정상적인 거라면
하루 이틀이면 썩어서 먹을 수 없게 되는 것이지요.
꽤 오랜 날들을 싱싱한 상품으로 보존하기 위해
선적하기 전에 무지무지한 농약물 속을 거쳐야 한다는
공공연한 사실을 애써 외면하고 먹는 우리들이지요.

꽃꽂이에 쓰이는 대부분의 대량 꽃들은 화학성분이 많이 함유되어
버릴 때도 썩는 음식물처럼 함부로 버릴 수가 없는
맹독성 페기물이기도 하답니다.

참, 아는 것이 병일까요.
자연의 꽃향기가 아닌 상품화 된 꽃들의 이면에
이렇듯 어둡고 서글픈 사연이 드리워져 있다니요!
  • 매괴장미 2012.05.31 11:59
    지난번 성거산에 가서 수사님을 생각했지요. 떠나면 생각나는 것이 어쩔 수 없는 인간인가봅니다. 건강하세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77 가을아, 안녕! T 평화가 온 세상에... 곱게 차려입은 성거산의 가을, 마지막 단장이라도 하 듯 소소한 바람에도 샛노란 은행잎이 한껏 찬란한 춤사위로 한창이다. 가을이 어디 ... 2 2007.11.10 2140
476 각자가 걸어가는 걸어가는 길.. 걸어가는 길이 모두가 한 방향이더라도, 우리는 걸음걸이도 다르고, 지나치며 보는 것도 다릅니다. 걸어가면서 생각하는 것도 다르고, 가치관의 우선 순위도 다르... 1 honorio 2006.02.18 2290
475 간밤 꿈에 초롱초롱한 수많은 별을 보았더이다 T 평화와 선. 눈을 떠보니 꿈. 어쩜 그리도 맑고 초롱초롱한 별들이 끝없이 펼쳐졌을꼬...? 예사롭지 않은 꿈을 꾸는 날엔 절로 기분이 좋아 모든 것이 잘 될 것 ... 2006.03.08 2627
474 간장과 계란 후라이 오랜만이다. 며칠이 된 밥에 계란 후라이와 중국시장에서 구입 한 중국제 사나이 간장(중국 연변쪽에서 수입 된 간장 상표)에 밥을 빕여먹는것이... 어릴 적 어머... 1 로제로 2008.11.17 2386
473 감기와 함께 여행을... T 평화/ 선 서원식과 회의가 있던 정동에서의 몇날, 첫날부터 얇은 이블 덕으로 홈빡 감기에 들고 말았다. 대수롭지 않게 여긴 콧물과 재채기,가벼운 기침... 그... 1 2007.01.22 2122
472 감사...!!! T 온 누리에 평화 성거산을 떠난 지 며칠 되었습니다. 제 마음과 가슴에 한아름 아름다움을 간직해 준 성거산! 못내 아쉬움에 앞서, 거기서 정들었던 자연 사물들... 5 김맛세오 2012.02.21 2569
471 감사해야 할 추억들 T 온누리에 평화가. 지난 17일, 내 영명 축일에 값진 편지 한 통을 받았다. 하기사 요즘엔 메일을 쉽게 주고 받는 세상이라 편지 따위는 어쩌면 구시대의 유물처... 2 2006.11.24 2148
470 강 따라 걸으면서...(2) T 평화와 자비 비가 오는 창 밖을 물끄럼히 내다보노라니 떨어지는 낙숫물처럼 상큼하게 떠오르는 가까운 추억들...  며칠 전 저희 5명의 형제들이 걸었던 ... 김맛세오 2016.05.03 1416
469 강화도 글라라회 수녀님들 T 평화/ 선 배요셉 신부님과 약속이 되어 4년 만에 간 강화도 창후리 길은, 이미 벚꽃 따위가 다 저버린 서울과는 달리 지나는 곳마다 개나리며 진달래, 벚꽃이 ... 김맛세오 2012.04.25 2875
468 강화도 글라라회 수녀님들 T 평화/ 선 배요셉 신부님과 약속이 되어 4년 만에 간 강화도 창후리 길은, 이미 벚꽃 따위가 다 저버린 서울과는 달리 지나는 곳마다 개나리며 진달래, 벚꽃이 ... 김맛세오 2012.04.25 2707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