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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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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 평화

세상에 잡초가 어디에 있습니까.
인간의 이기에 의해서 풀과 잡초를 나누는 이분법의 잣대가
저로서는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만,
잔디를 가꾸려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풀들을 뽑아야 하는
그래서 뽑히는 풀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런데 잔디를 키워 정갈한 정원을 가꾸려는 목적이 있기에,
잔디와 다른 풀들을 그대로 방치해두었다가는
이내 약한 잔디는 사라지고 풀만 무성하여
정원의 꼴은 도깨비처럼 볼상 사나와지게 마련이니,
정원을 대할 때마다 늘 갈등의 소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쩌겠습니까.
시간만 나면 늘 꼬부리고 앉아 잔디 외에
다른 풀들을 뽑아야 하는...그 넓디 넓은 성거산의 잔디밭을
관리해야 했던 엊그제 일들이 새삼스러워집니다.
뚜렷한 답이 없지만,
이렇듯 풀을 뽑으면서 감사해야 할 일들이 참 많습니다.
풀들이 잘 자랄 수 있어 사막이 아닌
기름진 흙과 땅이어서 감사드리고
잔디를 가꾸려 애를 쓰며 노동을 할 수 있는
시간에 건강한 몸과 마음을 주신 것에 얼마나 감사드리는지...
또 태양을 가리려 온통 얼굴마저 가리려는 여인네들이나
박쥐나 두더지처럼 어둠 속에 같혀 지낼 수 밖에 없는
육체적 정신적 환자들에 비하면,
싱그러운 나무 벗들과 함께
온 몸으로 받는 밝은 햇빛에 노출된 건강한 육체에
얼마나 감사하는지...!

예전에 성프란치스꼬를 닮으려 그렇게 살려했던
이세종이라는 목사님은 그랬다지요.
농사를 지으면서 일꾼들이 김을 맬 때면
뽑혀진 풀들의 생명에 대한 경외심과 미안한 맘이 앞서
뒤꽁무니를 따라서 열심히 다시 심어주곤 했다는...

인생을 이렇게 혹은 저렇게 살아야 한다는 정답이 없듯이
다만 마음의 평화나 평정을 간직하려면
삶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나 상황을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것 밖에...별 도리가 있겠습니까.
안그러면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상황 앞에
만족할 수 없어 찡그리며 지내야 하니까요.

잔디에 풀을 매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자주하게 됩니다.
  • 데오필라 2012.05.22 16:03
    항상 감사하며 사는 행복한 사람이기를 늘 바라고 있습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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