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2.04.17 11:06

기쁜 까마귀 소리

조회 수 262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격세지감이랄까요!
세상이 참으로 많이도 변했습니다.
앞 마당 화단에 물을 줄 때면 으례히 들리는 웬 까마귀 소리...!?

까마귀 하면, 어릴적 의정부 동막골 외가 동네엘 가면
그때마다 먼 거리의 나무 주변에 새까만 까마귀들이
떼를 지어 날으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습니다.
럴때면, "에이, 기분 나쁜 까마귀..."하며
인습에 의한 배타적인 마음을 갖 곤 하였답니다.

그러나 까마귀는 한 때(삼국시대)
열물기관이라는 것이 있어 태양이 뜨고 짐에 따라 그 기관이
작동하거나 멈추는 특이한 새로서,
사람이 죽으면 하늘과 연결시켜 주는
태양을 상징하는 새이기도 하였다지요.

예나 지금이나
서울 중심지에서 까치는 흔히 볼 수 있어도
까마귀 소리가 들린다는 것은 예삿일이 아닙니다.
공기가 웬만큼 청정하지 않고는
까마귀들이 살지 않기 때문이지요.

몇년 전에 인왕산 정상에 올라야만 까마귀를 볼 수 있었고,
어느 날인가 까마귀 몇 마리가 경희궁엘 내려 왔다가
새까맣게 몰려들어 까마귀를 몰아내는 까치 떼거지들을
목격할 수 있었으니, 영락없이
영역 다툼에 밀려 혼비백산하는 까마귀들이었습니다.

오늘도 듣기 어려운 까마귀 소리에 추적을 해 보니 이게 웬일입니까.
높디 높은 경향신문사 안테나 위에 까마귀가 둥지를 튼 겁니다.
아항!- 그래서 매일 가까이서 소리가 들렸던 것입니다.

옛부터 우리 선조들은 까치를 길조로 여기고
까마귀는 사람들에게 잘 접근하지 않고
멀리서 시신이나 뜯어먹는 흉조로 불길하게 대하였던 것입니다.
그런데 근자엔 이런 사고가 완전히 역전되어,
과일이나 농작물을 결단내는 까치라 여간 골칫거리가 아니고
오히려 온갖 쓰레기를 청소해 주는 까마귀를 길조로 여기게
되었으니, 참으로 많이 달라진 세상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아무튼 저렇듯 높은 철탑 위에 까마귀가 보금자리를 틀어,
그 청정 소리에 매일 귀 기울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여간 반가운 게 아니지요.
역시 까치들 등살에 그래도 나무가 많아 좋은 터전인 경희궁 같은 곳엔 얼씬도 하지 못하고
열악한 장소를 물색한 까마귀들의 지혜가 무척이나 안스럽워,
잘 적응해 주기를 바라는 격려의 마음이랍니다.

"높은 곳에서만 비상하며 접근을 멀리하는 까마귀 형제 자매들아,
이젠 사람들이나 까치들에 대한 두려움일랑 아예 떨쳐버리고
위 아래로 자유롭게 넘나들려므나."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7 청게산에서 만난 '준호'란 아이   며칠 전 오랜 가뭄의 와중에 달디 단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다.  안가 본 코스를 택해 어림잡아 산을 오르려 하니, 길이 잘 나지않은 골짜기로 들어... 김맛세오 2017.06.12 1198
446 하느님의 섭리(은총) 또는 운명? T 온 누리에 평화를...   아침 미사 때 예전에 오랫동안 예루살렘에서 지내셨던 '안베다' 신부님이 많이 생각났다.  오늘이 바로 '베다' 성인의 축일이기도 하... 김맛세오 2017.05.25 1326
445 내 기억 속의 다양한 영상들 T 평화가 그대들에게...   정원에 피어나고 있는 꽃 사진을 앵글에 담으려니   유난히 할머니, 엄마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늘 초봄이면 텃밭의 흔한 꽃... 김맛세오 2017.05.08 1135
444 불자(佛者)인 외사촌 형을 생각하며...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같은 초파일이면 단 하나 뿐인 외사촌 형이 생각난다.   15년 전쯤 큰외숙모가 돌아가셨을 때 절에다 모셨기에 이모들을 따라 ... 김맛세오 2017.05.03 1139
443 여한이 없는 삶 T 평화가 온 누리에...   평소에 늘 형제들에게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권고했음에도, 실상 혼자 있을 때는 십자가상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여 끊임없... 김맛세오 2017.04.25 1311
442 무릉도원 아래, 찾아 온 손님들 T 평화가 온 누리에...   요즘 나의 정원 성모상 주변엔 온통 봄꽃으로 축제의 분위기!  게다가 벚꽃나무와 목련 아래 탁자가 놓여 있어 쉬어 가기에 여간 느... 김맛세오 2017.04.11 1151
441 유난히 즐거왔던 인왕산행 T 온 누리에 봄기운이...   주말엔 언제나 그렇듯이 틈을 내어 가장 가까운 인왕산엘 오르곤 한다.   길목마다 하루가 다르게 봄 기운이 무르익어 가는 모습... 김맛세오 2017.03.27 1103
440 사실 매화보다 섬진강 물결이... T 평화가 온 누리에...   이맘때면 매화가 피기 시작했을 터인데...콤퓨터에 광양의 매화마을을 처보니, 거의 다 예전에 실은 사진이나 글이어서 올해엔 며칠... 김맛세오 2017.03.27 1095
439 만물은 함께 나누어야 할 형제 자매 T 온 누리에 평화를 빌며...   며칠 전 정원에 있는 키 큰 은행나무 전지 작업이 있었다.  그런데 높은 가지 사이에 까치 한 쌍이 집을 짓느라 몇 날 며칠 분... 김맛세오 2017.03.14 1161
438 산(山) 아이 T 온 누리에 평화가...   꼭 11년 전에 보름 정도 막내 숙부 내외의 초청으로 미국, '롱 아일랜드'(뉴욕 바로 옆)라는 곳에 체류한 적이 있었다.   우리나라... 김맛세오 2017.03.06 1155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