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2.03.11 10:31

인왕산(仁旺山) 길

조회 수 245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평화와 선

치통으로 마지막 씹을 수 있는 이를 뽑아
근 2주 정도 죽 만을 먹고 지내는 힘든 요즘입니다.
꼭 사순시기에 맞추어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면
어지간히도 주님 사랑을 많이 받는 존재란 생각이 들어
감사의 나날이 아닐 수 없기도 하구요.

정동 생활이 시작된 이후로
솔직히 인파와 빌딩 숲 속에서의 답답함을 피할 수 없었는데,
가까운 곳에 인왕산이 있어
그 산책로가 여간 좋은 게 아니라(몇 년 전보다 잘 정비되어),
시간만 나면 45분- 1시간 거리의 길을 번개처럼 다녀올 수 있어
가볍게 운동하기에도 얼마나 좋은지!

그 인왕산 길이 얼마나 좋으냐 하면,
성곽을 따라 바로 정상 아래까지 오르다 보면
이내 가깝게 인왕산 봉우리와 멀리 북한산의 멋드러진
산 자락의 조망이 그야말로 잘 생긴서울의 얼굴을
뽐내기라도 하 듯 형언할 수 없는 위용과 아름다움을
자아내니 말입니다.

참, 인접한 곳에 이렇듯 아기자기한 빼어남이 있는 서울!
여러 나라를 다녀 보았지만,
서울만큼 자연 조건이 군계일학처럼 돋보이는 곳은
보지를 못하였습니다.
6년여 성거산에서 지내다가 다시금 돌아 온 서울,
이 자리는 늘 가까이서만 지내 그 멋스런 진가를
별로 느끼지 못했던 예전과는 달리,
우리의 서울이 이렇듯 아름답다는 것을
휘돌아온 세월만큼이나 배가되는 듯하여
더욱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아무리 좋고 아름다운 것도 때로는 거리를 두고
떨어져 있어 봐야 그 매력을 잘 느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관악산의 정기를 받고 자랐다고 입버릇처럼 말해 왔지만,
나의 사랑- 인왕산, 북한산이 늘 곁에 있어
지기(知己)처럼 폭은하니 앞으로의 관계가
더욱 깊고 은밀해질 것 같은 좋은 예감입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짧은 만남 긴 여운- 온야떼의 수녀님들

    T 가득한 평화 지난 여름, 8월 바스크와 스페인에 순례할 행운의 시간을 가졌었다. 마침 든든한 안내자 우요셉 신부님이 거기에 계셨기에 내 발길은 진작부터 그 곳을 향하기로 맘 먹었었다. 스페인이라면 거의 모르는 사람이 없지만 스페인 북서쪽에 위치해 ...
    Date2007.02.08 By Reply0 Views2482
    Read More
  2. No Image

    정원의 풀(잡초?)을 뽑으며...

    T 평화 세상에 잡초가 어디에 있습니까. 인간의 이기에 의해서 풀과 잡초를 나누는 이분법의 잣대가 저로서는 별로 탐탁치 않습니다만, 잔디를 가꾸려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다른 풀들을 뽑아야 하는 그래서 뽑히는 풀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이 가득합니다. 그런...
    Date2012.05.16 By김맛세오 Reply1 Views2466
    Read More
  3. No Image

    회상- 엄마와 기차

    T 평화와 선. 기차는 그리움이다. 특히 석탄이나 디젤로 움직였던 "칙칙폭폭" 긴 연기를 내뿜으며 달리는 내 어린시절의 기차는 요즘에는 느낄 수 없는 향수나 미지의 세상을 향한 아련함을 실어 왔다. 유년 시절 외가집, 의정부에서도 외진 수락산 자락 밑, ...
    Date2007.12.12 By Reply0 Views2466
    Read More
  4. No Image

    12월의 추위!

    T 평화와 선 이렇듯 컴퓨터 앞에 앉아 있노라면 언제나 넓은 창 밖의 시야가 펼쳐져 좋다. 물론 기온이 뚝떨어져 지금 영하 14도나 되는 강추위여서, 떨고 있을 크고 어린 나무들이 무척 안스럽지만... 그 인고(忍苦)의 자태가 사뭇 대견스럽기조차 하다. 이렇...
    Date2010.12.15 By Reply0 Views2464
    Read More
  5. No Image

    '미래'야, 아는 척 좀 하자꾸나

    T 온 누리에 평화 어릴 적부터 강아지나 개를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오죽하면 멋모르고 어른들을 따라 잘 먹던 보신탕을 수도원에 입회한 이후 절대로 입에도 안대었을 정도니 말입니다. 인왕산 산책길에 오며가며 꼭 두 번씩은 만나는 잘생긴 진도개가 있습...
    Date2012.06.06 By김맛세오 Reply0 Views2462
    Read More
  6. No Image

    할미꽃

    T 온누리에 평화. 선배님들 무덤가에 할미꽃이 소복히 피고 있다. 꼭 이맘때면 피어나는 할미꽃을 만나면 정말 옛적 내 할머니를 닮은 모습에 언제나 보아도 편안하고 반갑기 그지없다. 할미꽃- 따가운 봄볕을 좋아하면서도 해바라기와는 달리 당당하지도 예쁘...
    Date2007.04.05 By Reply5 Views2456
    Read More
  7. No Image

    인왕산(仁旺山) 길

    T 평화와 선 치통으로 마지막 씹을 수 있는 이를 뽑아 근 2주 정도 죽 만을 먹고 지내는 힘든 요즘입니다. 꼭 사순시기에 맞추어 이런 일이 생기는 걸 보면 어지간히도 주님 사랑을 많이 받는 존재란 생각이 들어 감사의 나날이 아닐 수 없기도 하구요. 정동 ...
    Date2012.03.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2454
    Read More
  8. No Image

    자매 물에 대한 한 생각

    T 평화와 선 "쓰임 많고 겸손하고 값지고도 조촐한 누나 물에게서 내 주여 찬미를 받으시옵소서." 성 프란치스코는 '태양의 노래'에서 물에 대하여 위와같이 노래를 불렀다. * * * 오늘 마침 독서의 말씀(에제키엘 예언서)에서도 물이 생명력을 부여하는 하느...
    Date2011.04.05 By김맛세오 Reply0 Views2449
    Read More
  9. No Image

    아일랜드 젊은 엄마

    T 평화/ 선 늘 잊혀지지 않는 만남 중의 하나가 있습니다. 그 아이리쉬 아이들 엄마를 떠올리면 길가는 "나그네"에게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됩니다. 아마도 1987년도였을 겁니다. 공부가 다 끝나 아일랜드로 건너가 카푸친 수도회 소속 북쪽 바닷가...
    Date2012.06.06 By김맛세오 Reply0 Views2440
    Read More
  10. No Image

    포도철과 보나의 어머니

    T 온누리에 평화 '성거읍' 하면 거봉으로 유명- 이맘 때 포도철이 오면, 청포도와 거봉이 그야말로 주저리 주저리 열리는 신나는 고장이라. 무엇보다도 큰이모(부)께서는 어쩌다 전화 통화라도 하면 인사말처럼 "얘, 그 동네 거봉이 참 맛있더라! 어케 사러갈 ...
    Date2010.08.31 By Reply0 Views244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