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20.01.05 10:31

사랑의 힘

조회 수 38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사랑의 힘

 

관계의 단절을 가져온 어둠

그 감옥에 있을 때

사랑을 거부하고

사랑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경험한다.

 

나는 너를 나에게 오지 못하게 하겠다.

보기도 싫고

만나기도 싫고

말하기도 싫다.

 

미움이 증대되면

싫은 것을 넘어 폭력을 행한다.

언어의 폭력

눈빛과 표정의 폭력

말을 하지 않는 폭력

그리고 마침내 악마적인 에너지를 총동원하여

물리적 폭력과 더불어 죽이려는 마음에까지 이른다.

이것이 어둠에 갇혀 있는 동안 경험하는 진짜 어둠이다.

 

출구가 없는 감옥

그 참담한 어둠에서 벗어나게 해주는 유일한 빛,

별의 인도로 예수를 만나게 해준 빛,

누군가가 예수님의 무덤을 막아놓은 돌을 굴려 주는 일,

누군가가 선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을 느낄 때,

먼저 다가와 건네는 사랑스럽고 다정한 말 한마디,

말없이 다가와 일상의 불편을 덜어주는 작은 선행들,

 

어둠 속에서는 의심의 불을 켜고 있지만

일상의 작은 것들 안에서 변화는 일어난다.

외부로부터 오는 아주 단순한 사랑이

저수지에 뚫린 작은 구멍처럼 마침내 둑을 무너뜨린다.

자신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한 감옥에서의 탈출이

외부로부터 누군가가 보내는 사랑으로

조금씩 조금씩 빛을 받아 열리기 시작한다.

 

의심은 변화를 시작하는 첫 신호다.

마음에서 정신으로

옳고 그름을 따지는 윤리적 의심으로

존재론적인 의심으로

마침내 전 존재의 와해를 불러오는 바닥의 진실과 직면하게 된다.

 

자신의 밑바닥까지 내려가

바닥의 진실을 보게 되면

모든 원인이 밖에 있지 않고 안에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어둠이라는 혼돈 속에서 창조하는 에너지

그것이 사랑의 힘이다.

이 창조의 힘으로 시작하는 믿음은

혼돈 속에서도 다시는 흔들리지 않게 한다.

 

실존적인 어둠을 경험한 사람이

밖으로부터 오는 사랑의 힘으로 새로 태어나면

다시는 어둠으로 도망치거나 돌아갈 수 없다.

 

공현의 신비는 우리를 통하여

주님의 선하심과 자비를 우리가 행하는 선의 실천으로

드러나게 하는 일이다.

 

2020, 1, 5. 주님의 공현 축일에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6 오감으로 만나는 하느님 (공동체 피정) 오감으로 만나는 하느님 &#8211; 공동체 피정중에, 오랜 장마비가 그치고 개인 날, 성바오로 피정의 집에서 드높은 메타쉐콰이어의 그늘아래 앉아 오감으로 하느... 이마르첼리노 2011.07.07 4714
1015 오감으로 만나는 하느님 오감으로 만나는 하느님 – 2011년 정동수도원 공동체 피정 중에   비가 그치고 활짝 개인 날, 성바오로 피정의 집에서 드높은 메타쉐콰이어의 그늘아래 ... 이마르첼리노M 2014.06.21 2722
1014 오감으로 느끼는 낙원의 기쁨 오감으로 느끼는 낙원의 기쁨   느낌은 몸에 깊은 영향을 남긴다. 걱정거리와 스트레스를 너무나 많이 받으면 몸을 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억압된 상처와 ... 이마르첼리노M 2021.06.01 390
1013 오, 주여 제게 왜 이런 시련을 내리시나이까. 20분을 작성한 글인데, 사용자 인증이 잘못 되었다는, '띠옹'하는 경박한 소리와 함께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오. 글을 다시 ... 1 프란치스코 아씨시 2011.03.21 11998
1012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 예수를 팔아넘긴 유다   타인의 자유와 권리를 이용하여 자기의 뱃속을 챙기는 유다는 누구일까?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다른 사람을 이용하는 사람 자신을 ... 이마르첼리노M 2021.03.31 562
1011 예수를 받아들인 사람은? 예수를 받아들인 사람은?   요한복음에 나타난 하느님 창조 이전부터 계셨고 하느님과 똑같은 말씀 아버지를 계시하신 말씀 말씀으로 창조하시는 하느님 ... 이마르첼리노M 2021.04.23 413
1010 예수님의 연민의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 사랑만이, 지금까지 자신이 옳다고 주장했던 것이 아니라고, 그래서 스스로가 틀렸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은 마치 죽음을 통과하는 것만큼이나 고통스러운 자기 성찰의... 1 요셉 2009.06.10 5182
1009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교회 안에서 예수님의 승천과 성령강림으로 태어난 교회 안에서   개인과 개인, 공동체와 공동체, 국가와 민족 간의 민주적인 사회 문화는 도덕적 가치를 공유하면서 성장하지... 이마르첼리노M 2023.05.21 277
1008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예수님의 가르침과 우리 믿음의 성찰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슬퍼하는 사람들! 그들은 위로를 받을 것이다. ... 이마르첼리노M 2021.05.12 457
1007 예수님께 호되게 혼나다 현재 전공은 거의 다 듣고, 복수전공을 주로 듣고 있는데, 그중 교수님도 마음에 들고 열성적인 강의와 따뜻함이 느껴져서, 매력을 느낀 ‘교정복지론’ 회사 업무... 정마리아 2006.11.04 5322
1006 예수님, 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예수님, 저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나는 당신이 있어 행복합니다. 당신은 자신이 십자가에 달리는 한이 있어도 남을 십자가에 매달기를 거부하셨습니다. 나... 이마르첼리노M 2024.03.05 111
1005 예수님 조각상입니다 http://www.interpark.com/ms/artzone1안녕하세요 이번에 저희 ARTZONE에서 예수님 조각상(실물 크기)을 제작하여 여러분들께 소개하고자 합니다. 본 제품은 저... file ARTZONE 2006.07.04 6041
1004 예루살렘의 각 그리스도교 종단 대표자들의 합동 부활 메시지 입니다. 예루살렘의 각 그리스도교 종단 대표자들의 합동 부활 메시지 입니다. file 김정훈OFM 2020.04.11 435
1003 예루살렘 성 주간 수요일 : 주님채찍 기둥 경배 예루살렘 성 주간 수요일 :  주님채찍 기둥 경배 2020년 4월 8일   예루살렘 성 주간,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성지 보호구는 예수님께서 수... file 김정훈OFM 2020.04.09 492
1002 영화치료 (Emotion Picture Magic) 에로 초대합니다 http://www.jjscen.or.kr영화치료 (Emotion Picture Magic) 시네마 테라피는 정서적 심리적 건강과 성숙을 원하는 이들이 다양 한 심리정서에 관한 영화를 의식적... 전. 진. 상 영성심리상담소 2008.02.23 4324
Board Pagination ‹ Prev 1 ... 28 29 30 31 32 33 34 35 36 3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