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10.06 04:00

죽음을길들이기

조회 수 42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죽음을 길들이기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랑의 대상이 된 이들이

아직 붙잡지 못한 것과 변화시키지 못한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들이 두려워하거나 미워할 때 당신은 사랑으로 갚는다.

사랑은 미움을 봉쇄하며 시간이 지나면 미워하는 사람들을 변화시킨다.

이것은 하느님께서 완성하시는 일이다.

 

선은 실천하는 것으로 족하다.

그것만이 자신의 몫이다.

보상과 기대를 포기하기 때문에 반응과 결과에 연연하지 않는다.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사랑에 응답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예수께서는 우리의 죄를 흡수하시며 우리의 죄를 죄대로 갚지 않으셨다.

우리에게서 죄를 빼앗아 대신 짊어지셨다.

응답으로 실천하는 선은 하느님의 선하심에 참여하는 선으로써

상대방의 죄를 대신 짊어진다.

참된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은 그와 똑같은 일을 한다.

 

우리는 너무나 많은 시간 동안

자기가 행한 선에 대한 보상을 받으려 했기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폭력을 행사해 왔다.

 

예수께서는 우리가 상처를 준 사람에 대한 저항과 복수에 칼을 휘두를 때

우리의 손에서 칼을 거두어 가신다.

그렇게 하면 둘 다 죽는다는 사실을 일깨우신다.

 

그분의 십자가와 죽음은 우리를 살려내는 처방전이다.

죽음을 죽음으로써 극복하는 처방전이다.

상처 입은 의사는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주셨으며

우리는 이 희망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끝마친다.


십자가를 지는 일과 죽음을 누가 좋아할 것인가?

좋아서 하는 일이 아니다.

살리기 때문에 하는 일이다.


참을성도 없고, 이기적이고 개인적이며,

자만심과 통제하고 싶은 욕구와 직면하도록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은

죽음을 겪어 본 사람이다.

그는 공포와 죄와 불안을 주지만

잠시의 쾌락을 주는 둥지로 되돌아가지 않도록

우리를 새로운 길로 안내한다.

 

사랑으로 행하는 선

응답으로 실천하는 선

거기엔 죽음이 있다.

작은 죽음들로 이루어지는 하루는 그래서 거룩하다.

 

죽음을 길들이는 하루,

오늘도 새날을 준비하는 시간에

생명을 바라보며 희망의 돛을 올린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6 도망치는 사람들 도망치는 사람들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없다고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오른손이 오그라든 남자(루가 6,6-11)처럼 누군가의 도움이 없이는 자신... 이마르첼리노M 2019.09.28 419
1165 기쁨 (축성생활의 날에) 기쁨 1   새벽에 잠깨면 벌써 술렁이는 마음 연한 슬픔이 연초록 끝에 이슬처럼 달려있다.   어디서 온 것일까 누구에게 온 것일까   ... 이마르첼리노M 2021.02.02 420
1164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주님이 태어나시는 땅   왕이 되려는 갈망을 넘어 스스로 왕이 되어 왕권을 넘보는 이들을 가차 없이 죽이는 문화, 너도나도 할 것 없이 왕들이 되어 왕들의 전... 이마르첼리노M 2022.12.24 420
1163 회개(회심)의 성찰 1 회개(회심)의 성찰 1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마르1,16)   사순절을 눈앞에 두고 회개한다는 것이 무... 이마르첼리노M 2020.02.24 421
1162 부활의 증인들이 모인 교회에서 부활의 증인들이 모인 교회에서   자기 사랑으로 시작해서 공동체적 사랑을 거쳐 보편적 사랑에 이르는 점진적 사랑 우리가 가야 할 여정의 목표다.  ... 1 이마르첼리노M 2021.04.15 422
1161 조건 없는 사랑이 가르쳐준 삶 조건 없는 사랑이 가르쳐준 삶   나는 상선벌악의 교리를 배우면서 자랐고 수도원에 입회했다. 젊은 시절에 나는 하느님이 주신 재능으로 많은 일을 해왔다... 이마르첼리노M 2020.03.20 424
1160 어느 죄인이 드린 기도 어느 죄인이 드린 기도   주여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내가 당신을 불쌍히 여기고 있나이다.   어둠을 숨기느라 빛을 이용하다가 억압과 결핍을 들키... 이마르첼리노M 2020.04.02 424
» 죽음을길들이기 죽음을 길들이기   실제로 사랑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사랑의 대상이 된 이들이 아직 붙잡지 못한 것과 변화시키지 못한 것을 변화시킬 수 있다. 그들이 두... 이마르첼리노M 2019.10.06 425
1158 아침 아침은 때가되어 밝아오는것이 아니라 어두운밤과 고요한새벽을 지나올때 그제서야 밝아올수가 있는것이다. 어떠한날의 아침도 어두움을 거치지 않고서는 날이 밝... file 일어나는불꽃 2019.12.14 425
1157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만드는 변화들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이 만드는 변화들   1. 멈춤 통제와 조종 의존하게 만들던 거짓 사랑, 자신을 의롭게 하려고 스스로 부과한 희생   2. 대면 ... 이마르첼리노M 2020.04.03 425
1156 부재의 신비 부재의 신비   내가 그분을 붙잡았다고 느끼면 그분은 더 멀어지고   내면의 소란을 잠재우려고 하면 소리로 가득 찬 나를 본다.   내가 앞으로... 이마르첼리노M 2020.11.25 425
1155 상처와 치유 상처와 치유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처가 만들어내는 것들 억압되고 매 맞고 무시당한 흔적들   힘으로 둔갑한 내면의 어두움 딱딱하고 거친 껍질 속... 이마르첼리노M 2020.05.15 426
1154 거울 거울   빛에서 빛을 받아 빛을 반사하는 거울   내어주고 내어놓고 내어 맡기는   가난의 신비 겸손의 신비 기쁨의 신비   인간의 인격에다 심어주신 삼위일체 ... 이마르첼리노M 2022.06.22 427
1153 침묵의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 침묵의 학교에서 배우는 학생들   외딴곳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처럼 예수님을 따르려는 사람은 하느님의 언어인 침묵을 배우는 사람이다.   예수께... 이마르첼리노M 2020.02.01 428
1152 고통이 하는 일 고통이 하는 일   노력하지 않아도 저절로 주어진다. 피하고 싶은 강한 충동을 일으킨다. 보복과 앙갚음의 원인이다. 탓을 남에게 돌리게 하지만 헛수고... 이마르첼리노M 2020.03.19 428
Board Pagination ‹ Prev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