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10.01 03:07

더 늙기 전에

조회 수 400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더 늙기 전에

 

은퇴한 사람들은 쉬면서 즐기는 것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다.

경제적인 여건이 허락되면 즉시 그렇게 한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삶을 살았기에 마지막으로 온몸을 펼치고 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기회가 온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삶은 개인적이고 이기적이며 자신만의 즐거움을 찾다가

인생을 끝마치게 마련이다.

 

가장 중요한 인생의 후반부를 자신만을 위하여 산다는 것은 의미가 없다.

주변 사람들과 더 좋은 관계를 만들어 가고,

젊은이들에게 지혜를 전해 주거나,

하느님 안에서 깊은 진리를 추구하는 것들이 빠져있기 때문이다.

자신의 마지막 인생을 거룩하게 하는 영적 갈망이 없다면

무력감과 외로움, 공허감 속에서 우울하게 보낼 수밖에 없다.

 

희망이 사라진 눈빛, 절망감에 젖은 얼굴, 기력 없는 몸으로

지하철을 타고 뚜렷한 목적지도 없이 떠도는 무수한 노인들을 보면 안타깝고 슬프다.

자신이 경험을 의미 있는 전체로 묶어 낼 수 있는 나이에

쓰고 버려진 물건처럼 주변을 맴도는 실상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나는 내 인생에서 가장 전성기라고 할 수 있는 나이에

경남 산청에서 한센인들과 십여 년을 살았다.

그들은 세상에서 버려진 사람 취급을 받고 살아왔다.

스스로 선택한 삶이 아니라 강제로 떠나야 했고

가족과 이웃과 관계의 단절을 겪고 살아야 했다.

그들은 인생의 모든 단계를 거친 사람들이었다.

그 가운데에는 성장하고, 내려놓고, 넘겨주고, 고통과 눈물과 한숨을 통해

진짜 자기를 살아내는 방법을 깨우친 분들이 있었다.

그들은 할 말이 있는 분들이었다.

하느님을 만날 수 있었기 때문에

자신이 나병에 걸린 것이 축복이라고 하는 분도 있었다.

단순하고 소박한 내면에 흐르는 인간성은 찾아오는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눈물을 흘리게 했다.

그들은 미워하고, 비난하고, 죽이는

부정적인 것들을 전해 주는 짓을 그만둔 사람들이었다.

난 그들에게서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신성을 강조하다 보니

예수님의 인간성을 통해 보여주신 것들을 회피해 왔다.

우리가 어떻게 천국에 갈 수 있는지를 가르치신 분으로 이해하기 전에

먼저 우리에게 어떻게 인간이 될 수 있으며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야 하는지를 가르치신 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그분의 인간성을 배우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은 사람이

그분의 신성을 배우기를 원한다면 우리는 배울 것이 없다.

우리는 인간성에서 출발해야만, 이해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작을 올바르게 하기보다는

끝을 올바르게 만드는 일에 사로잡혀 있다.

이제와 우리 죽을 때, 아멘이라고 한다.

변화시키는 신앙은 항상 미래보다 지금에 더 큰 관심을 기울인다.

지금 내가 어떤 일을 어떻게 하고 어떤 관계를 맺는가? 하는 문제는

주변 사람들, 일터, 가족, 동물과 식물, 자연 안에 모든 피조물 안에서

현재의 순간에 하느님과 어떻게 관계를 맺는가 하는 문제다.

이는 내가 그들 안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있다는 증거가 있는가? 를 성찰하게 한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가장 젊을 때이다.

지금은 변화의 시간이며 하느님과 나와 만나는 시간이다.

지금 그렇다면 미래도 그러할 것이다.

 

더 늙기 전에 진짜 자기를 살아내는 방법을 찾자

더 늙기 전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92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창조를 모르면 아무것도 모릅니다. 자신을 내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창조가 시작되기 때문입니다. 창조의 아름다... 이마르첼리노M 2023.08.31 279
1391 사랑하는 자는 사랑 받는 자 안에서 기뻐한다. 사랑하는 자는 사랑 받는 자 안에서 기뻐한다.     나는 오랫동안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인간성 안에서 프란치스코의 인간성 안에서 삶의 방식을 배워... 이마르첼리노M 2021.11.27 280
1390 관계적 진실은 실존과 정체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 관계적 진실은 실존과 정체성의 비밀을 푸는 열쇠   성체성사는 관계성 안에서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시는 삼위일체 하느님 사랑의 표상이 되었다. 사랑하기 위하... 이마르첼리노M 2022.08.21 280
1389 신적 생명에 연결된 자유 신적 생명에 연결된 자유     하느님의 가난과 자기 비움을 배워야 나 자신을 온전하고 겸손하게 하느님께 내어 맡길 수 있다. (필립 2,6-12) 선은 위험을 감수... 이마르첼리노M 2022.11.20 280
1388 시간의 흐름 속에서 시간의 흐름 속에서 과거와 미래의 중간에 서 있습니다. 송년과 새해가 만나는 시간에 창조된 세계에서 새로운 창조를 바라봅니다.   우리를 위해 세... 이마르첼리노M 2021.12.31 281
1387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성주간 (계시의 완성을 보는 때)   자비를 깊이 바라보다가 자비가 되어 자비가 흐르도록 길을 떠나는 때   자비의 열매는 나의 필요성을 없앤다. 스스로 높일 ... 이마르첼리노M 2023.03.29 281
1386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힘의 원천 마음을 다스리게 하는 힘의 원천   인간의 마음을 다스리려면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인간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정신이... 이마르첼리노M 2023.08.20 281
1385 일상의 축복에 반응하는 기도 저는 로버트 제이 윅스의 책, No Problem(문제가 아님을 향해) 을 대충 번역하며, 우리의 영적 여정에 대한 접근을 하고자 합니다. 책의 내용과 함께, 저의 이어... 김상욱요셉 2023.07.10 283
1384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시작기도 시작기도 (프란치스칸 회개의 삶 회원피정) 이기남 마르첼리노 마리아 형제 O.F.M. (전주 다가, 익산 창인, 남원형제회 2023, 6,17-18 천호 피정의 집)     언제... 이마르첼리노M 2023.06.09 287
1383 4. 내적 단순성의 힘 깨닫기 4. 내적 단순성의 힘을 깨닫기 우리는 생애 전반에서 그리고 하루 생활에서도 수많은 활동들을 하고 다방면으로 이끌림을 경험하는데, 그 가운데서 우리 대부분은... 김상욱요셉 2023.08.05 288
1382 8. 내려놓음(letting go)의 영성 8. 내려놓음의(Letting go) 영성 우리가 삶의 다른 단계들을 통과할 때나 삶의 자연적이지만 예견하지 못한 모퉁이를 돌도록 초대되었을 때, 새로운 관점에 열려 ... 김상욱요셉 2023.09.09 289
1381 무엇을 구원이라고 믿는가? 무엇을 구원이라고 믿는가?   내 믿음의 토대는 인류 구원에 대한 속죄 이론이 예수 그리스도의 형벌적 대속론이 아니라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는 참여... 이마르첼리노M 2023.02.14 291
1380 닮아가는 삶에 희망이 있다. 닮아가는 삶에 희망이 있다.   그리스도 예수를 따르려는 사람의 주된 관심은 사람이 되신 예수님의 발자취를 가까이서 본받고 닮으려는 데 있다. 성프란치... 이마르첼리노M 2021.11.16 292
1379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변화의 길 (1) 다른 사람이 나를 사랑하기 쉬운 상태로 만드는 변화의 길 (1)   “누가 내 어머니이며 내 형제들이냐?” (마태12,48) “믿는 영혼이 성령 안에서 예수 그리스도... 이마르첼리노M 2021.10.14 293
1378 성서에 나오는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성서에 나오는 부자는 어떤 사람인가?   예수께서는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는 편이 훨씬 더 쉬울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1 이마르첼리노M 2022.08.16 293
Board Pagination ‹ Prev 1 ... 3 4 5 6 7 8 9 10 11 12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