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09.16 20:41

동반하는 파트너

조회 수 66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동반하는 파트너

 

창세기에 나타난 사람의 창조는 둘이면서도 둘이 아닌 하나 됨을 이야기한다.

참된 영성은 언제나 둘을 하나로 만들지만,

거짓 영성은 둘을 분리한 채로 놓아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건강한 영성은 일치를 이룬다.

하느님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은 너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며

하느님과의 연결이라고 부르는 일치를 통해 드러나는 건, 소통과 공감이다.

소통과 공감이 사라진 곳에는 지옥이라는 단절이 있을 뿐이다.

 

젊은 시절 나는 농경문화 속에서 살았다. 그때는 남자들이 지배하는 문화였기 때문에

여자들은 억압당하는 처지에 놓여있었다.

모든 권력은 남자들이 독차지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의 지배하에 놓여

긴장과 갈등 속에서 살았다.

남자들은 상식과 윤리와 도덕적 결함들을 무시해도 되는

지배적인 문화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당연하다고 여겼다.

 

반면에 여자들은 자신의 여성성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체념의 길을 걸어왔으며

체념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결말은 참담한 비극이었다.

결국에는 양쪽 모두 건강한 온전함과 거룩함마저 잃어버리게 되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만 강조할 뿐, 통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통합의 실패는 둘 다 패배자로 만든다.

 

여자들은 억압과 체념의 문화 속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보상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욕구를 속이거나 위장하는 가운데

여성성을 가지고 남자들을 조종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으려 했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동등한 파트너로 생각하기보다

성적인 욕구 충족과 지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반하여 여성들은 남자들이 알지 못하는

자신들의 여성성으로부터 나오는 은밀한 방법으로 남자들을 조종하려 들었다.

남성들은 자신들의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를 폭력으로 해결할 때가 많았다.

이러한 악순환이 서로를 패배자로 만든 역사이다.

 

복음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었다.

가난한 이들로 상징되는 이들 중에는 과부와 창녀들이 있었다.

그들은 힘없는 이들로서 치유와 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자신들을 사로잡고 있는 억압된 분노와 상처, 환상과 죽음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수 있다는 복음은 희망의 소식이었으며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그 자유가 하느님 나라의 내용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부자들을 약탈하는 것이 가난한 사람에게 구원이 되는가?

강한 자들을 정복하는 것이 약한 자들에게 구원이 되는가?

억압당하는 자들이 억압하는 자들을 종으로 만든다고 해서 구원되는가?

남자들과 여자들의 역할이 뒤바뀐다 해서 그것을 구원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것은 구원하는 폭력이다.

예수님의 복음은 구원이 지배에 있지 않고 동반하는 파트너에 있으며

권력을 휘두르는 데 있지 않고 권력을 공유하는 데서 나온다는 선포였다.

 

예수님의 새 계명은 구원하는 폭력이 아니라

구원하는 고난이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무력하게 죽으셔야 했다.

그것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 말하는 내용이다.

 

하느님은 부성과 모성을 자신 안에 지니신 분이시다.

구원은 선하신 하느님과의 일치와 연결에 달려있으며

참된 영성은 서로를 보완하는 통합으로 구체화 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자신 안에서 남성성과 여성성, 부성과 모성의 통합을 추구해 왔다.

이러한 통합은 전체 안에서 부분을 보기 때문에

관계성에 필요한 선이라면 아무리 작다 해도

그 하나에 전부를 쏟아놓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성과 여성,

동반하는 파트너,

서로를 보완하는 능력,

자유를 주는 자유로 자유를 구원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93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의 충돌 신앙의 신비는 두려움의 신비와 매력으로 끌어당기는 신비의 충돌   프란치스칸 가난은 자기를 열어드리고 내어드려 하느님께서 말씀을 잉태할 모태가 되게 해드... new 이마르첼리노M 2024.05.24 28
1492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일곱째 날: 세 겹의 부르심 당신이 세 겹의 부르심을 들을 때, 무엇이 당신 마음에 떠오르는가? 하느님을 깊이 사랑하라. 다른 이를 위해 당신이 할 수 있는 것을... 김상욱요셉 2024.05.22 18
1491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은총 앞에서 약해져야 우리 자신이 살아계신 그리스도로 변화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복음 생활은 따르고 사랑하고 용서하는 자비의 길)   세례성사로 시작되는 그... 이마르첼리노M 2024.05.21 94
1490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기도는 관계적 변화로 나아가는 삶의 태도   복잡한 세상에서 하느님을 찾는 프란치스칸들은 하느님과의 관계, 사람들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영적인 길을... 이마르첼리노M 2024.05.17 81
1489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질문과 대답 사이 (“오 하느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리고 저는 무엇입니까? )   성프란치스코에 대한 글에서 그는 어느 날, 밤을 새워가며 이렇게 기도하였다고... 이마르첼리노M 2024.05.11 210
1488 아테네 사람들에게 선포한 바오로 사도의 복음과 우리 신앙의 성찰 창조의 사랑을 알아야 도구적 존재로 살아갈 수 있습니다.   아레오파고 법정에서 아테네 시민들에게 한 바오로 사도의 설교 내용을 보면 지금 우리가 자주 잊어... 이마르첼리노M 2024.05.09 208
1487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온유하고 겸손한 사랑을 배운 사람은 너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위로부터 사랑을 받을 때 변화가 가능합니다. 신비체험은 나를 몸소 선택하시는 하느님에 ... 이마르첼리노M 2024.05.04 164
1486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과 나의 자기소개서   예수님의 자기소개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마태 11,28) 나는 생명의 빵이다. (요한... 이마르첼리노M 2024.04.30 43
1485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기쁨은 관계를 비추는 빛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해드리는 일을 하기 위해서는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들을 멈춰야 합니다. 내 이름을 빛나게 하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25 198
1484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생명의 빵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로 하느님의 생명을 인간에게 주시는 무상성과 보편성의 잔치가 성체성사를 통해 양식과 음료로 주... 이마르첼리노M 2024.04.20 192
1483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여섯째 날: 당신 안에서 나오기 소설가 헨리 제임스(Henry James)는 다음과 같은 권고를 하였다. “너 안에서 나와, 너 밖에 머물러라.” 당신은 자기와 자기의 문... 김상욱요셉 2024.04.18 57
1482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사랑은 약함으로 드러난 하느님의 힘     인간의 강함은 자만심에서 나옵니다. 인간의 자만심은 누구에게도 의존하지 않으려는 자율적인 마음과 독립적이고 통제... 이마르첼리노M 2024.04.16 124
1481 삼위일체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 삼위일체 하느님의 샘에서 흘러나오는 자비와 선     삼위일체 하느님! 저는 당신을 이렇게 불렀습니다. 창조되지 않고 모양도 없는 존재의 신비로 존재하시는 ... 이마르첼리노M 2024.04.07 190
1480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부활하신 주님의 영에 사로잡혀 아직 걸어가지 않은 길을 가는 사람들   창조는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자 사랑의 대상이었습니다. 사랑으로 창조하신 피조물을 통... 이마르첼리노M 2024.04.02 215
1479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성삼일 사랑의 축제. 사랑은 길을 찾아냅니다.   하느님 사랑의 극치 극치의 하느님 사랑   성목요일 내어주는 몸 쏟는 피 발을 씻어주는 섬김의 현장 극치의... 이마르첼리노M 2024.03.27 338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