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09.16 20:41

동반하는 파트너

조회 수 66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동반하는 파트너

 

창세기에 나타난 사람의 창조는 둘이면서도 둘이 아닌 하나 됨을 이야기한다.

참된 영성은 언제나 둘을 하나로 만들지만,

거짓 영성은 둘을 분리한 채로 놓아둔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게 되었다.

 

건강한 영성은 일치를 이룬다.

하느님을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은 너를 위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며

하느님과의 연결이라고 부르는 일치를 통해 드러나는 건, 소통과 공감이다.

소통과 공감이 사라진 곳에는 지옥이라는 단절이 있을 뿐이다.

 

젊은 시절 나는 농경문화 속에서 살았다. 그때는 남자들이 지배하는 문화였기 때문에

여자들은 억압당하는 처지에 놓여있었다.

모든 권력은 남자들이 독차지하고 여자들은 남자들의 지배하에 놓여

긴장과 갈등 속에서 살았다.

남자들은 상식과 윤리와 도덕적 결함들을 무시해도 되는

지배적인 문화 속에서 자랐기 때문에 그렇게 해도 당연하다고 여겼다.

 

반면에 여자들은 자신의 여성성을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체념의 길을 걸어왔으며

체념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결말은 참담한 비극이었다.

결국에는 양쪽 모두 건강한 온전함과 거룩함마저 잃어버리게 되었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만 강조할 뿐, 통합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통합의 실패는 둘 다 패배자로 만든다.

 

여자들은 억압과 체념의 문화 속에서 자신들의 역할을 보상하기 위하여

자신들의 욕구를 속이거나 위장하는 가운데

여성성을 가지고 남자들을 조종하는 간접적인 방식으로 권력을 잡으려 했다.

남성들은 여성들을 동등한 파트너로 생각하기보다

성적인 욕구 충족과 지배의 대상으로 삼았다.

이에 반하여 여성들은 남자들이 알지 못하는

자신들의 여성성으로부터 나오는 은밀한 방법으로 남자들을 조종하려 들었다.

남성들은 자신들의 욕구가 해결되지 않으면 이를 폭력으로 해결할 때가 많았다.

이러한 악순환이 서로를 패배자로 만든 역사이다.

 

복음을 처음으로 받아들인 사람들은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들이었다.

가난한 이들로 상징되는 이들 중에는 과부와 창녀들이 있었다.

그들은 힘없는 이들로서 치유와 구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자신들을 사로잡고 있는 억압된 분노와 상처, 환상과 죽음으로부터

자유롭게 될 수 있다는 복음은 희망의 소식이었으며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그 자유가 하느님 나라의 내용이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

 

부자들을 약탈하는 것이 가난한 사람에게 구원이 되는가?

강한 자들을 정복하는 것이 약한 자들에게 구원이 되는가?

억압당하는 자들이 억압하는 자들을 종으로 만든다고 해서 구원되는가?

남자들과 여자들의 역할이 뒤바뀐다 해서 그것을 구원이라고 할 수 있는가?

그것은 구원하는 폭력이다.

예수님의 복음은 구원이 지배에 있지 않고 동반하는 파트너에 있으며

권력을 휘두르는 데 있지 않고 권력을 공유하는 데서 나온다는 선포였다.

 

예수님의 새 계명은 구원하는 폭력이 아니라

구원하는 고난이라는 사실을 일깨우기 위하여 십자가에서 무력하게 죽으셔야 했다.

그것이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 말하는 내용이다.

 

하느님은 부성과 모성을 자신 안에 지니신 분이시다.

구원은 선하신 하느님과의 일치와 연결에 달려있으며

참된 영성은 서로를 보완하는 통합으로 구체화 된다고 할 수 있다.

 

나는 자신 안에서 남성성과 여성성, 부성과 모성의 통합을 추구해 왔다.

이러한 통합은 전체 안에서 부분을 보기 때문에

관계성에 필요한 선이라면 아무리 작다 해도

그 하나에 전부를 쏟아놓게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남성과 여성,

동반하는 파트너,

서로를 보완하는 능력,

자유를 주는 자유로 자유를 구원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7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깨어 있어라. 그리고 준비해라   우리의 목적은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면서 나에게서 내가 해방되는 삶이 믿는 이들이 누리는 기쁨이며 하느님 나라 행... 이마르첼리노M 2023.12.04 140
1436 태도적 가치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태도적 가치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우리 믿음은 우리가 내보이는 태도에 따라 어느 정도의 믿음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치유의 이야기를 ... 이마르첼리노M 2023.12.01 255
1435 18. 매일 어떤 침묵을 음미하기 18. 매일 어떤 침묵을 음미하기 내가 했던 가장 감사했던 여행 중의 하나는 (특히 회복에 대해 말한다면) 남아프리카로 갔던 여행이다. 이 여행 중에 가장 즐거웠... 김상욱요셉 2023.11.30 112
1434 수도원 카페 이야기 4 3 해뜨기 전 새벽이 가장 어둡다는 것을 나는 매일의 생활 속에서 확인한다. 일찍 출근 해야하는 아들아이를 4시에 깨우고 아침준비를 하고 블라인드를 열면 창밖... 김상욱요셉 2023.11.30 147
1433 수도원 카페 이야기 3 4 수도원 카페는 여느 카페와 달리 테이블과 테이블의 간격이 넓다. 이 곳을 찾은 손님들의 주변을 신경써야하는 불편함을 덜기 위한 세심한 배려인것 같다. 손님... 김상욱요셉 2023.11.30 135
1432 수도원 카페 이야기 2 수도원 카페 이야기 2 마트에 가면 우리의 눈길을  끄는 문구가 있다.  1+1 혹은 2+1. 그중에서도 더 끌리는 쪽은 1+1 인 듯 하다. 하나를 사면 같은 값어치의 하... 김상욱요셉 2023.11.25 108
1431 수도원 카페 이야기_1,"엄마의 오늘의 단상" 글을 쓰면서 자기를 찾아가는 여정의 깊이를 더하려는 이가 있습니다. 제가 그분 대신 그분의 글을 공유하려 합니다. 우리는 글을 쓰면서 자기를 이해하고 자기를... 김상욱요셉 2023.11.24 188
1430 17. 충실함은 공부하고...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돌보시도록 맡기기 17. 충실함을 공부하고.. 그 나머지는 하느님께서 돌보시도록 맡기기 때때로 우리는 세상의 모든 고통을 볼 때 화가 난다. 또 다른 때에는, 우리를 화나게 하는 ... 김상욱요셉 2023.11.22 199
1429 힘을 포기하는 힘 힘을 포기하는 힘   성경은 힘을 다루는 책입니다. 자만심과 우월감으로 하느님과 동등해지려는 인간과 사람들과 동등해지기 위하여 하느님의 동등성을 포기하신... 이마르첼리노M 2023.11.21 100
1428 가치 충돌의 책에서 배우는 진리 가치 충돌의 책에서 배우는 진리   성경은 가치 충돌의 책입니다. 인과응보와 상선벌악이라는 가치에 길들어져 있는 우리의 가치와 복음적 가치가 충돌하는 성경... 이마르첼리노M 2023.11.19 157
1427 16. 당신의 마음가짐과 자기 대화의 힘에 더 조율되기 16. 당신의 마음가짐과 자기 대화의 힘에 더 조율되기 우리의 성격, 인지들(예, 생각 방식, 지각, 이해) 그리고 자기 대화를 통해, 우리는 고통이나 기쁨을 찾는... 김상욱요셉 2023.11.17 150
1426 성체성사 - 내어 주는 몸과 쏟는 피 성체성사 - 내어 주는 몸과 쏟는 피   하느님께서 우리가 행한 업적과 공로에 대한 보상으로 주신 것이라면 그것은 대가로 받은 것이지 은총이 아닙니다. 은총이... 이마르첼리노M 2023.11.15 140
1425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무슨 수를 써서라도… 어떻게 해서라도…   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과 방법은 인과 응보적 틀에 묶여 사는 나의 사고와 가치를 드러냅니다. 그런 시각으로... 이마르첼리노M 2023.11.11 294
1424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회개 - 변화의 내적 움직임   내가 변하면 하느님이 나를 사랑해 주시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면 내가 변하게 됩니다. 하느님이 나를 사랑하시기에 ... 이마르첼리노M 2023.11.09 109
1423 경험된 지식은 기쁨에 찬 가난과 겸손으로 얻게 됩니다. 경험된 지식은 기쁨에 찬 가난과 겸손으로 얻게됩니다.   가난을 내려가는 일과 내려놓는 일로, 겸손을 허용하는 일과 놓아주는 일이라고 해석하고 있는 내가 객... 이마르첼리노M 2023.11.07 195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