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2019.09.09 21:23

홀로 행복하기 연습

조회 수 66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홀로 행복하기 연습

 

친구와 수도회의 동료들,

오랜 관계 속에 머물던 이들이 내 곁을 떠날 때,

나를 대하는 태도가 전처럼 느껴지지 않을 때를 예비하기 위하여

홀로 행복하기를 연습하려고 한다.

 

혼자 있으면서 행복할 수 있을까?

홀로 있음으로써 외로움을 치유할 수 있을까?

홀로 있어도 행복할 방법을 고독에서 발견하였다.

고독은 주님의 영과 함께 있기에 외로움을 치유한다.

 

과거의 흔적들이 노는 놀이터에서

미래의 희망들이 함께 노는 현재,

그곳에 모여 잔치를 즐기는 고독은 연결된 자의 축복이다.

 

타인들의 아픔과 슬픔,

거룩한 사람들과 죄인들,

사람과 사물이 긴밀하게 소통하고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받는 고독한 현재를 탐낸다.

 

시간의 깊이에 내려가서

바닥의 깊이를 재어보고

상승과 하강의 반복이 만들어 놓은 현재,

 

내 생애에서 누군가가 가져간 것들을 살피고

움켜쥐다가 사라진 것들을 성찰하는 현재,

 

흑백으로 나눠진 색깔들이

천연색들과 함께 있어도 행복한 시간

 

그동안 내 인생은 충분한 자극을 받았다.

그것을 정화하고 통합하는 작업이

홀로 있어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바닥에 흐르는 침묵의 시간은 은유들의 선발대회

잉태된 말들이 서로 먼저 나가려고 다툼을 한다.

 

너그러워진 마음으로 실천하는 선은

아주 작은 것들 안에 숨겨져 있다.

방해받지 않는 곳에서 아무도 몰래 그 일을 하려는 나를 알아주시는 분

그분과 함께 하는 고독한 구도자의 길에

홀로 있어도 행복할 수 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홀로 있는 이 시간은 창조주와 내가 세상과 소통하는 가장 귀한 시간이다

답 없는 답을 찾는 이 연습이야말로 마지막까지 추구해야 할 나의 일이다.

 

예수님처럼 머리 둘 곳조차 없는 신세가 될 것이지만

거기가 내가 사는 안방으로 자리를 잡을 때까지

이 연습을 계속할 생각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62 모기스승 5 유기서원자시절. 밤에 자는데 모기가 와서 왼쪽팔뚝을 물었다. 그래도 난 가만이 있었는데 이 모기가 또 더 위로 올라가더니 다른 한군데를 또 물었다. 이렇게 모... 일어나는불꽃 2015.10.28 977
961 모기스승 6 마지막 이야기. 유기서원자시절. 그때에는 금요일날 아침에 라면을 먹는날이었다. 특히 난 라면을 좋아했었기에 라면을 한 사발 가득 담아서 맛있게 먹었다. 그렇... 일어나는불꽃 2015.11.04 985
960 모래알 해변에서 바라보는 바다의 모습은 아름답다. 수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보기 위해서 오고, 바다의 넓음과 출렁이는 파도와 바다위에 떠 있는 배들을 보기 위해서 ... 일어나는불꽃 2018.02.12 1054
959 모른다. 모른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요한 3,8)   내 삶도 그와 같다. 나는 어디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0.12.20 462
958 모성 모성 가슴 속에서 명주실처럼 허약한 사념의 실오리를 뽑아내어 서투른 글을 쓴다.  삶의 애환 사랑과 진실의 아픔 무언가를 잉태하고 싶고 품어 키우고 싶은 충... 이마르첼리노M 2013.05.26 5564
957 모성과 여성적 영혼을 깨워라 모성과 여성적 영혼을 깨워라   나는 독신으로 살면서 공동생활을 하는 수도자다. 어머니로부터 받은 모성적인 여성성이 내 안에 살아있음이 참된 관계를 ... 이마르첼리노M 2019.09.15 531
956 모욕에 관한 성 프란치스코의 말씀과 인터넷 문화에 대해 성 프란치스코께서 말씀하셨습니다. &quot;모욕은 모욕을 주는 사람의 잘못이지 당하는 사람의 잘못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quot; (Et sciant, quod verecundia non... 12 고 바오로 2009.06.07 7640
955 목동본당 홈페이지 주소 변경 http://w&#8203;ww.djmok&#8203;dong.org대전 목동본당의 홈페이지 주소가 http://w&#8203;ww.djmok&#8203;dong.org&#8203; 로 변경이 되었습니다. 이용에 착오없... 대건 2011.11.29 7486
954 목련 목련 목련 가지 끝에 껍질 벗긴 달걀 하얀 블라우스 입고 웃는 얼굴 오염된 서울하늘 수도원 뜰에 홀로서서 道를 닦는다. 이마르첼리노 2011.04.05 4782
953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가치의 무게를 달고 공로의 자로 재는 하느님, 빈틈없는 정의를 요구하고 엘리트만을 사랑하는 하느님, 승자와... 이마르첼리노M 2019.08.31 442
952 몸값에 대한 이해 1. 프랑스 출신 피에르 신부님의 해석 몸값에 대한 이해 1. 프랑스 출신 피에르 신부님의 해석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 이마르첼리노M 2024.03.02 126
951 몸살을 앓고 있는 교회 몸살을 앓고 있는 교회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날 없다”는 말이 있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취임 후 그분의 파격적 행보를 보며온 세상 선의의 사... file 이종한요한 2017.08.08 1018
950 무능을 등에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기 무능을 등에 지고 예수님을 따라가기   예수께서 행하고 선포하신 복음은 “나를 따르라”고 하셨지 나를 예배하라고 하시지 않았다.   자격 있다고 스... 이마르첼리노M 2020.06.01 530
949 무대책이 대책 무대책이 대책   프란치스칸 삶의 중심에는 하느님께 자신을 전적으로 내어드리는 가난과 아무것도 자신의 힘에 의지하지 않고 하느님의 손길에 맡겨드리는 겸손... 1 이마르첼리노M 2022.03.01 337
948 무상성 (하느님의 베푸심) 무상성 (하느님의 베푸심)   나는 인생 후반부에 들어서 비로소 내 신앙의 근본적인 변화를 예수 그리스도의 삶 안에서 찾았다. 사람이 되신 예수로 말미암아 그... 1 이마르첼리노M 2022.06.13 551
Board Pagination ‹ Prev 1 ... 32 33 34 35 36 37 38 39 40 41 ... 101 Next ›
/ 10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