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42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가치의 무게를 달고 공로의 자로 재는 하느님,

빈틈없는 정의를 요구하고 엘리트만을 사랑하는 하느님,

승자와 패자를 나누고 상벌을 내리시는 하느님,

그것은 사람이 만든 하느님이다.

우리 가운데는 그런 하느님들이 많다.

하느님으로 둔갑한 사람들은 입으로만 살면서 조작된 선을 증명하려고 자신을 높인다.

 

젖먹이가 눈앞에 무엇인가를 보면 그것을 목표로 삼고 전력을 다해 입으로 가져가듯

하느님과 연결된 사람은 땀에 젖은 몸으로 일상의 궂은일을 하고 산다.

손에 물을 묻히고 발에 흙을 묻히는 일이 그들의 일상이다.

누군가가 알아주는 일과 상관없이 구체적이고 섬세하게 그 일을 한다.

함께 사는 이들의 마음들을 살피고 그들의 필요를 말없이 메운다.

전체 그림 안에서 작은 부분들을 보기 때문에 작은 일에 전부를 쏟아놓는다.

하느님을 닮는 것 그것이 목표이기 때문이다.

나뭇가지와 뿌리와 기둥이 나무이듯

부분들을 포함하는 전체를 보지 못하는 것은

놓아버릴 수 없는 것, 놓고 싶지 않은 것,

죄의 기쁨이 주는 잠시의 행복과 흥분에 머물러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은 허용하시는 분

당신의 적들과 죄의 기쁨 속에 사는 죄인들을 내동댕이치는 분이 아니시다.

내가 닮으려는 그분이 그렇다면 나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든다.

내가 개입해서 도움이 된다면 몰라도 그렇지 않으면 허용하려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나의 목표이기 때문이다.

 

젖먹이의 단순한 목표가 어른이 되면 사라지는 현상을 본다.

목표가 사라진 들녘에는 거둘 것이 없다.

눈앞의 이익과 편안함과 즐거움만 있을 뿐이다.

그것들은 사라지고 지나가는 것들,

그것을 붙들려고, 유지하려고, 소유하려고, 지배하려고 싸우고 경쟁하고 죽인다.

그것이 하느님의 본성을 닮으려는 사람이 할 짓인가?

 

남아있는 여생을 아름답게 살기 위해서는

정직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단순하게 선을 행하는 것,

그것이 악을 물리치는 유일한 대책이 아닐까!

그것이 최선의 목표가 아닐까!

 

무지에서 출발하여 무지의 지혜를 터득하기까지는

많은 것을 배워야 하고 많은 것을 경험해야 한다는 것임을 배웠다.

참으로 앎의 문제는 모르는 데서 끝난다.

지혜는 알 수 없는 신비와 더불어 의심 속에서 성장하지만

자유 안에서 행복을 누리기 때문이다.

 

 

2019, 8,30

원불교 선방에서 월피정 중에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17 퍼머컬쳐디자인 교육안내 퍼머컬쳐디자인 교육안내 산청군내 민들레학교(대안학교)에서는 친환경내지는 생태마을을 지향하고 실천해 왔습니다. 금번 외국강사를 초빙하여 4월5일-14일까지 ... 박재홍 2010.03.29 8232
1316 팔월의 크리스마스 팔월의 크리스마스   사월은 슬펐다 오월은 억울하여 유월은 통곡하고 칠월엔 말라버린 눈물이 소금이 되었다.   인간의 탐욕이 저지른 참사 무능... 이마르첼리노M 2014.08.01 2762
1315 파리피정 얼마전 연피정갔을때 기도와묵상을 하는중에 파리들이 얼굴과팔에 달라붙어 기도를 방해하였다. 쫒아도 쫒아도 소용이없자 내 마음은 분심이들었다. 적어도 하루 ... 일어나는불꽃 2015.07.22 1105
1314 파국 파국   달콤한 것만 찾는 몸의 요구와 타인의 반응 위에 건설하는 집은 재앙을 초래하는 집이다.   타인의 판단과 평가로 기초를 놓고 의존으로 기... 이마르첼리노M 2019.12.10 625
1313 틀을 바꿔라. 틀을 바꿔라.   회개하여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마태오 4,17)   회개하라는 말을 고행하라는 뜻으로 이해하면 보상과 처벌이라는 틀에 묶여 외... 이마르첼리노M. 2020.12.12 491
1312 통신으로 배우는 신학과정... ↑ 그림을 클릭하시면 본원 홈페이지에 접속하실 수 있습니다. (엠파스 http://www.empas.com, 네이트닷컴 http://www.nate.com 검색 방법)(네이버 http://www.na... 교리신학원 2007.11.30 6680
1311 태풍 속에서 태풍 속에서   바깥에서 부는 바람 안에서 부는 바람   위에서 부는 바람 아래에서 부는 바람   앞에서 부는 바람 뒤에서 부는 바람   과... 이마르첼리노M 2019.09.22 461
1310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의 날 제정과 인권선언문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2006년 7월29일 태안의 참나교육원에서 10월3일을 태아의 날로 제정하고 선포하였다. 10... 태아생명존중시민연대 2006.08.13 5681
1309 태도적 가치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태도적 가치 (네 믿음이 너를 살렸다.)   우리 믿음은 우리가 내보이는 태도에 따라 어느 정도의 믿음이 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치유의 이야기를 ... 이마르첼리노M 2023.12.01 253
1308 탓   탓의 어리석음은 자신 안에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상대방에게 투사시킴으로 관계를 최악으로 만든다.   남을 탓하는 사람은 자신 안에서 ... 이마르첼리노M 2020.01.04 377
1307 타볼산에 비치는 한 줄기 빛 타볼산에 비치는 한 줄기 빛   그분이 담을 수 없는 비좁은 내 안에 거처를 두고 나와 함께 일하고 계신다는 영의 현존을 경험하면 그 안에서 머물러 쉬고... 1 이마르첼리노M 2019.09.04 652
1306 쿠르드 아이들을 위해 당신의 평화마음을 모아주세요! http://www.nanum.com 터키 정부는 쿠르드인을 내쫓고 중동의 수자원을 독점하기 위해 미국과 영국의 지원으로 티그리스강 상류 하산케이프 지역에 '일리수Ilisu... 나눔문화 2006.04.26 6625
1305 코로나의 공포와 태풍과 홍수가 휩쓸고 간 자리에 피는 꽃 코로나의 공포와 태풍과 홍수가 휩쓸고 간 자리에 피는 꽃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전염병인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경제적 고통과 신체적 고통을 겪는 이... 이마르첼리노M 2020.09.08 565
1304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수난기를 묵상하며 코로나의 공포 속에서 수난기를 묵상하며   사랑은 성공의 문제가 아니다. 상상의 온도계로 너의 상황을 재고 경쟁의 상대를 이길 때만 훌륭하다고 믿었던... 이마르첼리노M 2020.04.05 532
1303 코로나로 지친이들아 코로나로 지친이들아   코로나로 지친 이들아 밤송이가 출산하는 숲으로 가자 태풍에 몇 개 남은 사과들이 얼굴 붉히고 늙은 호박이 뒹굴고 벼들이 고개 ... 이마르첼리노M 2020.09.12 548
Board Pagination ‹ Prev 1 ... 8 9 10 11 12 13 14 15 16 17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