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451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둥지를 떠난 달팽이들

 

우리가 세상에 태어난 것은 살아남기 위해서가 아니라 성장하기 위해서다.

생존이 목표라면 그렇게 살아서 무엇을 할 것인가?

성장이 목표라면 어디서 출발할 것인가?

익숙한 것, 다급할 때 숨는 곳, 둥지를 떠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일단 둥지를 떠난 달팽이는 불안하고 위험천만한 모험을 감당한다.

죽음과 생명이 오가는 것을 직접 경험하기 시작한다.

안전지대인 둥지가 그립고 그렇다고 돌아갈 수도 없다.

아버지는 스스로 찾을 때까지 바라만 보시고 알려주지 않으신다.

상상을 초월한 영원한 둥지를 발견하기까지 방황하도록 내버려 두신다.

성장의 첫 단계에서부터 죽음이 시작된 것이다.

 

누구든지 나에게 올 때 자기 부모나 처자나 형제자매나

심지어 자기 자신마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그리고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라오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받은 소명 또한 아버지의 집과 생계수단을 떠나라는 것이었다.

그분이 제자들을 부르실 때 안정된 가정과 종교의 틀 안에서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에게 성장을 위한 새로운 소명으로 부르셨다.

새로운 안전체제인 하느님과 함께 사는 삶으로 초대한 것이다.

 

성프란치스코는 부유한 가정에서 살았지만 살던 곳을 떠났다.

그는 둥지 안에서 행복하게 살았던 사람이다.

친구들과 어울려 수많은 파티를 즐겼으며 더 큰 갈망에 이끌려

전쟁터로 갔다. 마침내 실패와 좌절을 통해 자신과 세상을 보게 되고

비참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었다.

그는 생존의 현장에서 비참하게 살아가는 이들과 나환자를 만났다.

생존을 위해 허덕이는 이들에게 다가가서 자비를 행하는 것이 그의 첫걸음이었다.

성장을 위한 씨앗은 그렇게 뿌려졌다.

성장을 위해서는 결단이 요구되었다. 그것은 떠남이었다.

세상의 아버지를 떠나 하늘의 아버지를 만났다.

그러나 그는 떠나고 나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몰랐다.

그리고 그는 유언에서 모든 것이 그분이 마련하셨다고 고백한다.

떠난다는 것은 가난이고

가난한 사람에게는 하느님이 마련하신다는 믿음을 사는 이들이다.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성직자나 수도자가 되라는 이야기가 아니다.

떠남은 모든 이에게 가능하다.

세상에 살지만, 세속적 가치라고 하는

이기적이고 자기중심적인 체제를 떠나는 것이기 때문이며

자기중심적인 체제를 떠나는 가난은 보장되지 않은 세계에서

영원히 보장되는 부자로 만든다는 사실을 믿기 때문이다.

 

누구든지 할 수 있는 일은 주어진 현재를 사는 것,

이제 떠남은 외형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다.

각자의 처지에서 과정의 충실로써 선을 선택하는 일이다.

가난으로 자유롭게 된 사람은 선택으로 가난을 산다.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위한 가난이기 때문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자유나눔 게시판

자유롭게 글을 남겨주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92 거룩한 슬픔은 최고의 걸작, 거룩한 슬픔은 최고의 걸작,   억압된 눈물이 흥건하여 강을 이루고 억압된 분노가 땅을 적시던 젊은 날들의 회상 아무 데서나 울 수 없는 참담함 차라리... 이마르첼리노M 2019.09.09 510
491 제22차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세미나 제 22차 프란치스칸 영성 학술 세미나 이스라엘 성지 과거와 현재 2020년 6월 22일 (월) ~ 6월 24일 (수)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지하 성당 #프란치스... file 김정훈OFM 2020.04.29 509
490 하느님께 자유를 드려라 하느님께 자유를 드려라   세례를 통하여 우리는 하느님의 자녀라고 배우지만 대부분은 실제로 그것을 믿지 않는 것 같다. 여전히 공적을 쌓아서 하느님의... 이마르첼리노M 2019.10.03 509
489 점진적 변화의 과정 1 점진적 변화의 과정 1   변화하는 삶은 닮아가는 삶이다. 하느님은 나와 협력하기를 원하고 나도 하느님과 협력하기를 원할 때 변화가 이루어진다.   ... 이마르첼리노M 2020.05.26 506
488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우리가 기도하는 것은?   “구하면 받고, 찾으면 얻고, 두드리면 열릴 것이다.” (마태 7,7) “너희는 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하지 말라, 구하기도 전에 벌... 이마르첼리노M 2020.06.12 504
487 나를 변화케 하는 것은? 나를 변화케 하는 것은?   나를 변화케 하는 것은 생각이 아니라 만남이다. 너와 나 사이에 있는 하느님의 현존 그 하느님은 만남의 구체적 현실이다. 그... 1 이마르첼리노M 2019.08.10 504
486 9. 영적 슬픔에서 지혜를 캐기 9. 영적 슬픔에서 지혜를 캐기 작가 하버트 조지 윌슨은 자신을 불행한 이라고 묘사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런데 그는 주기적으로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 김상욱요셉 2023.09.18 503
485 기쁨을 깨우는 소리 기쁨을 깨우는 소리   뭉게구름이 피어나고 쓰르라미가 노래하는 아침 밤새도록 합창하던 귀뚜라미도 대단원의 막을 내리고 산새들의 합창이 시작되었다. ... 이마르첼리노M 2020.09.15 503
484 추석 달처럼 추석 달처럼   코스모스는 나를 부르고 밤송이들은 몸을 풀었다.   저녁 햇살을 온몸에 받은 벼들이 벌이는 금빛 축제 대추나무엔 사랑이 익고 사과... 이마르첼리노M 2020.10.01 502
483 경이로움 내 책상앞에 놓인 행운목잎사귀가 햇볕이 들어오는 쪽방향으로 기울어져있다. 비록 말못하고 표현못하는 식물이라도 자기한테 좋은것은 뭔줄 아는가보다. 행여라... 일어나는불꽃 2020.06.04 501
482 신앙은 의지의 굴복이며 간절한 갈망의 꽃이다. 신앙은 의지의 굴복이며 간절한 갈망의 꽃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다. 너희의 빛이 사람들 앞을 비추어, 그들이 너희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 이마르첼리노M 2020.06.04 500
481 답을 찾는 세상에서 찾은 답을 지우기 답을 찾는 세상에서 찾은 답을 지우기   하느님의 초대는 우리의 선택에 자유를 부여하신다. 삼위일체의 하느님의 위격적 사랑에 참여하도록 권유하셨지 명... 1 이마르첼리노M 2019.08.21 500
480 숨겨진 에너지를 찾아라, 너도 할 수 있다. 숨겨진 에너지를 찾아라, 너도 할 수 있다.   성과 지향적인 문화 속에서는 노예로 살아가기 쉽다. 분주한 생활방식, 지나친 경쟁, 출세 제일주의가 그렇게... 이마르첼리노M 2020.05.22 499
479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비의 강 낮은 곳으로 흐르는 자비의 강   삼위일체 샘에서 흐르기 시작한 자비의 물줄기 창조하시는 말씀 하느님의 자비가 흘러든 땅 땅에 핀 하늘의 꽃 사람이 ... 이마르첼리노M 2021.04.01 498
478 코로나가 준 여백 코로나가 준 여백   내가 운전대를 잡고 내가 경영하던 삶, 그렇게 살다가는 미래가 없다고 하시면서 주님께서 자리를 양보하라고 하신다.   미세먼... 이마르첼리노M 2020.05.28 498
Board Pagination ‹ Prev 1 ... 63 64 65 66 67 68 69 70 71 72 ... 100 Next ›
/ 10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