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23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나 봅니다.

  마침 한 할머니가 우산이 없어 한 가구점 앞에서 비를 피해 서 있었습니다.

  곧 가구점 주인이 나오더니 언짢은 기색으로,

  "할머니, 남의 상점 앞을 가로막고 계시지 말고 다른 곳으로 가 주십시오."


  할머니는 미안한 기색으로 얼릉 또 다른 옆집 가구점 앞으로 자리를 옮기셨지요.  그런데 그 집

가구점 주인이 나와 미소를 띄우면서,


  "할머니, 다리 아프실텐데 가계 안으로 들어 오시어 비가 그칠 때까지 여기 의자에 앉으시어

기다리십시오." 하며 의자를 내어 드렸습니다.


  그런 일이 있으지 얼마 후, 후자의 가구점엔 가구가 불티나게 팔렸습니다.

  알고보니, 그 할머니는 바로 당시 철강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카네기'의 모친이었고, 어머니의 사소한 경험을 들은 아들은 사업상 자신과 관련된 많은 업체 분들에게, 후자 가구점을 알선해 주었던 겁니다.


  하나의 작은 친절이, 얼마나 좋고 큰 파급을 미치게 하였는가 한 좋은 예입니다.



  그리고보니 위의 경우와는 조금 다르지만 예전에 제가 체험했던 좀 쓰거웠던 일이 떠오릅니다.  

  안식년을 기해 몇 주 막내 숙부댁인 미국의 '롱 아일랜드'에 체류하고 있었을 때의 일입니다. 

  모처럼의 손님 대접으로 숙부 딸네미 가족들과 함께 반도인 그 섬의 맨 남단의 작고 아름다운 항구에 들렀습니다.  읍내의 이런저런 곳을 둘러보다가, 마침 한 상점 앞 밖에 내어놓은 아름다운 풍경화 앞에 발을 멈추어 제 끼를 발휘하느라 카메라로 포즈를 취했습니다.  그런 찰라에 안에 있던 주인이 막 뛰어나오며, 왈- "왜 남의 그림을 함부로 찍느냐?"며 고성을 지르는 거겠죠.

  순간적으로 매우 꿀꿀해져 이렇게 답을 했습니다. 

  "아니 지나가다가 하도 아름다운 정경의 그림이기에 무심코 사진을 찍은 건데, 그게 그리 결례가 된 거라면,  허락을 받지않고 찍은 것 사과드리고 내 카메라에서 당장 지우겠으니...(사진을 삭제 버리면서) 자, 되었습니까?" 하며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나니 도둑으로 몰렸다 풀린 것처럼 내내 기분이 그렇게 씁쓸할 수가 없었습니다.

  자신의 작품을 좋게 보아주면 오히려 기뻐해야 할텐데,- (팔아주기는커녕 사진만 찍어갈려고...고연!?) -그런것은 단순한 내 자신의 기우였나봅니다.


 암튼 '작은 친절, 베품'이야말로, 신앙의 범주를 떠나서라도 우리의 일상에 보이지않는 얼마나 소중한 자산인지, 잘 깨닫게 하는 예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7 관악산 이야기 T 평화와 선. 난, 고향 이야기만 나오면 '동지기(동작동; 현 현충원 자리)'와 '관악산'을 제일 먼저 떠올리곤 한다. 그도 그럴것이 '동지기'는 관악산으로부터 멀... 2 2006.04.08 2383
456 광화문 문화 예술 축제 마당을 지나치면서... T 온 누리에 평화   오전 재속회 월례회를 마치고, 여유로워진 오후에는 산책을 나갔다.   그런데 이번엔 늘상 택했던 인왕산 길이 아닌 시청 앞- 광화문- 경... 김맛세오 2017.10.09 1045
455 교황님과의(꽃동네) 만남 T 평화 / 선   '교황님과 수도자들과의 만남'이란 목적으로, 대중 교통 뻐스를 이용해 저로서는 약 10여년 만에 꽃동네를 방문했습니다. 그동안 꽃동네는 모든... 김맛세오 2014.08.18 1906
454 구절초의 계절이 돌아 왔군요! T 평화가 강물처럼... 어제, 서울 제기동에서의 지역회의가 있어 모처럼의 외출을 하고 새까만 밤에 돌아왔다. 날씨가 흐려서 걸어 올라오는 길이 매우 깜깜했지... 2008.09.25 1645
453 그때 나는 죽었습니다. 마음은 원한다. 돈, 유명세, 힘..등을 심지어 '천국(天國)'도 원한다. 그러나 마음이 원하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죽음'이다. - 물론 자살하는 사람도 있지만... idiot 2008.10.24 1734
452 그래도 감사지정에 폭 빠져...! T 온누리에 평화 파아란 가을 하늘에 햇곡식이며 주렁주렁 먹음직스런 햇과일들! 예년의 추석 명절엔 늘 그랬었는 데... 계속되는 이상 기온으로 계절조차 정신을... 2010.09.22 2361
451 기다림의 행복 T 온누리에 평화를. 눈이 살짝 덮힌 여기 성거산 겨울과 함께 이 시작되는 시기. 대림초 주변에 꾸밀 소박한 소재를 찾아 헤메다 드디어 졸졸 흐르는 계곡 근처 ... 9 2006.12.04 2829
450 기도와 백인대장의 신심 T 평화와 선   "예수님께서는 감탄하시며 당신을 따르는 이들에게, '내가 진실히 이르노니, 이스라엘의 그 뉘게서도 이런 믿음을 본 일이 없다.'"<마태 8,10> ... 김맛세오 2017.12.04 1252
449 기도와 함께 했던 소중한 만남들 T 축, 성탄/ 근하신년 2007년, 지난 해의 내 여정을 반추해 보며 가까이 만났던 분들을 떠올린다. 먼저 우리 수도회 가족인 여러 형제들이 떠오르고, 지난 해 세... 2007.12.29 2261
448 기쁜 까마귀 소리 T 평화와 선 격세지감이랄까요! 세상이 참으로 많이도 변했습니다. 앞 마당 화단에 물을 줄 때면 으례히 들리는 웬 까마귀 소리...!? 까마귀 하면, 어릴적 의정부... 김맛세오 2012.04.17 2696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