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무릇 모든 축일의 기념이 그러하듯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기념하는 것도 바오로 사도를 위한 것이 아니고

축일을 지내는 우리를 위한, 특히 나를 위한 것이고 그런 것이어야 합니다.

바오로 사도가 회심했다면 나도 회심하는 축일이어야 된다는 뜻입니다.

 

먼저 나는 주님, 주님은 누구십니까?”라고 묻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곧 주님이 누구신지 묻지 않는 사람에서 묻는 사람으로,

다른 누구에 대해서가 아니라 주님에 대해서 묻는 사람 말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주님이 누구신지 몰랐던 모양입니다.

아니, 어쩌면 하느님은 열심히 믿었지만 자기의 주님이 누구신지

몰랐었을 수도 있고 그래서 나의 주님이 없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하느님이 나의 주님이라는 현존체험이 없었을 수도 있고

예수 그리스도가 나의 주님이라는 임마누엘 체험이 없었을 겁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하느님 현존체험이 있는 것이 아니고,

임마누엘 하느님 체험이 있는 것은 더더욱 아닙니다.

 

나의 하느님이 아닌 객관적인 하느님은 얼마든지 믿지만

그 하느님이 나의 주님이 아닌 분으로서 믿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믿지만 나와 상관없이 계시고

지금, 여기나와 함께 또는 내 안에 계신 것이 아니라

어딘가에 계시긴 하겠지만 어떤 분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며칠 전 눈이 오는 것을 보다가 이런 묵상을 하였습니다.

눈이 바람에 날리다가 나무에 앉았습니다.

그것을 보고 나비가 꽃에 앉아야지하는 생각을 했고

나는 나비가 앉지 않는 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눈이 오는 것을 창밖으로 봤지 나가 눈을 맞지 않았습니다.

형제들은 나가 눈을 쓸기도 하고 만지기도 하였는데

저는 방 안에서 눈이 아름답네 하며 내다보고는 있었지만

도무지 눈을 맞으러 밖에 나가려 하지 않았습니다.

해야 할 일이 있었고 그것이 많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이 눈처럼 하늘에서 내려오셔도 저는 나가 맞지 않고

하느님이 나비처럼 저를 찾아오셔도 일이나 하는 사람인 겁니다.

 

나를 찾아오신 주님 그래서 내가 맞이한 주님이

임마누엘 주님이시고 나의 주님이시며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러니까 주님은 누구십니까?”라는 물음은

이제 나의 주님이 되신 당신은 누구십니까?’라고 묻는 것이고,

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예수다.”라는 대답을 듣고

이제 자기의 주님이 누구신지 비로소 확실히 알게 된 것입니다.

 

다음으로 우리는 뭘 해야 할지 주님께 여쭙는 사람으로 바뀌어야 합니다.

우리는 참으로 많은 경우 여쭙지 않고 뭘 하는 사람입니다.

뭘 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자기 혼자의 생각과 계획대로 하고,

주님과 함께 하더라도 주님께 여쭙기 보다는 주님께 명령을 하곤 합니다.

 

주님 제가 이것을 이렇게 하려고 하오니 들어주소서.’ 뭐 이런 식입니다.

매우 정중하게 기도하지만 사실은

주님의 일을 제가 종으로서 잘 수행하게 해달라고 청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일이 내 뜻대로 이루어지게 하라고 명령하는 것입니다.

 

며칠 전 선교주인 형제와 선교를 지망 형제들과 시간을 보내면서

선교에 대한 그들의 생각이 저와 다르다고 생각했고

자기가 좋아하는 선교를 하려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오늘 아침 묵상을 하다 보니 레오나르도, 너는 지금 네가 추진하는 선교가

나의 선교니, 네가 생각하는 선교니?’하고 물으시는 음성이 들렸습니다.

 

나는 여쭙고 뭘 하고 있나?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석문가롤로 2017.01.25 12:41:46
    주님께서
    저를 이세상 이시대 청주라는것에
    오늘 안에서 살게하셨으니
    주님의 이름은 감사와 찬미를 받으소서
    제가 하는일을 통하여 당신의 영광이 되도록 당신의 뜻대로
    저희를 당신의 뜻대로 인도하소서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Mar

    사순 3주 목요일-회색지대는 없다!

    “그들은 순종하지도 귀를 기울이지도 않고, 제멋대로 사악한 마음을 따라 고집스럽게 걸었다. 그들은 앞이 아니라 뒤를 향하였다.”   오늘 예레미야서의 주님은 매우 명령적이고 강압적인 것 같고, 그래서 폭력적인 임금이나 매우 엄한 아버지 같은 인상...
    Date2017.03.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06
    Read More
  2. No Image 22Mar

    사순 3주 수요일-규칙은 편하고 자유는 위험하다.

    규칙은 편하고 자유는 위험하다.   나이를 먹으면서 자칫 잘못하면 아주 안 좋은 삶의 자세가 생깁니다. 그것은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공동체적으로 그렇습니다. 오래된 그래서 전통이 있는 수도원은 전통이랄까 관습이 있지요.   예를 들어 저도 젊...
    Date2017.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5
    Read More
  3. No Image 21Mar

    사순 3주 화요일-일체화된 사랑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받아 주소서.”   오늘 다니엘서를 그 역사의 상황으로 돌아가 읽으면 그 의미와 느낌을 제대로 그리고 생생하게 되살릴 수 있습니다. 다니엘과 세 청년은 포로로 잡혀 와 ...
    Date2017.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6
    Read More
  4. No Image 20Mar

    성 요셉 대축일-남자이기를 포기하고 남편이기를 포기한 남자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오늘 우리가 지내는 축일의 정식 명칭은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그런데 저는 이...
    Date2017.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1
    Read More
  5. No Image 19Mar

    사순 제 3 주일-비록 두레박이 없을지라도!

    저만 그렇게 느끼거나 생각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욕구와 갈구가 다르게 저에게 다가오고, 욕망과 갈망이 저에게는 다른 의미로 이해됩니다.   욕구와 욕망이 많은 경우 안 좋은 뜻, 다시 말해서 육체적이고 쾌락적인 뜻으로 쓰이는데 비해 갈구와 갈...
    Date2017.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1
    Read More
  6. No Image 18Mar

    사순 제3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배고픔과 목마름 때문에 우물가에 앉으십니다.  복음사가는 예수님께서  길을 걷느라 지치셨다고 표현하고 있으며,  배고픔을 해결하기 위해서  제자들은 먹을 것을 사러  고을에 가 있었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
    Date2017.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4
    Read More
  7. No Image 18Mar

    사순 2주 토요일-사람은 언제 정신을 차리는가?

    “그제야 제 정신이 든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오늘 탕자의 비유는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고 얘기합니다. 정신이 든 때를 말하는 것입니다. 그전까지는 정신을 못 차리고 있다가 정신을 차린 겁니다.   그래서 오늘은 이 점에 대해서 성찰해봅니다....
    Date2017.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6
    Read More
  8. No Image 17Mar

    사순 2주 금요일-소작인이 아니라 아들 딸이 됩시다.

    오늘 주님께서는 주인과 소작인의 비유를 드시면서 당신은 주인이고 우리는 소작인이라는 뜻으로 말씀하십니다.   그런데 이것이 솔직히 서운하고, 그리고 우리는 도대체 하느님께 어떤 존재인지 생각게도 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아들입니까, 소작...
    Date2017.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5
    Read More
  9. No Image 15Mar

    사순 2주 수요일-돼지 눈에는 돼지가, 부처 눈에는 부처가

    “사람의 아들도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고, 또 많은 이들의 몸값으로 자기 목숨을 바치러 왔다.”   오늘 주님께서는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고 하시며 우리에게도 섬기는 사람이 되라고 분부하십니다. 그래서 섬긴다...
    Date2017.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48
    Read More
  10. No Image 14Mar

    사순 2주 화요일-죽 쒀서 개 주지 말아야!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은 모세의 자리에 앉아 있다. 그러니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은 따라 하지 마라.”   오늘 독서와 복음은 모두 하느님의 말씀을 실천하라는 가르침입니다. 선행은 실천하고 악행은 ...
    Date2017.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33 534 535 536 537 538 539 540 541 542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