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우리는 우리를 사랑해 주신 분의 도움에 힘입어

이 모든 것을 이겨 내고도 남습니다. 나는 확신합니다.

그 어떤 것도 우리 주 그리스도 예수님에게서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에서 우리를 떼어 놓을 수 없습니다.”

 

그제 성당에서 중국인에게 살해된 김성현 루시아 자매님 소식을 들었습니다.

처음 이 사건을 접한 것은 인터넷에서였는데

제주에 중국관광객이 많아지면서 중국인 범죄도 늘어난다는 얘기와 함께

이번에는 성당에서도 살인이 일어났다는 얘기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처음에는 초점을 희생자인 루시아 자매에게가 아니라

일반 뉴스의 초점처럼 중국인들의 범죄경향에 뒀었습니다.

그러다가 그 다음날 희생자가 기도하다가 그리됐다는 얘기를 들으면서

범인인 중국인에서 희생자인 루시아 자매 쪽으로 관심을 두기 시작했는데

그제 루시아 자매가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이며 이번 101-2

제가 피정지도를 한 뒤 종신서약을 하게 될 자매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루시아 자매는 참으로 열심한 신자이고 3회원으로서

매일 미사를 봉헌하고 미사 후에는 매일 십자가의 길을 할 뿐 아니라

드러나지 않게 청소 등 궂은일을 많이 하신 분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그제부터 틈 날 때마다 온통 자매님 생각을 하게 되었는데

루시아 자매님의 죽음의 의미가 무엇일지 생각했던 거지요.

 

우선 종신서원을 앞두고 죽었으니 영혼결혼처럼

영혼 종신서약을 하게 하면 좋겠다는 요청들이 있는데

서원 상태에서 생을 마쳤기에 종신서약을 했건 안했건

종신토록 서원을 훌륭히 산 것입니다.

 

다음으로 성당에서 죽음을 당하고 십자가의 길을 하다가 죽게 된 것입니다.

성당에서는 하느님께서 가장 싫어하시는 살인이 일어나지 말아야 하지만

장이나 카바레에서 죽은 것보다 성당에서의 임종이 자매님에게는 복입니다.

더욱이 십자가의 길을 하다고 돌아가셨으니 자매님의 죽음은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끝까지 다 따라간 죽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자매님의 죽음과 오늘 순교자들의 죽음까지 생각하며

어떤 사람은 술 먹고 싸움질하다 죽고 어떤 사람은 성행위를 하다 죽고,

어떤 사람은 운동을 심하게 하다 죽고 어떤 사람은 사고로 죽곤 하는데

나는 무엇을 하다가 죽게 될까, 무엇을 하다 죽으면 좋을지 생각해봤습니다.

 

농담반 진담반 사람들은 구구팔팔이삼사했으면 좋겠다고 하고,

많은 노인들은 고통 없이 그리고 남에게 고통 주지도 않고

잠자다 죽었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죽는 것이 좋을까요?

 

저희 선배 백 안젤로 수사님은 저희와 많은 이들의 존경을 받는 분인데

돌아가시기까지의 삶, 돌아가실 때의 모습도 훌륭하셨습니다.

저하고 살 때 수도복 입고 기도하다가 돌아가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여러 번 피력하시고 그래서 병고 중에도 그리고 임종이 가까워서도

편한 환자복 대신 두껍고 불편한 수도복을 입으시고 결핵약 때문에

잠이 쏟아져도 잠들지 않고 기도하려고 그리 애쓰시다가 돌아가셨지요.

그리고 불교의 고승들도 눕지 않고 좌선을 하다고 돌아가셨고요.

 

저의 죽음을 생각하면 술을 좋아하니 술 때문에 죽고

술 마시다가 죽게 되지 않을까 그런 걱정스런 생각도 들고

나도 루시아 자매님처럼 기도하다가 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지만

저는 그냥 소박하게 이런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랑 때문에 죽고, 사랑하다가 죽었으면 좋겠다고.

 

실상 오늘 우리가 축일을 지내는 만 명이 넘는 유명무명의 순교자들도

다 하느님 사랑 때문에 죽고, 하느님을 사랑하다가 돌아가신 분들이겠지요.

 

루시아 자매와 우리의 순교자들의 죽음을 묵상하는 오늘,

고통 없이 그리고 고통 주지 않고 건강하게 살다가 죽기만을 바라는

내가 아닌지 반성하며 사랑 때문에 사랑하다가 죽게 되기를 기도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Nov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모든 피조물은 시작과 끝이 있는 것처럼  세상도 마지막이 있습니다.  그 마지막이 있다는 것을  사람은 알고 있지만,  그래도 그것이 두려움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그것이 언제일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을 알리는 신호들이 있을 것이지만, ...
    Date2016.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8
    Read More
  2. No Image 22Nov

    연중 34주 화요일-파멸의 때를 재림의 때로

    “너희가 보고 있는 저것들이,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고 다 허물어질 때가 올 것이다.”   지금 있는 것들은 무엇이나 다 무너지거나 허물어질 때가 언젠가 있을 거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지금 한창 젊은 사람일지라도 ...
    Date2016.1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4
    Read More
  3. No Image 21Nov

    성모 자헌 축일-채비된 순종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마태 12, 50)   오늘은 마리아가 자신을 봉헌하였다는 성모 자헌 축일입니다. 그런데 이 축일의 근거는 복음에 있지 않고 전승에 있습니다. 성모 마리아가 어렸을 때 그것도...
    Date2016.1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72
    Read More
  4.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메시아 혹은 유다인의 임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의 지도자가 처음 등장하고,  그것에 이어 군사들도 임금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더욱이 예수의 죄명 패에도 임금이라는 단어가 써 있으며,  죄수 한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3
    Read More
  5.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왕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뜻이 무엇인가? 세상의 임금들과 경쟁하듯 우리도 임금을 갖자는 것인가? 주변 이민족들이 임금을 갖고 있을 때 임금이 없던 이스라엘은 자기들도 임금을 갖게 해달라고 사무엘에게 졸랐는데 그런 것처럼 우리도 그런 임금을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99
    Read More
  6.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토요일-영적 장애가 내게도 살짝?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
    Date2016.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8
    Read More
  7. No Image 18Nov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데,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바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예수님 보시기에 성전은  기도의 집이라기 보다는  강도들의 소굴로 여겨졌습니다.  하느님은 이...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81
    Read More
  8. No Image 18Nov

    연중 33주 금요일-이익의 장소인가 유익의 장소인가?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어제는 선교 후원회가 있어서 정동에 가는데 여느 때처럼 걸어갔는데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맛보려고 지름길로 가지 않고 더 깊은 ...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4
    Read More
  9. No Image 17Nov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축일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주님께 해 드린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작은 이들에게 하기보다는  우리보다 힘 있는 이들에게,  우리보다 더 가진 이들에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에게서 돌아...
    Date2016.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187
    Read More
  10. No Image 17Nov

    연중 33주 목요일-주님께서 우신 뜻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행위와 말씀은 몇 가지 질문을 하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왜 우셨을까? 당신 민족이 망하게 된 것에...
    Date2016.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3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48 549 550 551 552 553 554 555 556 557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