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97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눈은 눈으로, 이는 이로하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악인에게 맞서지 마라.”

 

오늘 주님께서는 이런 어법을 쓰십니다.

너희는 이러이러한 말을 들었지만 나는 이렇게 말한다.’

과거 누가 어떻게 말했건 당신의 생각은 이렇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과거 전통을 거부하고 다른 사람을 반대하는 것이고,

대단히 교만한 사람의 도발적인 태도의 표출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제 생각에 이것은 반대를 위한 반대는 절대 아니고,

교만한 사람의 도발적인 태도의 표출도 아닙니다.

그것은 확신의 표출일 뿐입니다.

 

나의 확신을 얘기한 것이 결과적으로 누구의 무엇을 반대하는 게 되더라도

나의 확신을 그저 얘기하는 것은 누구를 반대하는 것과는 분명 다릅니다.

 

우선 시비지심是非之心이 없습니다.

옳은 것을 말할 뿐 나의 옳음을 주장하지 않는 것이고,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고 시비하지 않는 것입니다.

우리말에 시비를 건다는 말이 있듯이

시비를 가리다보면 나는 옳고 너는 그르다는 다툼이 일기 마련입니다.

 

지금도 많이 그렇지만 옛날의 저는 그렇게 시비를 많이 걸었습니다.

길가다가 새치기나 끼어들기를 하면 그냥 지나치지 못했습니다.

꼭 시비를 걸었는데 그렇다고 말로 시비를 건 것은 아니고

제 마음 속에서 그건 잘못된 거라고 시비를 건 것이며

어떤 때는 비난을 퍼붓곤 하였습니다.

 

그리고 그럴 때 저를 들여다보면 제 마음 더 안쪽에서는 내가 옳다는,

경우에 따라서는 너보다 더 옳다는 우월감이 작동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옳고 그름이 앞서는 곳에는 사랑의 자리가 없고,

그래서 누구보다 사랑이 많아야 할 수도자들이나 성직자들이

오히려 깐깐하기만 하고 사랑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두 번째로 분노지심忿怒之心이 없습니다.

우리는 종종 다른 사람의 죄악에 대해서 매우 분노하고,

누가 나와 다른 생각만 얘기해도 분노하곤 합니다.

 

그런데 마음에서 분노가 인다는 것은 그것으로 진 것입니다.

그 사람에게 내가 진 것이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분노에게 내가 진 것입니다.

 

아무리 그의 죄악이 크고 나빠도 분노할 필요 없었고,

그저 생각이 다른 것일 뿐이라면 더더욱 분노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내가 분노를 참을 수 없어 길길이 날뛰고 있다면

그 자체로 나는 분노에게 지고 있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때 저에게는 사랑이 전혀 없고,

오직 상대를 이기려는 마음만 있으며,

나를 고집하는 마음만 가득한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처럼

악인과 맞서지 말고 나의 분노와 맞서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홍시몬 2016.06.13 12:23:51
    타지에 일하러 가신 아버지를 기다리듯 학수고대 하다가 마른 논에 비내리듯 말씀 잘 들었습니다. 시비지심과 분노지심에 대해 깊이 묵상하며 제 마음속에 사랑의 자리는 얼마나 있나 돌아봅니다. 고맙습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착한샘 2016.06.13 06:48:31
    신부님!!! 방가워요
    갑자기 강론이 끊겨 궁금했는데 다시 뵈니 참 좋네요
    대전 재속프란치스코회 밴드 회원들이 모두 궁금해 했어요
    제가 새벽마다 신부님 강론을 밴드에 올리거든요
    회원들은 아침마다 신부님 강론말씀을 먹고 출발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주님 안에서 행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 ?
    홈페이지 아타시 2016.06.13 05:38:54
    오랜만에 지면을통해 뵈오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나가셧던 성무에 큰 성과 있었으리라 믿으며 무사 귀환을 다시한번 주님의 이름으로 감사드립니다. 내내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4Aug

    연중 18주 목요일-나는 행복한가?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시몬에게 행복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는 이 말씀을 들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쩌면...
    Date2016.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68
    Read More
  2. No Image 03Aug

    연중 18주 수요일-구원으로 가는 일체화의 사랑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사마리아 여인의 말은 당연한 듯 들리지만 깐깐하게 따지면 이상한 말일 것입니다.   악령에 사로잡힌 딸을 구해달라고 하면서 여인은 자기의 딸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는 것이 아니라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어달라고 간청을 하고 ...
    Date2016.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02
    Read More
  3. No Image 02Aug

    천사들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우리는 오늘 천사들의 성 마리아를 기리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여 있습니다.  또한 성모님께 대한 특별한 사랑 때문에,  성모님께 봉헌된 천사들의 성 마리아 성당을 큰 사랑으로 돌본  우리 사부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를 함께 기억하기 위해서 모였습...
    Date2016.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28
    Read More
  4. No Image 02Aug

    포르치운쿨라의 성 마리아 축일-자비를 입은 사람만이

    올해 포르치운쿨라 행진구호는 “우리는 걷는다. 자비의 마음으로”였습니다. 올해가 바로 “자비의 희년”이고, 올해 포르치운쿨라 행사의 주제도 “자비, 용서”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 포르치운쿨라 축일도 자비와 용서를 주제로 묵상해봤는데 지난...
    Date2016.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891
    Read More
  5. No Image 01Aug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오늘 복음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이 모두 배불리 먹었다고 전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눈으로 볼 때 불가능한 일이기에  우리는 그것을 기적이라고 부릅니다.  즉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다는 고백이  그 안에 담겨 있습...
    Date2016.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9
    Read More
  6. No Image 01Aug

    연중 18주 월요일-가진 것으로 주지 않고 사랑으로 준다

    오늘 복음에서 제자들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 주님께 아뢰며 돌려보내야 하지 않느냐고 여쭙니다. 매우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상황파악과 대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주님의 지시랄까 처사는 보통의 생각을 초월합니다. 돌려...
    Date2016.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80
    Read More
  7. No Image 31Jul

    연중 제18주일

     사람은 완전하지 못한 존재이다보니  그 어떤 것에 의지하려 합니다.  어렸을 때는 부모에게 의지하게 되고,  점점 커가면서, 그리고 결혼을 하고 나서는 배우자에게 의지하게 되고,  나이가 들면서는 자식들에게 의지하게 됩니다.  아니 이 뿐만 아니...
    Date2016.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67
    Read More
  8. No Image 31Jul

    연중 제 18 주일-욕심을 부린다면 거룩한 욕심을

    “태양 아래서 애쓰는 그 모든 노고와 노심으로 인간에게 남는 것이 무엇이냐?” “어리석은 자야, 오늘 밤에 네 목숨을 되찾아 갈 것이다. 그러면 네가 마련해 둔 것은 누구 차지가 되겠느냐?”   아시다시피 22일부터 계속 포르치운쿨라 행진을 하고 있습...
    Date2016.07.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7
    Read More
  9. No Image 30Jul

    연중 17주 토요일-나도 헤로대와 같을 수 있음을.

    “임금은 괴로웠지만, 맹세까지 하였고 또 손님들 앞이어서 사람을 보내어 요한의 목을 베게 하였다.”   오늘 복음에서 세례자 요한은 헤로데의 부정한 결혼을 간언하다가 투옥되고, 헤로데는 사람들 앞에서 한 약속과 체면 때문에 세례자 요한을 죽입니다...
    Date2016.07.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0
    Read More
  10. No Image 29Jul

    성녀 마르타 축일-모르기에 믿는다.

    “마지막 날 부활 때에 오빠도 다시 살아나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예, 주님! 저는 주님께서 이 세상에 오시기로 되어 있는 메시아시며 하느님의 아드님이심을 믿습니다.”   저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성인들 중의 사랑의 성인이 사도 요한이고, ...
    Date2016.07.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73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2 563 564 565 566 567 568 569 570 571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