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37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머물다.

열매 맺다.

아무 것도 못한다.

 

이것이 오늘 주님의 말씀 안에 있는 동사들인데

주님 안에 머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고,

열매를 맺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이며,

아무 것도 못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스스로 집을 나와 있건 쫓겨서 나와 있건 집나와 있는 사람처럼

주님 안에 머물지 않고 주님 밖에 머무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그런데 바오로 사도의 말처럼 그럴 리는 없지 않은가?

 

바오로 사도는 알지 못하는 신을 믿는 아테네 사람들에게

인간이란 누구나-하느님을 알건 모르건 상관없이-

하느님 안에서 숨쉬고, 움직이며 살아간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하느님 밖에 머문다는 것, 뒤집어 얘기하면

하느님 안에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 가능하기나 한 것인가?

아니 계신 곳이 없이 어디든지 다 계시는 하느님이시니

존재하는 한 하느님 밖에 있다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 아닌가?

 

이것은 물고기가 물 밖에 머무는 것을 상상하는 것보다

더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그러므로 우리가 주님 안에 머물거나 머물지 않는다는 것은

존재적으로 하느님 안이나 밖에 머무는, 그런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거나 그렇지 않는 것이고,

하느님 사랑을 사랑하거나 그렇지 않는 것이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보다 다른 사랑을 더 사랑하거나

하느님 사랑도 다른 사랑도 다 거부하고 오직 자기 안에 갇히기도 한다.

우리는 하느님 사랑 없어도 빵만 먹으면 살 수 있고,

하느님 도움 없어도 내 힘으로 살 수 있다고 말하는데

주님이 유혹자 악령에게 말씀하셨듯이 사람이 빵만으로 살 수 없다는 것과

사실은 그 빵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모르고 하는 말이다.

 

그러니 이런 것은 마치 부모의 집에 살면서

부모의 사랑 없어도 된다고 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아주 못된 자식은 부모의 집에서 부모가 주는 것을 먹고 입고 살면서

부모의 말은 콧등으로도 듣지 않고

부모의 사랑은 없어도 애인의 사랑만 있으면 된다는 식으로 산다.

그에게 부모의 말은 사랑이 아니라 잔소리이고,

부모의 사랑은 거추장스럽거나 부담스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부모를 잃고 나서야 부모의 사랑을 알고,

아버지 집이 싫다고 집 떠난 탕자가 가진 것 다 탕진한 다음에야

아버지를 떠나서는 살 수 없고, 아버지 집에서 살아야한다는 것을 알듯이

하느님 사랑도 잃고 나서야 하느님 사랑 없으면 안 된다는 것을 알게 되고

자기가 정말로 정열을 다 쏟아 하던 것이 다 실패하고 난 뒤에야

하느님 없이는 아무런 열매를 맺을 수 없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실 우리의 인생은 하느님 사랑 없이 사랑하려고 했던 반역의 역사다.

하느님 사랑을 거부하고 사랑을 하려고 했고,

하느님 사랑을 빼놓고 사랑을 논하려 했던 것이 우리 인생이라는 말이다.

 

그런데 만일 나의 사랑이 지금 아무런 열매가 없다면 돌아볼 것이다.

나의 사랑을 내 자식이 몰라줬다고 자식을 나무랄 수도 있는데

진정 영적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사람이라면

하느님 사랑 없이 사랑한 결과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만일 지금까지 일군 것이 다 실패로 돌아갔다면 자신을 돌아볼 것이다.

운이 나빠서, 도와줘야 할 사람이 도와주지 않아서 실패했다고 하거나

비겁하게 운이나 남 탓하지 않고 자기가 잘못해서 실패했다고 할 수 있지만

진정 영적으로 모든 일의 이치를 깨닫는 사람이라면

그 실패를 통하여 하느님 없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Jul

    연중 제16주간 토요일

     오늘 복음에 나오는 주인은  수확 때까지 밀과 가라지가 함께 자라도록  내버려 두라고 말합니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우리 마음 속에는  소위 말하는 착한 마음과 악한 마음이  함께 있습니다.  사람들은 착한 마음은 가지고 있어야 하지만,  악한 ...
    Date2016.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17
    Read More
  2. No Image 23Jul

    연중 16주 토요일-가라지를 뽑는 것은 우리가 아니다.

    “저희가 가서 가라지를 거두어 낼까요?”   누가 가라지이고, 가라지는 누가 뽑아야 하는가? 오늘 복음을 읽으며 우리는 이런 질문을 하게 되는데 주님께서는 비유를 통해 이런 결론을 우리에게 내려주십니다.   가라지는 너희 인간이 뽑을 것이 아니고...
    Date2016.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1
    Read More
  3.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십자가 곁에서 예수님의 죽음에 함께 했던 막달레나는  예수님의 죽음 이후에도 그 곁을 떠나지 못합니다.  예수님을 무덤에 모신 후  바로 안식일이 시작되었기에  그녀는 무덤에 오고 싶었지만  집에서 발만 동동 구르고 있었을 것이며,  그랬기에 ...
    Date2016.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834
    Read More
  4.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우리는 사랑을 찾아가는 순례자들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주간 첫날 이른 아침, 아직도 어두울 때에 막달라 마리아는 무덤에 갔다.”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마리아 막달레나는 주간의 첫날 무덤에 가고, 그것도 아주 이른 아침, 아직 어두울 ...
    Date2016.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2213
    Read More
  5. No Image 21Jul

    연중 제16주간 목요일

     같은 공간에서 같은 주제를 가지고  대화를 나누지만,  많은 시간이 흐른 후에도  대화가 진행 되지 않고  제자리를 계속 맴돌고 있는 경우를 보곤합니다.  세 네 시간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라고 느낄 정도로  아무런 성과가 없...
    Date2016.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8
    Read More
  6. No Image 21Jul

    연중 16주 목요일-하늘나라 신비 학교

    “너희에게는 하늘나라 신비를 아는 것이 허락되었지만 저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   주님께서는 오늘 하늘나라 신비를 아는 것이 제자들에게는 하락되고, 다른 사람들에게는 허락되지 않았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하느님 나라 신...
    Date2016.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8
    Read More
  7. No Image 20Jul

    연중 16주 수요일-뚝심 대단한 하느님 사랑

    오늘 독서는 예레미야가 예언자로 부르심을 받는 얘기인데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니까 주님은 어떤 ...
    Date2016.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89
    Read More
  8. No Image 19Jul

    연중 16주 화요일-관계의 재편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군중에게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때 주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주님을 뵈러 왔다고 전하자 주님께서는 누가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냐고 물으신 다음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
    Date2016.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76
    Read More
  9. No Image 18Jul

    연중 16주 월요일-기적이 하늘의 표징이 아니라 회개가.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율법학자나 바리사이가 악하고 절개 없기에 표징을 요구한다고 하시는데 복음을 보면 아주 겸손하게 예수...
    Date2016.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32
    Read More
  10. No Image 17Jul

    연중 제16주일

     사람이 사랑을 할 때  상대방에게 무엇인가 주고 싶어 합니다.  그렇게 하면서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인데,  여기에는 장단점이 있습니다.  사랑이 겉으로 드러나는 그런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물을 줌으로 해서 사랑이 표현될 수 있다는 것,  ...
    Date2016.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7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3 564 565 566 567 568 569 570 571 572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