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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과 우리 사이를

목자와 양의 사이로 비유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서 양을 나오게 하는데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데리고 나가는 것에 비유하심으로써

갇혀 있는 우리도 밖으로 부드럽게 불러내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불러내신다는 말씀을 새겨들으니

끌어내는 것, 쫓아내는 것, 몰아내는 것과 비교가 되어

너무나 부드럽고, 따듯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끌어내는 것은 싫다고 버티는데도 억지로 끌어내는 것이며,

쫓아내는 것은 사랑을 끊고 밖으로 내쫓는 것이며,

몰아내는 것은 우격다짐으로 우르르 내모는 것입니다.

 

끌어내는 것은 사랑일지라도 강제성을 띠는 것이고,

쫓아내는 것은 사랑 없이 비정한 것이며

몰아내는 것은 개성이나 개별성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니 불러내는 것, 그것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불러내는 것은

그 사랑이 비정하지 않음은 물론 강제적이지도 몰개성적이지도 않으며

정말로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부드럽고 자유롭게 하는 사랑입니다.

 

사실 우리는 자기또는 우리라는 우리 안에 갇힌 양들인지 모릅니다.

사실 우리는 자기 밖을 벗어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우리라는 무리에서 소외되는 것은 더 두려워하여 우리에 갇히곤 하지요.

 

이렇게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도둑이나 강도가 들끓는 밖에로

도둑이나 강도가 나오라고 하면 나갈 수가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낯선 사람이 불러내면 나가겠습니까?

그 낯선 사람이 도둑이나 강도인지 모르기에 안 나가겠지요.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그러므로 열어주지 않는데도 문을 부수거나 담을 넘어서 들어오는

도둑이나 강도와 달리 목자는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

양들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양들은 절대로 자신의 문을 열지도 따라 나오지도 않습니다.

 

2-30년 전 이런 것을 몰랐을 때 저는 제가 양성을 하던 형제들이나

부모에게 끌려온 이가 거의 질환 수준으로 자기 안에 갇혀 사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그리고 빨리 그 감옥으로부터 끄집어내야겠다는

성급한 마음에 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리 사느냐고 닦달을 하고,

밖으로 나와야지만 살 수 있다고 윽박지르곤 하였지요.

 

지금도 그런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알기에 지금도 전처럼 그러려고 하면

즉시제동을 걸고 스스로 문을 열 때까지 그저 옆에 있고자 합니다.

 

그리고 설득하려고 하기 보다는 들어주고,

들어줌에서 더 나아가 그의 두려움을 이해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문을 열지 못하는 두려움이 문제라는 것,

그 문을 열어젖혀야 한다는 것을 그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지만

그리 되지 않는 것이고 그래서 그 자신이 제일 안타까워하지요.

 

이런 그의 두려움과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그대로 이해해 줄 때

그는 우리의 사랑을 믿기 시작할 것이고

이렇게 믿기 시작할 때 문을 열고 우리를 따라나서도 되겠다고

생각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문은 열어야 하고, 열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은 사랑 앞에서만 열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랑이라도 부드러운 사랑 앞에서만 열립니다.

성급하고, 답답해하고, 윽박지르는 사랑 앞에서는 닫히는 것이 또 문입니다.

 

다정히 우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시며

우리의 문을 열어주시는 우리의 목자 주님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이름을 다정히 부르는 친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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