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52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목자는 자기 양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과 우리 사이를

목자와 양의 사이로 비유하십니다.

그리고 우리에서 양을 나오게 하는데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데리고 나가는 것에 비유하심으로써

갇혀 있는 우리도 밖으로 부드럽게 불러내신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불러내신다는 말씀을 새겨들으니

끌어내는 것, 쫓아내는 것, 몰아내는 것과 비교가 되어

너무나 부드럽고, 따듯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끌어내는 것은 싫다고 버티는데도 억지로 끌어내는 것이며,

쫓아내는 것은 사랑을 끊고 밖으로 내쫓는 것이며,

몰아내는 것은 우격다짐으로 우르르 내모는 것입니다.

 

끌어내는 것은 사랑일지라도 강제성을 띠는 것이고,

쫓아내는 것은 사랑 없이 비정한 것이며

몰아내는 것은 개성이나 개별성을 존중하지 않는 것이지요.

 

그러니 불러내는 것, 그것도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며 불러내는 것은

그 사랑이 비정하지 않음은 물론 강제적이지도 몰개성적이지도 않으며

정말로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며 부드럽고 자유롭게 하는 사랑입니다.

 

사실 우리는 자기또는 우리라는 우리 안에 갇힌 양들인지 모릅니다.

사실 우리는 자기 밖을 벗어나는 것을 매우 두려워하고,

우리라는 무리에서 소외되는 것은 더 두려워하여 우리에 갇히곤 하지요.

 

이렇게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데 도둑이나 강도가 들끓는 밖에로

도둑이나 강도가 나오라고 하면 나갈 수가 있겠습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아닌 낯선 사람이 불러내면 나가겠습니까?

그 낯선 사람이 도둑이나 강도인지 모르기에 안 나가겠지요.

그러나 낯선 사람은 따르지 않고 오히려 피해 달아난다.”

 

그러므로 열어주지 않는데도 문을 부수거나 담을 넘어서 들어오는

도둑이나 강도와 달리 목자는 다정하게 이름을 불러

양들이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오게 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양들은 절대로 자신의 문을 열지도 따라 나오지도 않습니다.

 

2-30년 전 이런 것을 몰랐을 때 저는 제가 양성을 하던 형제들이나

부모에게 끌려온 이가 거의 질환 수준으로 자기 안에 갇혀 사는 것을 보면

안타까운 마음에 그리고 빨리 그 감옥으로부터 끄집어내야겠다는

성급한 마음에 왜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그리 사느냐고 닦달을 하고,

밖으로 나와야지만 살 수 있다고 윽박지르곤 하였지요.

 

지금도 그런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러나 적어도 지금은

그래서는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알기에 지금도 전처럼 그러려고 하면

즉시제동을 걸고 스스로 문을 열 때까지 그저 옆에 있고자 합니다.

 

그리고 설득하려고 하기 보다는 들어주고,

들어줌에서 더 나아가 그의 두려움을 이해해주려고 노력합니다.

사실 문을 열지 못하는 두려움이 문제라는 것,

그 문을 열어젖혀야 한다는 것을 그 자신이 더 잘 알고 있지만

그리 되지 않는 것이고 그래서 그 자신이 제일 안타까워하지요.

 

이런 그의 두려움과 안타까움과 답답함을 그대로 이해해 줄 때

그는 우리의 사랑을 믿기 시작할 것이고

이렇게 믿기 시작할 때 문을 열고 우리를 따라나서도 되겠다고

생각이 바뀌게 될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문은 열어야 하고, 열라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은 사랑 앞에서만 열립니다.

 

그러나 아무리 사랑이라도 부드러운 사랑 앞에서만 열립니다.

성급하고, 답답해하고, 윽박지르는 사랑 앞에서는 닫히는 것이 또 문입니다.

 

다정히 우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시며

우리의 문을 열어주시는 우리의 목자 주님처럼

우리도 누군가의 이름을 다정히 부르는 친구들이 되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3May

    연중 8주 월요일-나에게 부족한 것 한 가지는?

    주님께서는 오늘 부자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고 말씀하시는데 탁 드는 생각이 ‘이 사람에게 부족한 것이 진정 하나밖에 없을까? 부족한 것이 하나밖에 없다면 대단한 사람이다.’하는 거였습니다. 저만 봐도 부족한 것이 하나뿐입니까? 숱하지요.   ...
    Date2016.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6
    Read More
  2. No Image 22May

    삼위일체 대축일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고  요한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즉, 성자는 세상을 구원하기 위한  성부의 뜻을 실행하기 위해서  인간이 되...
    Date2016.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27
    Read More
  3. No Image 22May

    삼위일체 대축일-삼위로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느님

    창세기를 보면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는 얘기가 나옵니다. “우리와 비슷하게 우리 모습으로 사람을 만들자.” 여기서 하느님께서는 “우리”라고 하시는데 유일신 신앙을 가지고 있는 우리에게 그 뜻이 무엇입니까? 유일신唯一神 신앙에서 이 유일唯一...
    Date2016.05.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4
    Read More
  4. No Image 21May

    연중 7주 토요일-입맛대로 바꾸지 마라, 하느님 나라를

    “어린이와 같이 하느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자는 결코 그곳에 들어가지 못한다.”   어린이와 같이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반대로 어른처럼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슨 뜻이고?   국빈방문을 하는 외국정상을 영접하듯 하느님을 모시면 그...
    Date2016.05.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1
    Read More
  5. No Image 20May

    연중 7주 금요일-원망은 불행타령.

    “형제 여러분, 서로 원망하지 마십시오. 그래야 심판받지 않습니다. 심판자께서 문 앞에 서 계십니다.”   어쨌거나 원망은 좋은 것이 아닙니다. 원망이란 불행한 사람이 하는 것이기에 좋은 것이 아니고, 원망을 해봤자 나아지는 것 하나도 없기에 좋은...
    Date2016.05.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21
    Read More
  6. No Image 19May

    연중 7주 목요일-잿물과 같은 인생이로다!

    “부자들이여, 그대들에게 닥쳐오는 재난을 생각하며 소리 높여 우십시오. 그대들은 이 마지막 때에도 재물을 쌓기만 하고 사치와 쾌락을 누렸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회칙 <복음의 기쁨>은 현세를 위협하는 것으로 세 가지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
    Date2016.05.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61
    Read More
  7. No Image 18May

    연중 7주 수요일-사랑이 없으면 죄책감도 없지만 행복도 없다.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으면 곧 죄가 됩니다.”   오늘 야고보서는 좋은 일을 할 줄 알면서도 하지 않는 것이 죄가 된다고 얘기하는데 그것이 왜 죄가 되는 것인지 생각게 합니다. 나쁜 일 하는 것이 죄라는 것은 어렵지 않게 이해가 되지만 ...
    Date2016.05.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62
    Read More
  8. No Image 17May

    연중 7주 화요일-청하는 건 무엇이건?

    어제 저는 무엇을 청해야 할지에 대해서 나눔을 하였습니다. 오늘 야고보서는 우리의 ‘청함’과 ‘얻게 됨’의 관계에 대해서 말합니다.   야고보서는 먼저 이렇게 말합니다. “여러분이 가지지 못하는 것은 여러분이 청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말은 ...
    Date2016.05.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25
    Read More
  9. No Image 16May

    연중 7주 월요일-치유를 청할 것인가, 믿음을 청할 것인가!?

    “이제 하실 수 있으면 저희를 불쌍히 여겨 도와주십시오.”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벙어리 영에서 아이를 구해주는 애기입니다. 한 아이의 아비가 예수님께서 안 계실 때 제자들에게 치유를 부탁했지만 실패하자 예수님께 치유를 부탁하는데 “하실 수 있...
    Date2016.05.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5
    Read More
  10. No Image 15May

    성령 강림 대축일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받을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러면서 엉뚱하게 용서를 말씀하고 계십니다.  성령을 이야기 할 때  교회는 보통 7가지 은사나  9가지 열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데,  그 16가지 안에 용서라는 단어는 ...
    Date2016.05.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66 567 568 569 570 571 572 573 574 575 ... 718 Next ›
/ 71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