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592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거기에는 서른여덟 해나 앓는 사람도 있었다.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건강해지고 싶으냐?’ 하고 물으셨다.”

 

오늘 복음의 병자는 서른여덟 해나 앓았다고 합니다.

무슨 병인지 모르지만 서른여덟 해나 앓았으니 그 고통이 얼마나 컸을까요?

큰 병을 앓은 적도 없고, 오래 아파보지도 않은 저로서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며 오늘날 우리 주변에도 이런 분들이 많을 텐데

이분들의 고통이 얼마나 클까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마저 들었습니다.

 

그런데 사실 더 안쓰럽고 미안한 것은 이들의 오랜 병상생활에 대한 것보다

서른여덟 해나 그를 눈여겨 본 사람이 없었다는 것이었습니다.

벳자타 못을 들른 사람이 하루 100명이라고 쳐도

1년이면 365백 명이 이 병자 곁을 지나갔을 것이고,

38년이면 1387천 명이나 지나갔는데 그 중 아무도 그를 보지 못했거나,

본 사람이 있었다 해도 아무도 그를 못에 데려다 준 이가 없었다는 거지요.

 

어찌 그 많은 사람들 중 아무도 그를 보지 않고 데려다 주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저는 그들 중 하나가 아니라고 자신 있게 지금 얘기할 수 있을까요?

아무튼 오늘 복음은 저를 포함하여 우리 인간의 간과看過,

곧 지나쳐 봄, 무관심, 무심함, 사랑 없음 등에 대해서 반성케 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우리가 못 보는 것을 보시는 주님을 보게 합니다.

주님은 우리가 못 보고, 우리가 간과하는 것을 어떻게 보시는 겁니까?

 

앞에서 봤듯이 우리의 못 봄이 무관심, 무심함, 사랑 없음의 간과였고,

여기에는 의도적인 차원과 비의도적 차원이 있다고 한다면

주님의 보심도 사랑의 의도적인 차원과 비의도적인 차원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까 우리는 종종 의도적인 간과, 다시 말해서

고통 받는 사람들을 일부러 외면을 하곤 합니다.

그들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 되는 것이 싫어서 그럴 수도 있고,

그들을 보면 안 도울 수 없으니 일부러 못 본 체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의 주님은 병자를 사랑으로 보시고

병자의 고통이 얼마나 큰지를 즉시 알아보십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 그가 누워 있는 것을 보시고,

또 오래 그렇게 지낸다는 것을 아시고라고 얘기하지요.

 

그러니까 보심은 주님 사랑의 의도적인 차원을 드러내고

아심은 주님 사랑의 능력적인 측면을 드러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가 못 보는 것을 주님께서 보시는 것 안에서

저는 오늘 아주 특별한 차원의 섭리를 묵상코자 합니다.

말하자면 전화위복적이고, 비의도적인 섭리 말입니다.

우리가 못 보는 것은 분명 우리의 큰 잘못이고 죄이지만

구원의 주님을 만나기 위한 비의도적인 섭리가 아닐까 생각해보는 겁니다.

 

저는 여기서 주님의 구원이라고 하지 않고 구원의 주님이라고 말했습니다.

만일 누가 그를 못에 데려다 주고 그래서 인간을 통해 구원을 받았다면

그는 구원 체험을 하지만 주님 체험은 못했을 수도 있는데

인간의 구원을 못 만났기에 구원의 주님을 만난 것이지요.

 

우리 인생에서 우리는 이런 것을 많이 경험합니다.

내 좋을 때 내 주변에는 정말로 좋은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내 처지가 안 좋아지자 사람들이 하나 둘 떠나고,

설상가상 중병까지 들어 정작 도움이 필요할 때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런 때 우리가 명의를 만나거나 좋은 사람을 만나면

하느님을 만나지 못하고, 하느님 사랑도 체험치 못할 터인데

이렇게 아무도 없기 때문에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을 만나게 되지요.

 

정말 어려울 때 하느님께서 우리 주변에 사람 없도록 만드신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 주변에 아무도 없을 때 전화위복으로 하느님을 만나게 되는 것,

이것이 비의도적인 하느님의 섭리라고 제가 오늘 묵상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렇게 묵상하는데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1May

    부활 제 6 주일-주님께서 남기신 당부와 약속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며 제자들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시며 하시는 말씀입니다. 다음 주가 예수 승천 대축일이기에 이 말씀을 듣는 것인데 그러니까 오늘 주님의 말씀은 제자들에게 남기는 말씀, 곧 유언인 셈입니다.   첫 번째...
    Date2016.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4
    Read More
  2. No Image 30Apr

    부활 5주 토요일-사랑 때문에 나는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를 전도여행의 동반자로 택하며 유다와 그리스 혼혈인 티모테오에게 할례를 행합니다. “바오로는 티모테오와 동행하기를 원하였다. 그래서 그 고장에 사는 유다인들을 생각하여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베풀었다.” ...
    Date2016.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3
    Read More
  3. No Image 29Apr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사랑이라는 계명이 위대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그 위대함의 또 다른 측면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종이 아니라  하느님의 친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
    Date2016.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68
    Read More
  4. No Image 29Apr

    부활 5주 금요일-사랑한다면 무엇이든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첫 번째 공의회로서 교회가 쪼개지는 위험을 막는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만일 사도회의가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유대주의자들과 같은 결정을 했다면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중심으로 한 이방 그리스도교는 ...
    Date2016.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0
    Read More
  5. No Image 28Apr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소개하십니다.  그 말씀이 이해하기 어려워  많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에게도  떠나고 싶으냐고 물으십니다.  그 질문에 베드로는  주님께 ...
    Date2016.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7
    Read More
  6. No Image 28Apr

    부활 5주 목요일-성령의 자유는 시험하지 말지라!

    오늘 사도행전은 베드로 사도가 예루살렘 사도회의에서 연설한 내용입니다. 잘 아시듯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지금으로 치면 공의회이고, 첫 공의회인데 이방인에게도 모세의 관습인 할례의 준수를 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도들과 원로들이 모여 회의를 한 ...
    Date2016.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5
    Read More
  7. No Image 27Apr

    부활 5주 수요일-반역의 역사가 되지 않으려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머물다. 열매 맺다. 아무 것도 못한다.   이것이 오늘 주님의 말씀 안에 있는 동사들인데 주님 안...
    Date2016.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7
    Read More
  8. No Image 26Apr

    부활 5주 화요일-태연도 평화려니.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의 1차 전도여행의 요약이며 마무리입니다. 오늘의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몇 가지 느낌이 남습니다.   엄청난 선교여정을 어쩌면 이렇게 간단히 기술을 할까! 반대자들은 어쩌면 이렇게 집요하게 반대를 할까! 바오로와 바...
    Date2016.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3
    Read More
  9. No Image 25Apr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오늘 복음에 의하면  복음은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되어야 합니다.  즉 모든 사람을 넘어서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피조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기쁜 소식이 선포되어야 합니다.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실 때 ...
    Date2016.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6
    Read More
  10. No Image 25Apr

    부활제 5주간 월요일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보편적 기적과표징-

    2016년 4월 25일 월요일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복음 나눔.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온 세상 모든 피조물들에게 복음을 선포하고 믿는 이들에게는 마귀를 쫒아내고 새 로운 언어들을 말하며 손으로 뱀을 ...
    Date2016.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86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3 574 575 576 577 578 579 580 581 582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