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94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의 독서와 복음은 각기 음모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독서 예레미야서는 유다와 예루살렘 사람들이

예레미야를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전하고 있고

복음은 수석사제들과 율법학자들이

예수님을 죽일 음모를 꾸미고 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예레미야도 주님도 그 음모를 다 알고 있습니다.

숫제 모르면 좋을 텐데 예레미야는 자기가 복 빌어주고,

하느님의 분노 면하게 하려고 그렇게 노력했음에도

이런 음모를 꾸미고 있음에 억울해 하며 한탄을 합니다.

 

예수님도 다를 바 없고 그 억울함은 더 하실 것입니다.

그런데도 주님께서는 그 억울함 때문에 한탄치는 않으십니다.

어쩌면 그들이 그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각오하셨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태도를 보시고는 한탄을 하셨을 것입니다.

오늘 대목에서는 한탄하셨다는 표현이 없지만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실 때 쿨쿨 자는 제자들을 보시고는

이렇게 너희는 나와 함께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 없더란 말이냐?”하고

살포시 서운함과 한탄을 표시한 적이 있으시지요.

 

오늘 야고보와 요한이 어머니와 함께 자리 청탁을 하기 전에

주님께서는 세 번째로 당신의 수난을 예고하셨잖습니까?

수난 예고를 한 번 하고, 두 번 해도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니

다시 세 번째로 예고를 하신 것인데 그 말에 침이 마르기도 전에

자리 청탁을 하고 그것도 어머니를 찔러서 하고 있으니

얼마나 한심스럽고 한탄스러우셨겠습니까?

 

그런데 저는 이런 제자들에 대해 그런 느낌이 들기보다는 슬펐습니다.

제가 제자들보다 나은 사람이라면 저도 한심하다 하고 한탄도 하겠지만

저도 같은 인간이고, 저는 제자들보다 더 한심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제자들처럼 말귀를 못 알아듣습니다.

수난을 당하시고 죽으시러 예루살렘에 가신다는데

수난과 죽음은 들리지 않고 그 수난과 죽음이 외려 영광으로 들립니다.

 

그렇다면 왜 못 알아듣고, 왜 달리 알아듣습니까?

 

제 생각에 소아와 자기애에 갇힌 사람은 자기가 듣고 싶은 것만 듣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만 하려고 하지요.

뒤집어 얘기하면 사랑하는 사람만이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이 들리고,

다른 사람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보이고 그것을 하려고 하며,

사랑하면 할수록 듣기 싫은 것도 들리고 싫은 것도 하려고 하지요.

 

그러니까 제가 저의 상상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추측을 하면

그들은 그를 넘겨 조롱하고 채찍질하고 나서 십자가에 못 박게 할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다.”는 말씀 중에서

사람의 아들이 사흗날에 되살아날 것이라는 말씀만 귀에 들어왔을 것이고.

그래서 일시적인 어려움을 겪겠지만 결국은 권력을 잡을 것이라는 뜻으로,

그러니까 권력을 잡는데 어찌 일시적인 어려움이 없을 수 있겠냐는 뜻으로

대수롭지 않게 이해하였을 것입니다.

 

그래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도 마실 수 있느냐?”고 주님께서 물으셨을 때

마실 수 있다고 대답하지만 그들이 생각한 것은 축배의 잔이었을 겁니다.

 

저를 봐도 그렇습니다.

제가 주님을 진정 사랑했고,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의심이 듭니다.

지금까지 주님께서 제게 주신 것을 마다하지는 않은 것 같은데

그렇다고 주님 때문에 제가 하기 싫은 것을 자발적으로 하거나

주님 때문에 하고픈 것을 안 하거나 한 적은 한 번도 없는 거 같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 저를 위해 죽으실 때

저는 제자들처럼 제 좋을 대로 할 궁리만 하고 또 좋을 대로 했습니다.

그래서 저뿐 아니라 인간이란 이런 존재인가 생각하며 슬퍼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2May

    부활 6주 월요일-우리의 보호자이며 증언자이신 성령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진리와 진실. 같은 점은 무엇이고 차이점은 무엇인가?   말이나 행위가 사실과 일치할 때 그것은 진실하다고 한다. 그렇다면 진리도 사실과 일치하는 말이나 행위...
    Date2016.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4
    Read More
  2. No Image 01May

    부활 제 6 주일-주님께서 남기신 당부와 약속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며 제자들을 떠나 아버지께로 가시며 하시는 말씀입니다. 다음 주가 예수 승천 대축일이기에 이 말씀을 듣는 것인데 그러니까 오늘 주님의 말씀은 제자들에게 남기는 말씀, 곧 유언인 셈입니다.   첫 번째...
    Date2016.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14
    Read More
  3. No Image 30Apr

    부활 5주 토요일-사랑 때문에 나는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오늘 사도행전에서 바오로 사도는 티모테오를 전도여행의 동반자로 택하며 유다와 그리스 혼혈인 티모테오에게 할례를 행합니다. “바오로는 티모테오와 동행하기를 원하였다. 그래서 그 고장에 사는 유다인들을 생각하여 그를 데려다가 할례를 베풀었다.” ...
    Date2016.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73
    Read More
  4. No Image 29Apr

    부활 제5주간 금요일

     사랑이라는 계명이 위대하다는 것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복음은 그 위대함의 또 다른 측면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서로 사랑할 때  우리는 하느님의 종이 아니라  하느님의 친구가 된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과 우리의 ...
    Date2016.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68
    Read More
  5. No Image 29Apr

    부활 5주 금요일-사랑한다면 무엇이든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첫 번째 공의회로서 교회가 쪼개지는 위험을 막는 아주 중요한 결정을 내렸습니다. 만일 사도회의가 할례를 받아야 한다는 유대주의자들과 같은 결정을 했다면 바오로와 바르나바를 중심으로 한 이방 그리스도교는 ...
    Date2016.04.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50
    Read More
  6. No Image 28Apr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요한복음 6장에서 예수님께서는  자신을 생명의 빵으로 소개하십니다.  그 말씀이 이해하기 어려워  많은 제자들이 예수님을 떠나갑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열두 제자들에게도  떠나고 싶으냐고 물으십니다.  그 질문에 베드로는  주님께 ...
    Date2016.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57
    Read More
  7. No Image 28Apr

    부활 5주 목요일-성령의 자유는 시험하지 말지라!

    오늘 사도행전은 베드로 사도가 예루살렘 사도회의에서 연설한 내용입니다. 잘 아시듯 예루살렘 사도회의는 지금으로 치면 공의회이고, 첫 공의회인데 이방인에게도 모세의 관습인 할례의 준수를 요구해야 하는지에 대해 사도들과 원로들이 모여 회의를 한 ...
    Date2016.04.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5
    Read More
  8. No Image 27Apr

    부활 5주 수요일-반역의 역사가 되지 않으려면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다. 내 안에 머무르고 나도 그 안에 머무르는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는다. 너희는 나 없이 아무 것도 하지 못한다.”   머물다. 열매 맺다. 아무 것도 못한다.   이것이 오늘 주님의 말씀 안에 있는 동사들인데 주님 안...
    Date2016.04.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7
    Read More
  9. No Image 26Apr

    부활 5주 화요일-태연도 평화려니.

    오늘 사도행전은 바오로 사도의 1차 전도여행의 요약이며 마무리입니다. 오늘의 사도행전을 읽으면서 몇 가지 느낌이 남습니다.   엄청난 선교여정을 어쩌면 이렇게 간단히 기술을 할까! 반대자들은 어쩌면 이렇게 집요하게 반대를 할까! 바오로와 바...
    Date2016.04.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3
    Read More
  10. No Image 25Apr

    성 마르코 복음사가 축일

     오늘 복음에 의하면  복음은 모든 피조물에게 선포되어야 합니다.  즉 모든 사람을 넘어서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피조물,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기쁜 소식이 선포되어야 합니다.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세상을 만드실 때 ...
    Date2016.04.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4 575 576 577 578 579 580 581 582 583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