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159 추천 수 3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예언자는 하기 싫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하도록 배속에서부터 성별되고 파견된 존재가 예언자이기 때문입니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므로 우리도 예언자라면 이 세상 권력자가 듣기 싫어할지라도

그래서 그런 말 하면 박해가 닥치고 그러니 나도 말하기 싫더라도

하느님께서 그렇게 말하라고 하시니 오늘 예레미야처럼 말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예언자는 자기 말을, 그것도 감정적으로 해서는 더더욱 안 됩니다.

그런 면에서 저는 그제 제가 한 말을 성찰해 봅니다.

예언자로서 한 말일까, 감정으로 내 말을 한 것일까?

 

솔직히 말해서 그런 말을 하기 정말 싫습니다.

나이 먹어가며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하는 것 점점 더 싫어집니다.

편하게 살고 싶고 점잖게 늙고 싶지만 해야 하기에 한 것입니다.

 

그런데 정말 제 의견이나 감정이 안 들어갔다고 할 수 있나요?

저의 말에 분명 불순물이 있고, 그래서 실은 더 말하기 싫지요.

그럼에도 불순물이 있음을 인정하며 어쩔 수 없이 말하는 것인데

이럴 때 오늘 바오로 사도의 말은 아주 귀에 솔깃합니다.

사랑은 모든 것을 덮어준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모든 것>이 뭣입니까?

모든 죄, 모든 잘못, 모든 허물, 모든 약점 중에서 어떤 것일까요?

제 생각에 죄 외에는 모든 잘못, 허물, 약점을 덮어주고,

죄도 모르고 지은 죄는 모두 덮어주라는 말일 것입니다.

 

그러니 알면서도 일부로 지은 죄까지 덮어줘서는 안 되고

덮어주는 것도 사랑 때문이어야 한다는 것이며

싫고 두렵기 때문이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정말 그래야 합니다.

어떤 때는 사랑 때문에 덮어주고,

어떤 때는 사랑 때문에 끄집어내야 합니다.

 

그의 죄를 들춰내고 끄집어내어 그를 깨버리고 싶을 때는 덮어줘야 합니다.

그러니까 사랑과 반대되는 미움과 분노 때문이거나

미움과 분노는 아니어도 그렇게 해야 나에게 이익이 되기 때문에

들춰내고 까발리고 싶을 때는 덮어줘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덮어주는 것이 사랑이고 그래서 그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면

오늘 바오로 사도의 이어지는 말씀처럼 그 이상도 해야 합니다.

모든 것을 믿으며,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

 

제가 과거에 양성을 많이 맡았고 지금도 맡고 있지만 제 경험을 놓고 볼 때

믿고, 바라고, 견디어 내는 사랑 없이 한 형제를 성장케 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지금은 그가 비록 잘못과 허물과 약점이 너무도 많고 실망스럽지만

훌륭한 사람, 하느님의 사람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믿고, 바라며

현재의 모든 잘못과 허물과 약점을 내가 견디어 내는 것입니다.

 

그러나 덮어주는 것이 그의 성장에 그리고 공동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이때는 사랑 때문에 그리고 공동선 때문에 덮어주지 말아야 합니다.

여기서 덮어주지 않는 것은 굳이 사람들이 꼭 다 알게 하는 것은 아닙니다.

 

여전히 다른 사람들은 모르게 하되

그의 죄나 잘못, 허물이나 약점과 직면을 하는 것입니다.

정확히 얘기하면 그도 자기의 죄와 잘못이나 허물과 직면케 하고

나도 편하기 위해서 모른 체 하고픈 마음을 버리고 직면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같이 직면을 하는 건데 사실 같이 직면하는 거 정말 고통스럽지요.

혼자 속 썩이며 참는 것이 덜 고통스럽지 그것을 들춰내 보게 하고,

그 때문에 괴로워하는 그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훨씬 더 고통스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견딤에는 그의 약점을 홀로 견디는 것과

약점을 같이 직면하는 그런 고통을 견디는 것,

그 두 가지가 있음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Mar

    사순 5주 수요일-나의 자유는?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자유입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 하느님 말씀, 하느님 진리 안에서의 자...
    Date2016.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75
    Read More
  2. No Image 15Mar

    사순 5주 화요일-어느 형제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작년에 학교에서 구약입문을 배우며 앤더슨의 구약성서의 이해라는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세 권으로 이루어진 내용 가운데 한권을 탈출기에 할애하고 있을 만큼 모세와 히브리인들의의 탈출사건은 구약 전체를 꿰뚫고 있으며 이스라...
    Date2016.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608
    Read More
  3. No Image 15Mar

    사순 5주 화요일-욕심을 신심으로 바꾸시는 하느님

    “길을 가는 동안에 백성들은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백성은 하느님과 모세에게 불평하였다.”   오늘 우리가 들은 민수기는 조급함에 대해서 성찰케 합니다. 조급함은 죄일까? 아니면 그저 성격일 뿐일까? 조급한 성격이라고 얘기하곤 하는데 그저 ...
    Date2016.03.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5
    Read More
  4. No Image 14Mar

    사순 제5주간 월요일

     빛이 있어야 생명이 존재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 생각을 반영하듯 항세기의 창조 이야기에서  다른 모든 생명체의 창조에 아서 빛의 창조가 먼저 이루어집니다.  즉 생명을 위해서는 빛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빛은 그저 마냥 ...
    Date2016.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7
    Read More
  5. No Image 14Mar

    사순 5주 월요일-할 말이 없다.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이 세상의 빛이라고 하십니다. “나는 세상의 빛이다.”   그런데 주님이 세상의 빛이시라는 이 말씀을 세상을 어둡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밝게 하는 존재라는 뜻으로 이해할 수도 있고, 천상을 비추는 빛이 아니라 세상을 비추는 빛...
    Date2016.03.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37
    Read More
  6. No Image 13Mar

    사순 제5주일

     성경은 여러 곳에서 간음과 우상 숭배를 함께 언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세야서는 우상 숭배를 간음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것을 놓고 볼 때,  간음은 부부간의 순수한 관계를 깨뜨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고,  하느님과의 순수한 관계를 깨뜨...
    Date2016.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03
    Read More
  7. No Image 13Mar

    사순 제 5 주일-나든 남이든 단죄하지 마라!

    “나도 너를 단죄하지 않는다. 가거라. 그리고 이제부터 다시는 죄짓지 마라.”   오늘 복음에서 하신 주님의 마지막 말씀은 세 가지입니다. <너를 단죄하지 않겠다.> <가거라.> <다시는 죄짓지 마라.>   이 세 말씀에 사람들은 다르게 방점을 찍을 것...
    Date2016.03.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28
    Read More
  8. No Image 12Mar

    사순 4주 토요일-성경도 하느님을 가둘 수 없다.

    “성경을 연구해보시오. 갈릴래아에서는 예언자가 나지 않소.”   확신범確信犯 도덕이나 종교, 정치적인 신념이 결정적인 동기가 되어 행하여지는 범죄. 또는 그런 죄를 저지른 사람.   이것이 확신범에 대한 사전의 정의인데 저는 오늘 복음을 읽으면...
    Date2016.03.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89
    Read More
  9. No Image 11Mar

    사순 4주 금요일-무관심의 살인

    저는 가끔 이런 생각을 합니다. 어떻게 사람이 되어서 다른 사람을 찍어 누르고 죽이기까지 할 수 있을까? 특히 정치판을 보면 노골적으로 다른 사람을 찍어내고 죽이기까지 하지요.   저는 군 생활을 하사로 했는데 고참 하사로부터 괴롭힘을 많이 당했...
    Date2016.03.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1
    Read More
  10. No Image 10Mar

    사순 4주 목요일-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지는 이유

    “그러자 주님께서는 당신 백성에게 내리겠다고 하신 재앙을 거두셨다.”   “그러자”라는 말로 오늘 탈출기 마지막 문장은 시작됩니다. “그러자”라는 말은 보통 앞에서 한 말이나 행동에 대한 대응적인 말이나 행동 사이에서 앞뒤를 이어주는 말입니다.  ...
    Date2016.03.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