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31 추천 수 2 댓글 4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지금 저희 수도원에서는 이번에 갓 입회한 청원기 형제들이

성경통독피정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제가 어떻게 통독을 하는지,

그러니까 같이 모여 소리 내어 읽는지, 각자가 읽는지 물었습니다.

 

각자가 성당이나 방에서 읽는다는 대답을 듣고

같이 소리를 내 읽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는데 하고 혼자 생각을 하다가

갓 입회한 지금은 혼자 읽는 게 더 나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그렇습니다. 성경을 통한 하느님의 말씀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개인에게 말씀하시는 차원과 공동체에게 말씀하시는 차원입니다.

그래서 저는 개인의 차원과 공동체 차원에서 하느님의 말씀이

어떻게 선포되고, 받아들여지고, 이루어지는지 성찰해봤습니다.

 

먼저 개인적인 차원에서 성찰을 해봤는데

성경은 물론 나만을 위해 쓰인 책이 아니지만

하느님께서 성경을 통해 나에게 말씀하신다는 것이 우리의 믿음입니다.

 

저의 경우 부자청년의 얘기가 그런 말씀입니다.

제가 저 자신에 절망을 하고 수도원을 나갔을 때,

사회생활에 대한 아무런 준비가 없어서 어떻게 살아야 할지 아주 막막할 때

늘 하던 대로 성경을 펼쳤는데 마침 부자청년의 얘기를 읽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몇 줄을 안 읽어 저는 큰 충격을 받고 수도원에 다시 돌아왔습니다.

절망의 이유가 저의 교만 때문임을 깨달으며 하느님 체험을 했던 것입니다.

사실 그 성경은 그 전에도 수십, 수백 번 읽은 것인데

전에는 하느님께서 제게 하시는 말씀이 아니었는데

그날은 그 말씀이 하느님께서 제게 하시는 말씀이었고,

그 전까지는 성경이 제 안에서 구원을 발생케 하지 못했는데

그 때부터는 성경이 제 안에서 구원을 발생케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내 안에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는 체험을 한 사람이라면

다음 단계로 우리 안에서,

곧 공동체 안에서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는 체험을 해야 하겠지요.

 

그래서 저는 제게도 그런 공동체 체험이 있었는지 성찰해봤는데

참으로 부끄럽게도 그런 체험은 없었습니다.

중요한 때 성경을 같이 읽고 하느님 뜻을 같이 찾고자 하였으니

시도를 하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아직까지는 체험이 없습니다.

 

여러분은 어떻습니까? 그리고 왜 이렇게 된 것일까요?

한 마디로 성경이 개인 안에 갇혀있기 때문이고,

우리가 성경을 공유하지 않고 사유화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프란치스코는 복음을 통해 자기의 삶의 양식을 찾은 다음

자기처럼 복음을 생활양식으로 삼아 살려는 형제들을 모았습니다.

아니, 정확하게 얘기하면 모은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모여왔고,

찾아와 어떻게 살아야 할지 물었을 때 같이 복음을 펼쳤지요.

 

정치인이나 사업가들처럼 어떻게 해야 할지 머리를 맞댄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는 것이 하느님의 뜻일지 성경을 통해서 찾은 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오늘 이 성경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오늘 주님 말씀처럼 같이 들은 복음이 자신들 안에서 이루어지게 했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한국의 모든 재속 프란치스코회원들을 대표하여 모인 여러분,

여러분도 오늘 복음말씀이 우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지게 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을 어떻게 해야 하고, 어떻게 하면 할 수 있겠습니까?

그것은 어제 조별대화와 발표에서 나왔던 것처럼

들은 복음, 배운 영성을 <같이 실천을 함으로써>입니다.

 

우리는 이와 같은 총회를 통하여 우리가 이런 지향을 같이 가지고

같이 실천하기로 결정한 다음 즉시 실천에 들어가면 됩니다.

프란치스코는 복음 말씀을 듣고 그 실행에 있어 시간이 지체하는 것을

참을 수 없어 함으로서 아주 Radical한 복음의 실행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거창하게 계획을 다 세우고 복음을 실행할 것이 아니라

지향만 있으면 할 수 있는 것부터, 작은 것부터 실천을 하면 됩니다.

 

저는 지향을 가진 자의 꿈을 하느님께서 이루어주시는 체험을

작년, 올해에 걸쳐 진하게 하고 있습니다.

작년 서울에 올라오면서 하나의 꿈을 꾸었는데 그것은

복음화학교-사회교리학교-선교학교-행진학교를 만들고,

이 학교를 다 이수한 사람들을 프란치스칸 선교사로 만들고,

이 사람들을 중심으로 프란치스칸 선교단을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네 개의 학교 가운데 세 개가 작년에 이루어졌습니다.

작년 사적인 자리에서 프란치스칸 사회교리학교의 필요성을 얘기했고,

작년 전국 봉사자 모임과 양성자 모임에서 같은 필요성을 얘기했는데

서울 지구에서 <프란치스칸 사회교리학교>를 이미 시작했습니다.

 

작년 서울에 올라오니 하고 있는 일이 많아 사양을 하는데도 저보고

프란치스칸 가족 선교 협의회 회장이 되라고 강권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회장이 되고, 덕분에 프란치스칸 선교학교를

이번 129일부터 하는 선교교육을 통해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프란치스칸 행진학교도 작년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시작했는데

전 구간 행진자가 22명이나 참여했고 80여 명이 구간참여를 했습니다.

이처럼 이 행진학교를 경험한 형제자매들이 각기 자기 형제회에 돌아가

행진단을 꾸리고 행진학교에서 배운 대로 프란치스칸 행진을 하면 됩니다.

 

올해 작년 행진기를 포르치운쿨라 행진 전에 책으로 낼 계획인데

이 책을 각 형제회에 몇 권씩 보내드리면

그것을 참고하여 지역 행진단을 꾸려 포르치운쿨라 행진과 축제에 참여하고

아직 행진학교 경험자가 없는 형제회는 올해, 내년 이어지는 행진학교에

형제자매들을 보내면 좋을 것입니다.

 

아무튼 프란치스칸들이여, 우리는 복음을 사유화하지 말고

들은 복음이 우리 가운데에서 이루어지도록 사부 프란치스코처럼

그 실천함에 있어서 시간이 지체하는 것을 참지 말도록 하십시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요셉 2016.01.24 17:12:03
    프란치스칸이 아니어도 학교에 받아 주시나요?
    예전에 입회를 권유 받았지만 응하지 못 하는 바람에 입회를 하지 못 했습니다.
    그리고 나이 제한을 넘어 버렸습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6.01.24 07:56:32
    어제, 오늘 재속 프란치스코 국가 형제회 총회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강론은 이 총회 파견 미사를 위한 강론입니다. 양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Apr

    부활 제 2 주일-혼자서는 안 된다.

    저는 오늘 주제를 이렇게 잡았습니다. 공동체적인 하느님 체험. 공동체적인 주님 부활의 체험.   주님께서는 제자들이 모여 있는 가운데 나타나셨습니다. 그런데 토마 사도만은 함께 있지 않아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다가 다른 ...
    Date2016.04.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32
    Read More
  2. No Image 02Apr

    부활 8부 토요일-겸손함과 담대함

    저는 오늘 독서와 복음을 읽으면서 복음의 제자들이 독서의 유대 지도자들과 다르지 않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다시 말해서 제자들도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하기 전까지는 유대 지도자들과 마찬가지로 예수 부활을 믿지 못하였고, 그래서 예수께서 그리스...
    Date2016.04.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2
    Read More
  3. No Image 01Apr

    부활 8부 금요일-나는 집짓는 사람인가. 버리는 사람인가?

    예수님께서는 “너희 집 짓는 자들에게 버림을 받았지만,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신 분”이십니다.   중국은 아직도 겨울이어서 아무런 꽃이 피지 않았지만 지금 저희 수도원의 산수유, 목련, 진달래는 이미 꽃을 피었고, 다른 나무들도 뒤지지 않으려는 ...
    Date2016.04.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4
    Read More
  4. No Image 31Mar

    부활 8부 목요일-무심히 지나치지 않고 유심히 보게

    “우리의 힘이나 신심으로 이 사람을 걷게 만들기나 한 것처럼 왜 우리를 유심히 봅니까?”   오늘 베드로 사도는 불구자를 고쳐준 것 때문에 사람들이 몰려와 어떻게 된 건지 유심히 살펴보는 것에 대해 왜 유심히 보냐고, 어떻게 보면 그러지 말라는 ...
    Date2016.03.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59
    Read More
  5. No Image 30Mar

    부활 8부 수요일-내가 가진 것은?

    "나는 은도 금도 없습니다. 그러나 내가 가진 것을 당신에게 주겠습니다. 나자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합니다. 일어나 걸으시오."   오늘 베드로 사도의 이 말을 묵상하면서 자연스럽게 내가 가진 것은 그러면 무엇일까 생각해봤습니다.  ...
    Date2016.03.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913
    Read More
  6. No Image 28Mar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복음나눔 -갈릴래아에서 만난 예수님-

    +그리스도의 평화를 빕니다. 부활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제가 유기서원기때 제과점에 한두달정도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수도원에 들어오기 전에 제과점에 서 일을 했던 저는 제과 기술을 더 배우고 보충하기 위해서 다시 다녔었습니다. 당...
    Date2016.03.28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1620
    Read More
  7. No Image 22Mar

    성주간 화요일-열매 때문이 아니라 사랑 때문에

    “너는 나의 종이다. 이스라엘아, 너에게서 내 영광이 드러나리라.” 하느님께서 당신 종에게 하시는 말씀입니다.   이에 대해 야훼의 종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나는 쓸데없이 고생만 하였다. 허무하고 허망한 것에 내 힘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내 권...
    Date2016.03.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409
    Read More
  8. No Image 21Mar

    성주간 월요일-아직 한참 멀은 나

    오늘 우리가 들은 야훼의 종을 생각하면 노자 도덕경에서 도에 도달한 도사道士같습니다.   우선 외치지 않고, 목소리 높이지도 않으며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가는 불을 끄지 않음이 그렇습니다.   자기의지를 관철하려 하지 않음은 말할 것도...
    Date2016.03.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6
    Read More
  9. No Image 20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예수님께서 어린 나귀를 타시고  예루살렘으로 오르시는 데 사람들이 외칩니다.  '하늘에 평화, 지극히 높은 곳에 영광'  루카 복음은 시작 부분에서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예수님의 탄생을 알리는 것을 전해줍니다.  그리고는 마지막에  천사들...
    Date2016.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689
    Read More
  10. No Image 20Mar

    주님 수난 성지 주일-내가 뽑힌 이유

    “맞은쪽 동네로 가거라. 그곳에 들어가면 아직 아무도 탄 적이 없는 어린 나귀 한 마리가 매여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그것을 풀어 끌고 오너라.”   저는 어린 나귀여서 몰랐습니다. 나귀란 등에 뭔가를 태워야 할 존재라는 것을 진정 몰랐습니다. ...
    Date2016.03.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59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3 574 575 576 577 578 579 580 581 582 ... 719 Next ›
/ 7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