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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6.01.10 10:29

주님 세례 축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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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한은 죄를 씻고 회개하는 의미로 세례를 받으라고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였습니다. 그 관점에서 본다면 세례는 죄인들이 받는 것이고 세례를 받으러 온다는 것은 스스로가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사실 상 예수님께서는 세례가 필요없으신 분이신데, 그리고 오히려 요한의 표현에 따르자면, 성령과 불로 세례를 주실 분이신데,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러 오십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오늘 복음의 마지막 구절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너는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이는 이사야 42,1의 인용으로 자기 자신은 무죄한데도 많은 사람의 죄를 대신 속죄하기 위해 고난을 겪는 주님의 종에 관한 표현입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세례를 통해서 본격적으로 사람들의 구원을 위한 당신의 일을 시작하심을 의미합니다.

 플라톤이 말하는 이원론에 따르면 하늘 세계는 거룩하고 지상 세계는 속되다고 표현됩니다. 즉 신적인 것은 거룩하고 인간적인 것은 속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리스도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심은, 그리고 오늘 세례를 받으심은 거룩함이 속됨 안으로 들어 왔음을 의미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은 흰 천이 검은 먹 때문에 그 희고 깨끗함을 잃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흰 천으로 검은 먹이 덮여서 하얗게 됨을 의미합니다. 즉 거룩함이 속됨 안으로 들어와서 속된 것이 정화되고 그렇게 거룩해졌습니다. 그렇기에 이 세상은 더 이상 속된 세상이 아닙니다. 거룩함이 존재하는 거룩한 세상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세상 안에서 여전히 속됨과 거룩함을 구분합니다. 성당 안은 거룩하기에 기도는 성당 안에서만 해야하며, 성당 밖은 속되기에 성당 밖에서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은 있을 수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성당 안에서는 순한 양처럼 행동하지만, 성당 밖에서는 행동이 돌변하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구원은 온 세상, 모든 피조물을 향한 것이었지만, 우리는 하느님을 믿지 않는 이들의 구원을 쉽사리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거룩함의 조건은 무엇인가요?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이 우리가 거룩하게 되는 유일한 이유입니다. 그리고 그 하느님께서는 우리와 함께 하시기 위해서 이미 우리 곁에 오셨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성체를 통해서 그분을 우리 안에 모셔들입니다. 그렇다면 우리 각자도 거룩한 존재들인 것입니다. 비록 우리가 약하고, 그래서 죄로 기울 수 있는 가능성이 매우 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거룩한 장소나 속된 장소의 구분 없이, 언제 어디서나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의 자녀로서 거룩하게 살아갈 수 있습니다.

 거룩하게 살아간다는 것은 또한, 예수님께서 자신을 낮추셔서 세례의 강물에 들어가신 것처럼, 프란치스코가 그리스도의 육화를 한 단어로 표현한 것처럼, 겸손의 극치이며 극치의 겸손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구원을 위해서 이 세상에 오셨고, 그것을 위해서 자신을 낮추셨습니다. 우리가 그리스도를 따라감은, 그리고 그 따라감을 통해서 그리스도와 하나됨은, 그렇기에 우리도 그 겸손을 살아감을 의미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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