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5.12.29 05:44

12월 29일-반대 받는 표징

조회 수 1457 추천 수 2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보십시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아기 예수가 태어났습니다.

이 아기 예수가 어떤 분인지 당연히 궁금하고,

어떤 분이 될지, 어떤 역할을 하실지 당연히 궁금합니다.

 

이런 우리의 궁금함에 오늘 시메온이 답을 줍니다.

그런데 시메온이 한 이 말의 뜻이 무엇인지 정확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아기 예수가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할 거라고 하는데

이것이 예수께서 사람들을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거꾸러트리기도 하고 일으켜 세우기도 하실 거라는 얘기인지,

아니면 약한 사람은 능동적으로 일으켜 세우시겠지만

힘 센 사람들은 스스로 걸려 넘어지게 하실 뿐 능동적으로

거꾸러트리지는 않으실 거라는 얘기인지 말입니다.

 

사실 돌이 가만히 있지만 그것을 그냥 지나쳐 가는 사람도 있고,

그것을 걷어차거나 그것에 걸려 넘어지는 사람도 있으며

돌을 가져다가 디딤돌로 삼는 사람도 있지 않습니까?

 

왜 이런 생각을 제가 하느냐 하면

재작년인가 부정선거 시비로 인한 박근혜 정권 퇴진 운동을

신부들이 주도하고 저희 형제들도 이런 주장에 동참했을 때

많은 신자들이 항의 차원에서 또는 판단에 도움 받기 위해

그렇게 해도 되는 것인지 많이 물어 오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저도 판단이 잘 안 섭니다.

그렇게 해야 되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는 안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불의하게 당선되었다면 그 정권이 퇴진해야 하는 것은 마땅한데

그것이 드러났는데도 스스로 물러나지 않거나

스스로 물러나지 않을 때 물러나라고 하는 사람이 없으면

그것도 두려움 때문에 예언적 소리를 내는 사람이 없으면

그때는 사제들이 나서야 되는 것이 아닌지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도 또 다른 생각도 들지요.

사제들은 예언자들이지 조직적 운동가들은 아니지 않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제가 잘 모르는 것인지도 모르는데 구약의 예언자들이나

세례자 요한이나 예수님도 불의를 하느님 나라 정의 차원에서 고발하지만

그렇다고 조직적이고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그 불의한 세력을 제거하려고 하지 않았지요.

그리고 프란치스코는 더 그러지 않았고요.

 

그래서 저는 예언의 소리는 분명히 내지만

적극적 행동의 차원에서는 어정쩡한 입장입니다.

 

적극적으로 행동을 하는 신부님들을 존중하지만

저는 그렇게 행동을 취하지는 않습니다.

그래서 적극적 행동가들로부터 저는 비난을 받습니다.

 

그런가 하면 또 다른 비난도 받습니다.

아무 소리 말아야 한다는 사람들로부터는

사제가 왜 그런 소리를 하느냐고 비난 받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비난을 양쪽으로부터 다 받아도 싸다고 생각합니다.

실로 저는 이런 면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 판단이 잘 안 서니 말입니다.

그러면서도 이렇게 비난 받고 반대를 받는 저를

아기 예수께 대한 시메온의 예언을 가지고 위안합니다.

이 아기는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예수님은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셨습니다.

그런데 저도 그렇다고 얘기하며 위안 삼는다면 이것은

물론 제가 무엄하고 아전인수 격으로 위안 삼는 거지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Alice 2015.12.29 14:27:38
    직장생활에서도 불의를 참아야 할 때가 많은데요...신부님 고민과 비슷한 고민을 하게 됩니다...올리신 글을 읽으니 정의로운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감사합니다.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12.29 05:48:21
    내일은 인터넷이 안 되는 곳에 피정을 가기 때문에 글을 올리지 못할 것입니다. 모레 뵙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31Jan

    연중 제 4 주일-덮어줄까, 까발릴까?

    어제 말씀드린 대로 예언자는 하기 싫어도 하느님의 말씀을 전해야 합니다. 그러하도록 배속에서부터 성별되고 파견된 존재가 예언자이기 때문입니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민족들의 예언자로 내가 너를 세웠다.”   그러므로 우...
    Date2016.01.3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59
    Read More
  2. No Image 30Jan

    연중 3주 토요일-이미 지은 죄보다 큰 죄들?

    “내가 주님께 죄를 지었소.”   어제 강론 끝에 말씀드린 대로 나단 예언자는 다윗에게 하느님의 말씀을 그대로 전합니다. 싫고 괴롭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예언자의 소명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말을 하는 것보다 그런 말을 듣는 것이 더 싫겠...
    Date2016.01.3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2
    Read More
  3. No Image 29Jan

    연중 3주 금요일-죄가 죄를 부른다.

    “우리야를 전투가 가장 심한 곳 정면에 배치했다가, 그만 남겨 두고 후퇴하여 그가 칼에 맞아 죽게 하여라.”   죄가 죄를 부른다. 이것을 저는 오늘 강론의 주제로 삼았습니다. 자기의 죄를 인정하고, 끊어버리지 않는 한 무릇 모든 죄는 또 다른 죄, ...
    Date2016.01.2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5
    Read More
  4. No Image 28Jan

    연중 3주 목요일-모양대로, 크기대로 담기는 하느님의 사랑

    “주 하느님, 제가 누구이기에, 또 제 집안이 무엇이기에, 당신께서 저를 여기까지 데려오셨습니까?”   오늘 이 말씀은 시편 8편을 생각나게 합니다. “인간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기억해 주십니까? 사람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돌보아 주십니까?”(5절)   ...
    Date2016.01.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4
    Read More
  5. No Image 27Jan

    연중 3주 수요일-주는 것도 받는 것도 다 사랑이신 하느님

    “나는 너를 목장에서 데려다가, 내 백성 이스라엘의 영도자로 세웠다. 또한 네가 어디를 가든지 너와 함께 있으면서, 모든 원수를 네 앞에서 물리쳤다.”   오늘 사무엘기의 얘기는 다윗이 예루살렘에서 평안을 찾은 뒤 자기는 좋은 궁전에서 사는데 하...
    Date2016.0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2
    Read More
  6. No Image 26Jan

    성 티모테오와 성 티토 축일-우리는 신앙과 은사를 잘 물려줬습니까?

    “먼저 그대의 할머니 로이스와 어머니 에우니케에게 깃들어 있던 그 믿음이, 이제는 그대에게도 깃들어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러한 까닭에 나는 그대에게 상기시킵니다. 내 안수로 그대가 받은 하느님의 은사를 다시 불태우십시오.”(티모 1,5-6)   신앙의...
    Date2016.0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745
    Read More
  7. No Image 25Jan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청하는 사람>에서 <하는 사람>으로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에게 전하는 그분의 증인이 되라.”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을 기념하는 오늘,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 합니까?”라는 바오로 사도의 토로를 우리의 기도와 비교하며 깊이 헤아려봅니다. ...
    Date2016.0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8
    Read More
  8. No Image 24Jan

    연중 제 3 주일-성경을 사유화하지 말라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지금 저희 수도원에서는 이번에 갓 입회한 청원기 형제들이 성경통독피정을 하고 있는데 그래서 제가 어떻게 통독을 하는지, 그러니까 같이 모여 소리 내어 읽는지, 각자가 읽는지 물었습니...
    Date2016.0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429
    Read More
  9. No Image 23Jan

    연중 2주 토요일-기도로 복수하는 법

    “다윗은 사울과 그의 아들 요나탄, 그리고 주님의 백성과 이스라엘 집안이 칼에 맞아 쓰러진 것을 애도하고 울며, 저녁때까지 단식하였다.”   다윗은 사울과 관련하여 자기 손에 피를 묻히지 않고 하느님 손에 맡기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결국...
    Date2016.0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497
    Read More
  10. No Image 22Jan

    연중 2주 금요일-복수하지 않는 승리

    “주님께서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시어 제가 임금님께 당하는 이 억울함을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마침내 복수의 기회가 왔습니다. 다윗이 죽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울을 죽일 수 있었습니...
    Date2016.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78 579 580 581 582 583 584 585 586 587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