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56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

 

베드로 사도는 몇 번 용서해줘야 하는지에 대해 주님께 여쭈면서

자기 딴에는 최다 회수인 일곱 번이면 되는지 여쭙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하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일흔일곱이라는 횟수가 주님께서 적정 횟수로 제시한 것이기보다는

용서의 횟수에 대해서는 아예 생각지도 말라는 뜻으로 제게는 들립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오늘 주님의 말씀을 잘 이해하였다면

이제 용서의 횟수는 완전히 잊어버리고 생각지도 말아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자꾸 횟수를 따지게 된다면 왜 그런 것일까요?

용서할 마음보다는 용서치 않고 싶은 마음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습니다. 원치 않은 것을 억지로 하거나 떠밀려서 할 때

우리는 얼마나 했는지 따지고 아직 얼마를 더 해야 하는지를 따집니다.

 

제가 마라톤을 뛸 때 보면 이것이 역력합니다.

컨디션이 좋거나 날씨가 좋아 상쾌할 때면 그저 뛰는 것 자체를 즐깁니다.

그러다 힘이 너무 들어 숨이 턱에 차면 지금까지 얼마나 뛰었고

앞으로 얼마를 더 뛰어야 하는지를 분 단위, 초 단위로 계산을 합니다.

 

그러므로 지금 내게 용서하고픈 마음이 없는 것이 더 근본적인 문제이기에

우리는 용서하고픈 마음이 없다면 용서할 마음이 왜 없는지,

어떻게 하면 용서할 마음을 갖게 될지를 근본적으로 숙고해야 할 것입니다.

 

전에도 누차 얘기했듯이 용서는 행복한 사람만 할 수 있습니다.

불행한 사람은 용서를 하려고 해도 할 수 없으며

누구 때문에 불행한 사람은 불행한 한 그를 용서할 수 없습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비유를 하나 드셨습니다.

엄청난 빚을 탕감 받은 사람의 얘기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엄청난 빚을 탕감 받았는데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작은 빚을 진 사람에게 무자비합니다.

 

이 비유에서 더 큰 문제는 그 사람의 결과적인 무자비함보다

원인적인 무자비, 곧 그는 왜 자비가 없는지의 이유입니다.

 

그런데 그가 남에게 무자비했던 것은 그에게 자비가 없기 때문인데

자비를 그렇게 입었는데 그는 어찌하여 자비가 그렇게도 없을까요?

하느님께서 주신 것이 자기가 원하는 자비가 아니기에 그랬을까요?

아니면 하느님께서 주신 자비가 자기가 원하는 만큼 크지 않기에?

 

그랬을 수도 있지만 제 생각에 그는 자비에 무감각한 사람,

달리 말하면 자비에 대한 감각이 없는 사람이었으며

고마움에 대한 감각도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지독히도 자기중심적이어서

용서건 은총이건 자기가 받는 것은 당연하고

하느님께서는 주셔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용서건 은총이건 그것이 하느님께서 자비하시기에 주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이라면 마땅히 그리고 당연히 그리하셔야 된다고 생각하고

자기는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기에 자비가 자비로 작동치 않는 겁니다.

그리고 다른 이에게 준 것 또한 탕감해주기보다

자기가 받아야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자비는 없고 마땅한 것 밖에 없는 자기중심적인 사람에게

자기한테 잘못한 사람을 용서할 마음이 없음은 당연하고,

용서할 마음이 없는 사람이 횟수를 따지는 것은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리고 당연한 것 밖에 없고 감사할 것이 없는 사람에게 행복은 없으며

행복이 없는 사람에게 용서란 꿈도 꾸지 못할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5.08.13 08:50:14
    그렇습니다.
    예수님께서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말씀 안에는,
    인간이 이기적인 존재라는 사실을 포함하고 있다고 봅니다.

    제 자신을 들여다 봐도 얼마나 뿌리깊은 이기심이 똬리를 틀고 있어서
    용서 못하는 이유를 찾고 있는데 골몰하는 제 자신을 보게 되지요.

    용서는 상대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제 자신을 위한 일이라고 스스로에게
    마음 속으로 주문을 외우며 목숨 걸고 무슨 전투에나 나가는 사람처럼
    마음을 굳게 먹어야 비로소 행동화가 가능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결국 뿌리 깊은 이기심, 자기 중심적인 사고, 사심을 취하면서 믿음의 생활을
    해보려고 용을 쓰고 있는 제 자신을 문득 문득 보게 됩니다.

    "원치 않은 것을 억지로 하거나 떠밀려서 할 때
    우리는 얼마나 했는지 따지고 아직 얼마를 더 해야 하는지를 따집니다."

    삶은 과정이라는 말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지금 여기를 사는
    살아있는 감수성으로 "당연한 것 밖에 없고 감사할 것이 없는 사람에게
    행복은 없으며 행복이 없는 사람에게 용서란 꿈도 꾸지 못할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고맙습니다.
  • 정지용정지용 2015.08.13 08:24:08
    정말 힘든 일이 용서인데 계속 말씀하십니다. 저도 계속 의식적으로라도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하며 답해드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Oct

    연중 제28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께 질문을 했던 사람은 슬퍼하며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
    Date2015.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5
    Read More
  2. No Image 11Oct

    연중 제 28 주일-실패를 통해 얻는 지혜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그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설문조사를 할 수만 있다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
    Date2015.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3
    Read More
  3. No Image 10Oct

    연중 27주 토요일-여인의 부러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부모와 자식 간에 제일 듣기 좋은 말이 무엇일까요?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해! 이런 말이 아...
    Date2015.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47
    Read More
  4. No Image 09Oct

    연중 27주 금요일-나는 누구? 건설자, 파괴자?

      어제 복음의 끝에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면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악한 아비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데 하느님께서는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
    Date2015.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18
    Read More
  5. No Image 08Oct

    연중 27주 목요일-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믿음과 희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믿음이 있어야 희망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희망이 믿게 하는 것인가?...
    Date2015.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7
    Read More
  6.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수요일-용서는 나를 위해서

        예언자 요나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은근히 저에게는 귀엽고 친근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아나 이사야 예언자와는 달리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예언자, 저와 같은 예언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부족하지만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될 수 ...
    Date2015.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0
    Read More
  7. No Image 06Oct

    연중 27주 화요일-꼭 필요한 것 한 가지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
    Date2015.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75
    Read More
  8.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월요일-아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

        오늘 복음을 보면 “그렇게 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한 번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자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고 답하신 겁니다.   다른 한 번은...
    Date2015.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9
    Read More
  9.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세상을 살아가기가 점점 쉽지 않게 변하고 있습니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떻게 하느님께서 이렇게까지 하실 수 있는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모든 어려움...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708
    Read More
  10. No Image 04Oct

    성 프란치스코 대축일-강을 건넌 다음에는 배를 버려라!

      몇 해 전부터 저는 제가 변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불변하신 하느님과 달리 유한한 존재이니 변하는 게 당연하지만 저와 프란치스코와의 관계가 변했다는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변하는 것이 다 나쁘지 않고 좋게 변하는 것은 좋은 건데 ...
    Date2015.10.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74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3 594 595 596 597 598 599 600 601 602 ... 720 Next ›
/ 7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