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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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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병이어의 기적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
오늘 풍랑을 잠재우는 기적에 대한 시각도 그렇고
마르코 복음은 다른 복음에 비해 객관적이고 냉정합니다.
제자들의 입장에서보다는 좀 더 예수님의 입장에서 기술합니다.
그런데 그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의 생각을 다 아시고
제자들의 능력을 다 아시고
제자들의 처지를 다 아시고
제자들의 미래까지 다 아시면서도 짐짓 모르는 체 딴청을 피우시고
당신의 계획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일부러 한 마디 찔러도 보고 환난을 당하게도 하십니다.

어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그 많은 사람을 먹일 능력이 제자들에게 없음을 다 아시고
그래서 당신이 기적으로 먹일 계획을 갖고 계시면서도
어떤 태도를 보이나 보기 위해 너희가 먹이라고 한 번 떠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벌어질 일을 다 알고 계셨지만 그 밤에 호수를 건너게 하십니다.
그리고 맞바람에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도 그냥 계시다가
새벽녘에야 제자들이 있는 곳으로 물 위를 걸어오십니다.
그리고 다른 복음에는 없는 표현,
“애를 쓰는 제자들을 보시고”라는 표현을 씁니다.
주님께서는 고생하는 제자들을 분명 보셨지만 바로 떠나지 않으시고
새벽녘에야 떠나시어 제자들에게로 가십니다.
그 다음이 또 문제입니다.
가시긴 가셨는데 짐짓 못 본 체 지나치려 하십니다.
“그분께서는 그들 곁을 지나가려고 하셨다.”
이것도 다른 복음에는 없습니다.

어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이 여기시는 분이
오늘 제자들에게는 왜 이러시는 것일까요?
어둔 밤에 떠나게 하시고
풍랑을 만나게 하시고
일부러 늦게 오시고
못 보고 지나쳐 가는 척하시는 그 뜻이 무엇일까요?

우리 인생살이에는 반드시 어둔 밤을 지나야 하는 시기가 있습니다.
어둔 밤이란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어디로 가야하는지 목적지가 보이지 않고
어떻게 가야 하는지 수단이 보이지 않고
누구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지 다른 방도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은 빛이 없기 때문인데
빛이신 주님께서 아니 계시니 제자들은 어둔 밤일 수밖에 없습니다.
그것을 뻔히 알면서도 주님께서는 제자들을 어둠으로 내모십니다.

빛이 없음이 무엇인지를 알게 하기 위함입니다.
빛이 없으면 고통이 얼마나 더 고통스러운지를
뼈저리게 느끼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빛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게 하기 위함이고
무엇보다도 빛을 갈망하게 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빛을 더욱 갈망하게 하기 위하여 새벽녘에야 나타나십니다.

새벽은 빛이 떠오르기 전이지만
사실은 어둠이 가장 깊을 때입니다.
그러나 무엇보다 기진맥진, 힘이 다 빠져 있을 때입니다.
내 힘으로 뭔가를 해보려고 밤새도록 애썼지만 허사가 된 때입니다.
내 힘은 다 빠지고 일은 허사가 되었을 때,
이때가 진정 갈망의 때이고,
갈망만이 있는 때입니다.
어떻게 하면 살 수 있을까 머리를 굴리는 것도 이지 작용이 없고
이렇게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하려는 의지 작용도 없고
이랬으면 좋겠다는 다른 사치스런 감상도 바람도 없고
오직 구원자만을 갈망하는 갈망의 때입니다.

이 갈망의 때에 빛의 주님께서 나타나십니다.
그리고 한 배를 타시자 바람이 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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