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463 추천 수 4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거센 바람을 보고서는 그만 두려워졌다.

그래서 물에 빠져들기 시작하였다.”

 

베드로 사도가 물위를 걷는 얘기는 마태오복음에만 나오는 얘기입니다.

그런데 이 얘기의 구성은 참으로 뜬금없습니다.

 

예수님이 나타나시자 유령인 줄 알고 두려움에 빠지는 것은

마르코복음에서도 같은 식으로 기술을 하고 이해할 만하지만

주님이시거든 저더러 물위를 걸어오라고 명령하십시오.”라는

베드로 사도의 얘기는 그 상황에서 너무도 이상합니다.

 

그렇게 두려운 바다라면 거기서 살려달라고만 얘기하지

그 두려운 바닷물 위를 걸어갈 생각은 하지도 못하고

생각을 한다 하더라도 걸어갈 엄두는 내지 못할 겁니다.

 

그러므로 마태오가 이 얘기를 집어넣은 것은 의도가 있습니다.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이점을 얘기하고 싶은 것이고

우리가 봐야 할 것은 두려운 게 아니라 주님이라는 것이지요.

 

헌데 참 이상한 것은 우리 인간이 두려워하며 본다는 겁니다.

싫으면 안 보면 그만이고 두려우면 더더욱 안 보면 되는데

두려운 것이 있으면 안 볼 수가 없고 두렵기에 보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두려운 것은 안 볼 수가 없고 두렵기에 보는 것입니다.

왜 그럴까요?

 

사로잡히고 빠지기 때문입니다.

두려움에 사로잡히고 두려움에 빠지지요. 우리 인간은.

 

이것은 좋아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너무도 좋거나 너무도 아름다우면 그것도

우리 시선을 잡아끌고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그러니까 웬만큼 좋거나 아름다우면 우리를 잡아끌거나 사로잡지 못하고

웬만큼 싫거나 보기 싫어도 우리를 잡아끌거나 사로잡지 못하지만

너무 좋으면 우리를 사로잡고, 너무 싫고 두려워도 우리를 사로잡습니다.

 

그러니 선도 극단적으로 가면 우리를 사로잡지만

악도 극단적으로 가면 우리를 사로잡는 것입니다.

 

그런데 만약 뱀과 정말 아름다운 꽃이 같이 있다면 우리는 무얼 볼까요?

거의 대부분의 우리는 꽃이 아니라 뱀을 볼 것입니다.

마귀와 하느님이 같이 계셔도 마찬가지입니다.

신앙이 없다면 하느님이 아니라 마귀를 볼 것입니다.

 

그러므로 신앙의 눈은 감성의 눈을 초월하는 것이며

분명한 하느님 선택이요 고도의 하느님 집중입니다.

줄타기처럼 늘 아슬아슬하게 하느님께 가는 것이고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떨어져 집중치 못하면 두려움의 심연으로 떨어집니다.

 

이것을 박해시대의 신앙과 비교하면 이해하기 쉬울 것입니다.

박해는 우리로 하여금 순교와 배교 중 하나를 선택케 합니다.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정에 끌리는 순간,

조금이라도 인간적인 두려움에 머무는 순간 배교하게 됩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하느님 아닌 것에 조금도 곁눈을 주지 말고

초고도의 집중력으로 하느님을 바라보아야 하며,

두렵기에 하느님께 집중하고 두려울수록 하느님께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3Oct

    연중 28주 화요일-나의 행복을 나는 어디에서 찾나?

    “하느님에 관하여 알 수 있는 것이 이미 그들에게 명백히 드러나 있습니다.”   바오로 사도는 오늘 하느님의 계시에 대해서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교리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우리에게 계시하시는데 사람들을 통해서, 역사를 통해서, 자연을 통해서도...
    Date2015.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61
    Read More
  2. No Image 12Oct

    연중 28주 월요일-깨달음과 회개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은 주님이 솔로몬보다 저 지혜롭고 요나보다 더 큰 예언자신데 더 대단한 지혜로 가르쳐줘도 이 세대는 깨닫지 못하고 더 ...
    Date2015.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46
    Read More
  3. No Image 11Oct

    연중 제28주일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하여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줄 것을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이것이 쉽지 않기 때문에 예수님께 질문을 했던 사람은 슬퍼하며 예수님을 떠나갔습니다. 내가 가진 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선...
    Date2015.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48
    Read More
  4. No Image 11Oct

    연중 제 28 주일-실패를 통해 얻는 지혜

      “지혜와 함께 좋은 것이 다 나에게 왔다. 지혜의 손에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산이 들려 있었다.” “그는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는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가 설문조사를 할 수만 있다면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
    Date2015.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73
    Read More
  5. No Image 10Oct

    연중 27주 토요일-여인의 부러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부모와 자식 간에 제일 듣기 좋은 말이 무엇일까요? 내 딸로 태어나줘서 고마워! 엄마가 내 엄마여서 행복해! 이런 말이 아...
    Date2015.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53
    Read More
  6. No Image 09Oct

    연중 27주 금요일-나는 누구? 건설자, 파괴자?

      어제 복음의 끝에 선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기도하면 가장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실 거라고 주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악한 아비도 자식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아는데 하느님께서는 더 좋은 것, 곧 성령을 주신다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오늘 복...
    Date2015.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19
    Read More
  7. No Image 08Oct

    연중 27주 목요일-지푸라기라도 잡는 간절한 심정으로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오늘 복음 말씀을 묵상하며 믿음과 희망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봅니다. 믿음이 있어야 희망을 하는 것인가, 아니면 희망이 믿게 하는 것인가?...
    Date2015.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07
    Read More
  8. No Image 07Oct

    연중 27주 수요일-용서는 나를 위해서

        예언자 요나는 다른 예언자들과 달리 은근히 저에게는 귀엽고 친근합니다. 예를 들어, 엘리아나 이사야 예언자와는 달리 인간미가 풀풀 풍기는 예언자, 저와 같은 예언자처럼 느껴집니다. 그래서 ‘나도 부족하지만 요나와 같은 예언자가 될 수 ...
    Date2015.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652
    Read More
  9. No Image 06Oct

    연중 27주 화요일-꼭 필요한 것 한 가지

        “마르타야,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주님의 이 말씀을 우리는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마리아의 몫은 좋은 몫이고, 마르타의 몫은 나쁜 ...
    Date2015.10.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978
    Read More
  10. No Image 05Oct

    연중 27주 월요일-아는 것에서 실천하기까지

        오늘 복음을 보면 “그렇게 하여라.”는 주님의 말씀이 두 번 나옵니다. 한 번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하느님과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고 하자 “옳게 대답하였다. 그렇게 하여라. 그러면 네가 살 것이다.”고 답하신 겁니다.   다른 한 번은...
    Date2015.10.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6 597 598 599 600 601 602 603 604 605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