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05 추천 수 1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는 그분이 아니다.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

 

20여 년이 지난 뒤에 보니 제가 청원장을 할 때

참으로 잘못한 것이 많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어 부끄럽습니다.

특히 오늘 세례자 요한의 축일을 맞아 되돌아보면

그중에서도 형제들을 너무 제게 붙잡아 둔 점이 부끄럽습니다.

 

그때 제 딴에는 정말 형제들을 사랑했고 최선을 다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형제들에게 너무 엄했고 최고를 요구했습니다.

 

이런 저를 어떤 형제들은 눈치를 보고,

어떤 형제들은 두려워하고 무서워하기까지 하였습니다.

저의 싸늘한 눈빛 하나로 형제들은 두려움에 떨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제가 정말 잘못한 것은 형제들에게 너무 엄하고,

형제들을 두려움에 떨게 한 그 자체에 있지 않습니다.

 

제가 정말 잘못한 것은 그로 인해 형제들이

하느님을 보지 않고 저를 보게 만든 것이며

하느님께로 인도하지 않고 저에게 오게 한 것입니다.

 

그런 반성 때문에 20년이 지나 수련장을 맡을 때는

전에 비해 형제들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받아들이려 했습니다.

그런데 그러함으로 형제들이 두려움 없이 다가오는 것은 좋은데

어떤 형제는 제게 너무 의존하는 것이 또 다른 문제였습니다.

 

수도자에게 있어서 가장 훌륭한 양성은 형제를 주님께 인도하는 것이지요.

나에게 와 나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로 가 주님을 따르게 해야 하고,

나를 본받는 것이 아니라 주님을 본받게 해야 하는 것이지요.

 

그럼에도 우리는 참으로 여러 가지로 <주님 향하기>를 못하게 합니다.

원장은 규칙을 너무 강조함으로 정작 계명을 주신 주님을 못 보게 하고,

성가담당은 아름다운 성가를 너무 강조함으로

아름다움의 원천이신 하느님을 못 보게 하고,

성가로 하느님을 찬미하는 것 대신 성가 자체를 너무 신경 쓰게 하며

주방장은 음식을 너무 맛있게 하여 하느님을 맛보지 못하게 할 수 있지요.

 

그렇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악행으로 주님을 가릴 수 있고

우리의 선행으로도 주님을 가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제자들과 사람들을 주님께 잘 인도하였습니다.

제자들과 세례운동을 하던 그는 주님께서 나타나시자

보라,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 하고 제자들에게 주님을 가리켜주고

자기의 제자들이 주님의 첫 제자들이 되게 내어줍니다.

 

사람들이 자기에게 몰려올 때도 그는

보라, 세상의 죄를 없애는 하느님의 어린 양이시다.” 하고

사람들에게 주님을 가리키며 사람들을 주님께로 향해 가게 만듭니다.

 

자신은 주님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하고,

말씀이신 <주님의 소리>에 불과하다고 자신을 애기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이러하다면 우리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우리는 주님의 제자가 될 자격이 없는 사람들인데 제자가 되었고,

말도 안 되는 소리나 지껄이는 사람들인데 <주님의 소리>가 되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소리는 말과 만나야지만 의미를 지닙니다.

소리가 말씀이 전해지는 도구로 쓰이지 못한다면

다시 말해서 우리의 소리가 주님의 말씀을 전하는 도구가 되지 못한다면

우리가 씨불이는 말은 <주님의 소리>가 되지 못하고

정말 개소리나 되고 말 것임을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5.06.24 04:11:34
    오늘 강론은 어느 수녀원 연피정을 마치고 파견하는 미사의 강론이기에 수도생활과 관련한 내용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뜻을 강하게 표현하기 위해 거친 표현을 썼습니다. 두 가지 다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Jul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소망을 열망으로

    “나는 잠자리에서 밤새도록 내가 사랑하는 이를 찾아다녔네.” 오늘 1 독서인 아가서는 사랑하는 이를 애타게 찾는 여인을 묘사합니다. 오늘 축일로 지내는 막달라 마리아 성녀가 아가서의 이 여인이라는 뜻이죠.   그리고 오늘 성무일도 독서에서 ...
    Date2015.07.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86
    Read More
  2. No Image 21Jul

    연중 16주 화요일-기도만 하지 않고 실천까지 하는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주님의 기도의 핵심은 아버지 또는 아버지 사랑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아버지라고 부르는 것으로 기도를 시작하고,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게 되기를 빌며, 아버지...
    Date2015.07.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1
    Read More
  3. No Image 20Jul

    연중 16주 월요일-청하기는 하되 요구는 말아야!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는구나! 그러나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요나 예언자의 표징이란 어떤 표징일까요? 아니 그 전에 표징이란 무엇이고, 주님께서는 나무라시는 바, 그 표징을 요구하는 것이...
    Date2015.07.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145
    Read More
  4. No Image 19Jul

    연중 제 16 주일-주님께서는 뭘 가르치셨을까?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들었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주셨다.”   지난주 우리는 주님께서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는 파견에서 돌아온 제자들...
    Date2015.07.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370
    Read More
  5. No Image 18Jul

    연중 15주 토요일-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

    “그는 올바름을 승리로 이끌 때까지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연기 나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니 민족들이 그이 이름에 희망을 걸리라.”   오늘 복음은 짧지만 어떤 대조를 보여줍니다. 죽이는 자와 살리는 자의 대조이고, 예수를 죽이려는 백성의 지도자...
    Date2015.07.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84
    Read More
  6. No Image 17Jul

    연중 15주 금요일-인격적인 단식과 성사적인 단식

    “사람의 아들이 안식일의 주인이다.”   꽤 오래 전부터 저는 단식하면 인격적 단식이라는 표현을 써왔습니다. 이는 단식에는 여러 가지 단식이 있기 때문입니다. 살빼기 단식. 극기의 단식. 항의의 단식.   인격적인 단식이란 다른 말로 사랑의 단식...
    Date2015.07.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63
    Read More
  7. No Image 16Jul

    연중 15주 목요일-우리는 도움도 필요하고, 도움도 주는 존재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주님께서 당신께 오라고 사람들을 초대하시는데 누가 그 초대에 응하여 주님께 갈까 생각해봤습니다. 그것은 다음 달 제가 해야 할 강의 주제 중의 하나가 <인간은 왜 신을 찾는가?>이기 때문입...
    Date2015.07.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0
    Read More
  8. No Image 15Jul

    연중 14주 수요일ㅡ안다고 생각하기에 모르는 사람

      “아버지, 지혜롭다는 자들과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이것을 감추시고 철부지들에게는 드러내 보이시니, 아버지께 감사드립니다.”   오늘 복음을 묵상하다가 <이것>이 무엇일까에 생각이 미쳤습니다. 지혜롭고 슬기롭다는 자들에게는 하느님께서 ...
    Date2015.07.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51
    Read More
  9. No Image 14Jul

    연중 15주 화요일-가장 큰 기적은 회개

    “예수님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기 시작하셨다. 그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회개하지 않은 것 때문에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을 꾸짖으셨다고 하는데 저는 이런 생각이랄까, 의문이랄까 하는 것들이 ...
    Date2015.07.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96
    Read More
  10. No Image 13Jul

    연중 15주 월요일-주님을 따르는 것을 방해하는 것들?

    보통의 우리 인간의 경우는 싫으면 헤어지고 미우면 갈라져 싸웁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갈라서게 하려고 오셨다는 주님의 말씀도 이런 걸까요?   그럴 리가 없고, 그렇게 말씀하시지도 않았습니다. 원수까지 사랑하라고 하셨고, 우리 모두가 하나가 되기...
    Date2015.07.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15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8 599 600 601 602 603 604 605 606 607 ... 716 Next ›
/ 71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