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28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마침내 그리스도께서 갓난이로 태어나신 성탄이 왔습니다.

우리는 이 성탄을 서로 축하하고 같이 기뻐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축하와 기쁨이 형식적인 축하와 거짓 기쁨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여기서 왜 우리가 성탄을 축하하고 기뻐해야 하는지 물어야 합니다.

왜 우리는 서로 축하하는 것이고, 왜 우리는 같이 기뻐하는 것입니까?

 

그것은 부활의 기쁨과 마찬가지입니다.

예수 부활이 나와 상관없이 예수가 죽었다가 다시 살아난 것에 불과하다면

내가 기뻐해야 할 이유가 하나도 없고 내 안에서 되살아나셔야만 기쁨이듯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이 지금, 여기의 나와 우리에게 태어난 것이 아니고

그 옛날 예루살렘에서 태어나신 것에 불과하다면 기뻐해야 할 이유도 없고

서로 축하해야 할 이유는 더더욱 없습니다.

 

그러므로 예수 그리스도는 철저히 나를 위해 태어나신 것입니다.

나를 위해 태어나신 것이 아니라면 내게는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가 나에게 태어나야 내게 성탄이라는 말은

성탄 날은 꼭 오늘, 1225일이 아니라 내게 태어나시는 날이고,

나만의 성탄의 때가 따로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만을 위해서 태어나시는 것이 아니고,

나만을 위해서 태어나셔야 한다고 고집해서도 안 되지요.

그래서 오늘 복음도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계시다고 합니다.

 

이것이 주님의 성탄의 개별성과 보편성입니다.

주님은 나를 위해서 태어나셔야 하고

그렇지만 모두를 위해서도 태어나셔야 합니다.

 

이 성탄에 나와 나의 가족은 탄생한 주님으로 기쁘고 서로 축하하는데

이 성탄의 축하와 기쁨에서 배제된 이가 있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이번 성탄절에 세월호 유가족에게 어떻게 인사해야 할지 모르겠고,

지금 다시 70 m 높이의 굴뚝에 올라간 쌍용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어떻게 인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들에게 성탄을 축하한다고도, 같이 기뻐하자고도 못하면서

어떻게 제가 저만 성탄을 기뻐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어떤 분으로부터 이 세상에서 가장 기쁘고,

가장 행복한 성탄이 되세요.”라는 성탄 축하를 받았음에도

저는 성탄을 마음껏 기뻐할 수도 즐거워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하느님은 사랑이신데 어떻게 사랑 없이 주님을 기쁘게 맞이하고,

하느님에 대한 사랑은 말할 것도 없고, 이웃에 대한 사랑이 없이

어떻게 사랑으로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며 기뻐할 수 있겠습니까?

그러니 이런 제가 겨우 할 수 있는 것은

그들의 고통을 같이 나누는 시늉을 하는 것뿐이었습니다.

그들이 70 m 높이의 굴뚝에 올랐을 때 영하 10도를 넘어서는 추위에다

칼바람까지 부는데 저는 따듯한 방에서 편하게 지내는 것이

너무 마음이 불편해 제 방에 불을 끄는 것으로 면피를 하였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정말 이들에게 성탄을 축하한다고 할 수 없는 건가요?

제 생각에 성탄을 축하한다고 하는 것은 못할지 몰라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들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당신들을 사랑하기에 하느님이신 분이 인간이 되어 오신 거라고,

당신들을 사랑하기에 당신처럼 칼바람에 외양간에서 태어났다고,

저는 여러분을 사랑치 않는지, 사랑치 못하는지 모르지만

우리의 주님만은 여러분을 정말로 사랑하신다고 얘기할 수 있고,

얘기해야 합니다.

단 우리도 그들을 사랑하는 시늉이라도 하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성탄의 사랑에 대해서 더 깊이 알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성탄의 사랑은 하느님께서 우리의 고통에 함께 하시는 사랑이며,

우리와 함께 계시기 위해 신성을 포기하기까지 사랑하셨을 뿐 아니라

당신의 낮추심과 가난으로 우리를 신성에로 높이시는 사랑이라는 점입니다.

 

우리의 비천함에 함께 하시는 것도 크신 사랑이지만

우리의 비천함과 함께 계시는 것으로 그친다면

그 사랑은 나를 비천함에서 구하는 사랑은 아니지요.

말하자면 동반자살과 비슷한 것이고 구원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성탄의 사랑은 우리에게 구원이어야 합니다.

그래서 오늘 본기도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하느님, 저희를 하느님의 모습으로 오묘히 창조하시고

더욱 오묘히 구원하셨으니,

사람이 되신 성자의 신성에 저희도 참여하게 하소서.”

 

성탄의 사랑은 구원의 사랑인데 창조 때의 그 하느님의 모습으로

우리의 모습을 되돌리는 구원의 사랑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의 성탄은 하느님과 우리의 시소 놀이처럼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내려오심으로 우리는 하늘로 오르고

하느님께서 인간이 되심으로 우리는 신화하는 놀라운 교환의 축제입니다.

 

이 놀라운 교환의 축제일에

우리는 우리를 고귀하게 하는 하느님의 사랑에 감사드리며

우리뿐 아니라 다른 모든 이들도 이 고귀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우리가 그들에게 하느님의 사랑이 되어주어야 함을 마음에 새겨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2.25 09:03:27
    그렇습니다,
    "우리의 축하와 기쁨이 형식적인 축하와 거짓 기쁨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여기서 왜 우리가 성탄을 축하하고 기뻐해야 하는지 물어야 합니다.
    왜 우리는 서로 축하하는 것이고, 왜 우리는 같이 기뻐하는 것입니까"

    그래서 어둠속에 빛으로 오신
    아기 예수님께 이렇게 기도합니다.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는 이들에게
    기댈 수 있는 든든한 벽이 되기 위해
    저의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소서. 아멘

    메리 크리스마스 ~!!!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12.25 05:50:24
    저의 오늘 강론이 여러분께서 주님의 성탄을 마음껏 기뻐하고 서로 축하하는 것을 못하게 하지 않았나 걱정이 되고, 죄송스럽기까지 합니다. 나만 기쁘고 즐겁지 말고 사랑으로 서로를 바라보고, 사랑으로 오시는 주님을 사람들에게 낳아주자는 것이니 사랑의 축하는 얼마든지 해야겠지요. 그런 마음으로 저도 여러분에게 성탄 인사를 드립니다. 아주 많은 분들이 문자로 성탄 축하를 해주셨는데, 제가 문자를 할 줄 모른다는 것을 핑계로 여기서 하는 축하로 대신하겠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6Mar

    사순 2주 금요일-쓰레가 같은 하느님?

    “집 짓는 이들이 내버린 돌, 그 돌이 모퉁이의 머릿돌이 되었네. 이는 주님께서 이루신 일, 우리 눈에 놀랍기만 하네.”   사람들은 버림받는 것을 싫어합니다. 아니, 두려워합니다. 그래서 버림받기 싫어 내가 먼저 버려버립니다. 나를 버릴 사람을 내...
    Date2015.03.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93
    Read More
  2. No Image 05Mar

    사순 2주 목요일-누가 와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것입니다.” “그들이 모세와 예언자들의 말을 듣지 않으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누가 다시 살아나도 믿지 않을 것이다.”   오늘 비유에서 지옥의 부자는 누가 가야 그들이 회개할 거라고 하는데 제 생...
    Date2015.03.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97
    Read More
  3. No Image 04Mar

    사순 2주 수요일-기대와 각오

    “보다시피 우리는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고 있다. 거기에서 사람의 아들은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각오와 기대. 죽을 각오와 성취 기대. 예루살렘으로 올라가는 주님과 제자들의 대비되는 마음가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
    Date2015.03.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79
    Read More
  4. No Image 03Mar

    사순 2주 화요일-회개, 과거로부터 지속되온 고집을 꺾음

    “예수님께서 군중과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들이 너희에게 말하는 것은 다 실행하고 지켜라. 그러나 그들의 행실을 따라 하지 마라.”   오늘 같은 말씀은 사제인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기도 한데  듣기에 거북하지요. 그래서 나에게가 아니고 다른 ...
    Date2015.03.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39
    Read More
  5. No Image 02Mar

    사순 2주 월요일-완전한 사람이 아니라 자비로운 사람

    지난 사순 1주 토요일 복음은 마태오복음으로서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였습니다. 그런데 오늘 복음은 루카복음으로서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입니다.   이는 “나, ...
    Date2015.03.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61
    Read More
  6. No Image 01Mar

    사순 제 2 주일-하느님과 인간의 상호 봉헌

    “너의 아들, 네가 사랑하는 외아들 이사악을 나에게 번제물로 바쳐라.” “당신의 친 아드님마저 아끼지 않고 우리를 위하여 내어 주셨습니다.”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오늘 창세기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요구에 의해 ...
    Date2015.03.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218
    Read More
  7. No Image 28Feb

    사순 1주 토요일-은총으로 받아 은총으로 주는 사랑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오늘 독서 신명기에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이 당신의 소유가 되고, 당신의 거룩한 백성이 되게 하시겠다고 선언하시고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처럼 완...
    Date2015.02.2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85
    Read More
  8. No Image 27Feb

    사순 1주 금요일-인생 역전

    오늘 독서를 보면 <그러나>가 두 번 나옵니다. “그러나 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죄악을 버리고 돌아서서”   의인이 계속 의인이었다면 <그러나>란 말은 없었을 것이고 악인이 계속 악인이었어도 <그러나>...
    Date2015.0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0
    Read More
  9. No Image 26Feb

    사순 1주 목요일-외로움

      외로움.   오늘 묵상 주제를 외로움이라고 붙이면서 거룩한 외로움이라고 할까 생각해봤습니다.   그러다 여기저기 다 거룩함을 갖다 붙이면 식상할까도 싶고 뭐든 거룩한 것만 얘기하면 인간적인 외로움은 발 디딜 곳도 없다싶어 오늘은 그냥 외...
    Date2015.0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89
    Read More
  10. No Image 25Feb

    사순 1주 수요일-우리도 주님처럼 세대 한탄을 해도 될까?

    “이 세대는 악한 세대다. 이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만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그 시대 사람들이 악하다고 하십니다. 그런데 악한 것이 그 시대뿐이겠습니까? 오늘 우리 세대는 악하지...
    Date2015.0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7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16 617 618 619 620 621 622 623 624 625 ... 721 Next ›
/ 721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