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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어제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믿음에 대해 칭송을 하자

오늘 마리아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찬미가를 노래하는데

이 찬미가는 마리아가 자신의 구원을 노래하는 부분과

이스라엘 공동체의 구원을 노래하는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는 우리가 잘 알고 있듯이 진짜 마리아가 노래한 것이라기보다

루카복음이 쓰일 당시 교회가 노래하던 찬미가였을 것이고,

오늘 1독서에 나오는 한나의 찬미가와 많이 닮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긴 하지만 우리는 오늘 마리아의 찬가에서 나의 구원자 하느님이나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 보셨기 때문입니다.”라는 말을

사무엘의 엄마 한나가 말한 것과 같은 맥락으로 이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마리아가 나의 구원자 하느님을 얘기하고 자신을 비천하다고 할 때

그것이 한나와 같은 처지에서 하는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가 비구원의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한 것이 아니고

적어도 한나처럼 돌계집이기 때문에 이런 말을 한 것은 아닙니다.

 

한나가 아이를 낳게 된 것은 비구원에서 구원되는 사건이 되겠지만

처녀인 마리아가 아이를 낳게 되는 것은

도리어 마리아를 곤경에 빠트리는 사건이 되겠지요.

 

그러므로 이 찬미가에서 얘기되는 비구원과 비천함이란

당시 아이 못 낳던 여인들이 무시당하고 천대 받았는데,

그랬던 한나나 엘리사벳의 비구원이나 비천함이 아니고,

또 당시 아나윔으로 불리던 비천한 자나 굶주리는 자들,

곧 사회적 약자들의 비구원이나 비천함도 아닙니다.

 

다시 말해서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억압받는 자의

비구원이나 비천함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물론 마리아의 찬미가에는 당시 최하층에 속했던 사람들,

그중에서도 그리스도교인들에게 강한 희망을 주는 메시지도 있지만

그렇다고 구원이라는 것이 가난한 사람이 부자가 되고,

억눌리던 이가 이제 다른 사람 위에 서게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니지요.

 

구원은 하느님께서 함께 계심 그 자체입니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느냐 계시지 않냐가 구원과 비구원을 가르는 기준이고,

그러므로 참된 구원은 임마누엘 주님에 의해서만 이뤄진다는 얘기입니다.

 

부자도 권력자도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지 않으면 그게 비구원입니다.

가난하고 억눌리는 이들도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면 그게 구원입니다.

그런데 가난하고 억눌리는 이들에게 하느님마저 안 계시면 어떨까요?

 

그것은 2중의 비구원이고 최악의 비구원입니다.

그러나 다행이도 가난한 사람들이 부자들보다 하느님을 더 찾고,

억눌리는 이들이 권력자들보다 더 하느님을 찾지요.

 

그러므로 오늘 마리아가 구원자이신 하느님을 찬미함은 천사가

주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다고 한 말과 통하는 것이고,

태중에 하느님의 아들을 잉태하였기에 행복하다는 말입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후반부에 나오는 아나윔의 복됨도

영으로 가난한 사람이 하느님 나라를 차지하기에 행복하다는,

산상수훈의 그 영적인 행복과 같은 뜻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이렇게 자문해봅시다.

나는 구원받았는가?

나는 마리아처럼 나의 구원과 공동체의 구원을 노래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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