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12.07 01:26

대림 제2주일

조회 수 960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 나타나는 세례자 요한의 모습은 엘리야의 모습을 연상시킵니다. 열왕기 하권이 전하는 엘리야는 몸에 털이 많고 허리에는 가죽 띠를 두른 모습인데, 그 모습은 요한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또한 요한이 세례를 준 장소는 역사적으로 볼 때, 엘리야가 승천한 장소와 일치합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요한이 나타났을 때, 엘리야의 재림을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렇기에 구약에서 엘리야가 위대했던 것만큼, 사람들은 그를 따르게 되었습니다.

  마르코 복음 6장은 사람들이, 예수에 대해서 세례자 요한이나 엘리야와 혼동을 일으키는 것을 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듯, 엘리야나 세례자 요한이나 예수는 비슷한 점이 많았습니다.

  그 말은, 사람들이 요한을 때로는 그들이 기다려온 메시아로 생각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마도 요한의 말을 통해서 볼 때, 사람들이 그를 메시아로, 그들을 해방으로 이끌 새로운 왕으로 생각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서 요한은 분명히 이야기 합니다.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 내 뒤에 오신다.” 그가 기대하고 기다렸던 것은, 그에게 돌아올 명예나 권력이 아니었습니다. “내가 바로, 너희가 기다려온 메시아, 다시 돌아온 엘리야다.”라고 이야기 했다면, 그는 순식간에 유명해 질 수 있었습니다. 그런 말이 없었음에도,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찾아와, 세례를 받고, 그의 무리에 속하게 되었음을 볼 때, 만약 그가 자신을 메시아라고 이야기 했다면, 그는 더 쉽게 명예를 얻을 수 있었을 것이고, 더 큰 무리가 그를 따르게 되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가 기다린 것은, 그것이 아니었습니다. 그가 기다린 것은, ‘진정한 메시아, 나보다 더 큰 능력을 지니신 분’이었습니다. 그렇기에 그는 겸손할 수 있었고, 그렇기에 그는 낮아질 수 있었습니다.

 

 사람이 희망하는 것이 있다는 것, 기대하는 것이 있다는 것은, 현실의 어려움을 견디어 낼 수 있는 힘을 줍니다. 하지만 때로는 지금 내가 무엇을 기대하고 있는지, 무엇을 희망하고 있는지 점검해 볼 필요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명예를 추구하고, 부유함을 바라보고 있지는 않는지. 하느님을 추구하려 하고, 하느님과 함께 하는 것, 하느님과의 일치를 기대하는 것은, 때로는 어리석어 보입니다. 아무 힘없는 갓난아기를 기다리는 것,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추구한다는 것, 한편으로는 의미 없어 보입니다. 그것보다는 눈에 보이는, 권력, 부, 명예, 아니 그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너보다 더 잘났다는 생각, 너보다 좀 더 위에 있다는 생각, 그러한 것들이 더 달콤하고, 더 추구해야할 목표로 생각됩니다.

  하지만 과연 인간의 존엄성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나도 너 만큼 귀중한 존재라는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 것일까요? 다른 사람이 나를 귀중하게 생각하건, 그렇게 생각하지 않건, 내가 귀중하다면, 그 인간의 존엄성은 하느님에게서 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하느님과 함께 할 때에만, 우리는 우리의 존엄성을 잃지 않습니다. 모든 것을 주셨고, 지금도 그것을 주고 계시고, 앞으로도 주실, 그 하느님이 나와 함께 있다는 것, 그렇게 나는 인간으로 귀중한 존재입니다.

  그 존엄성은 명예가 주는 존엄성과, 부유함이 주는 존엄성과 같지 않습니다. 이러한 존엄성은 명예가 있어야, 부유해야 귀중할 수 있다는, 그 조건들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하느님과 함께 함에서 오는 존엄성은, 아무 조건이 필요 없습니다. 단지 내가 하느님과 함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하느님을 추구하려면, 우리는 요한처럼 낮아져야 하고, 겸손해져야 합니다. 그리고 그 겸손은 오히려 우리를 더 귀중한 존재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그러한 하느님을 마음을 다해 기다리는 복된 대림 기간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2.07 09:13:56
    그렇습니다.
    "내가 하느님과 함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하지만 그 하느님을 추구하려면, 우리는 요한처럼 낮아져야 하고, 겸손해져야 합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께서 숨을 거두어 가시면 나는 한 줌의 먼지로 돌아가는데,
    왜 인간이 하느님 앞에서 겸손해야 하는가!
    한 마디로 훅 다가오고 이것 처럼 현실적인 문제가 있을까!
    내가 존재 할 수 없는 죽음 앞에서 "권력, 부. 명예. 아니 그것이 아니더라도,
    내가 너보다 더 잘났다는 생각, 너보다 좀 더 위에 있다는 생각" 이딴 생각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현실을 망각하고 쓸데 없는 것에 눈길을 돌렸던 헤이해진 마음을 다시 고쳐 먹는 이 순간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Feb

    연중 제 6 주일-죄가 아니라 그들의 고통을 본다면

    “내가 하고자 하니 깨끗하게 되어라.” 그러자 바로 나병이 낫게 되었다.   오늘 연중 제 6 주일의 주제는 깨끗하게 하는 사랑입니다. 구약시대에 나병은 부정한 병, 곧 더러움의 병이었고 나병에 걸린 사람은 사람들 사는 곳 바깥에 머물러야 했으며, ...
    Date2015.0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27
    Read More
  2. No Image 14Feb

    연중 5주 토요일-나는 어디에?

    “너 어디에 있느냐?”   아담과 하와가 죄를 지었습니다. 죄를 지은 다음 부끄러움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옷을 만들어 입고 동산 나무 사이에 숨었습니다. 이런 아담과 하와에게 하느님께서 어디에 있는지 물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몰라서...
    Date2015.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35
    Read More
  3. No Image 13Feb

    연중 5주 금요일-가진 것은 못보고 못 가진 것을 보는 나?

    “뱀은 주 하느님께서 만드신 모든 들짐승 가운데에서 가장 간교하였다.”   오늘의 창세기는 인간이 첫 번째 죄, 원죄를 짓게 되는 얘기입니다. 의문이 하나 들지요. 하느님께서 다 창조하셨고, 창조하신 뒤 “보시니 좋았다”고 하는데 어찌 뱀 같은 존재...
    Date2015.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96
    Read More
  4. No Image 12Feb

    연중 5주 목요일-우리는 진정한 협력자일까?

    “‘사람이 혼자 있는 것이 좋지 않으니, 그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만들어 주겠다.’ 그러나 그는 사람인 자기에게 알맞은 협력자를 찾지 못하였다.”   오늘의 창세기는 하느님께서 아담의 협력자로 온갖 들짐승과 날짐승을 만들어주셨음을 얘기하는데 사람...
    Date2015.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965
    Read More
  5. No Image 11Feb

    연중 5주 수요일-건강하려면 숨을 잘 쉬어야

    “그때에 주 하느님께서 흙의 먼지로 사람을 빚으시고, 그 코에 생명의 숨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어제까지 들은 창세기 1장은 하느님께서 말씀으로 모든 것을 창조하시고, 사람도 다른 피조물과 마찬가지로 말씀으로 창조하십니다. ...
    Date2015.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23
    Read More
  6. No Image 10Feb

    연중 5주 화요일-복을 받아라!

    “하느님께서 이들에게 복을 내리며 말씀하셨다.”   어제가 창세기 6일 창조의 전반부였다면 오늘은 창세기 6일 창조의 후반부와 안식일 얘기입니다. 그런데 교회가 6일을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는데 전반부와 후반부를 똑같이 3일씩 나누지 않습니다. ...
    Date2015.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4
    Read More
  7. No Image 09Feb

    연중 5주 월요일- <한처음>으로 돌아가자.

    “한 처음에 하느님께서 하늘과 땅을 창조하셨다.”   <한 처음>은 시간의 처음이 아니다. <한 처음>은 시간이 있기 이전이다. <한 처음>은 그래서 시간이 없다. 빛이 생기라는 말씀을 꺼내기 전이고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날이 지났”는데 그 첫날...
    Date2015.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94
    Read More
  8. No Image 08Feb

    연중 제 5 주일-우리는 주님 치유의 도우미들

      오늘 1독서는 욥기의 얘기입니다. 욥기를 읽으면 구구절절 공감하는 분들도 많을 것이고, 저와 같이 마음이 편치 않은 분들도 많을 것입니다.   편치 않은 첫 번째 이유는 미안함 때문입니다. 제 주변의 많은 분들이 편찮으신데 비해 저는 마라톤을...
    Date2015.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66
    Read More
  9. No Image 07Feb

    연중 4주 토요일-빵보다 귀한 가르침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의 이 말씀은 오늘의 우리를 반성케 합니다. 목자는 목자대로 반성을 하게하고, 양...
    Date2015.02.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92
    Read More
  10. No Image 06Feb

    연중 4주 금요일-사람마다 다르신 같은 주님

    “어떤 이들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난 것이다.’ 어떤 이들은 ‘그는 엘리야다.’ 어떤 이들은 ‘옛 예언자들과 같은 예언자다.’ 하였다. 헤로데는 소문을 듣고,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되살아났구나.’ 하였다.”   오늘 독서에 의하면 예수 그리스도는 ...
    Date2015.02.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1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0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 723 Next ›
/ 72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