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그 무렵 예수님께서는 기도하시려고 산으로 나가시어

밤을 새우시며 하느님께 기도하셨다.”

 

지금 저희 관구는 새로운 관구장의 선출과 함께

새로운 인사이동을 위한 작업이 한창입니다.

아마 저희 관구장님도 주님처럼 밤새 기도하실 겁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위의 복음을 읽다가 저와 연관된 묵상을 하였습니다.

관구장이었을 때 저는 밤새 기도하지 않고 밤새 고민하였기 때문입니다.

 

인사를 할 때는 보통 두 가지 형태입니다.

이 직책에 누가 적합할지를 고려하는 것이 하나이고,

이 형제에게 어떤 소임이 적합할지를 고려하는 것이 다른 하나입니다.

소임() 중심의 인사와 사람 중심의 인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어떤 인사이건 어느 한 쪽의 인사만 할 수는 없기에

양쪽을 다 고려하고 배려하느라 관구장은 골치 좀 아프지요.

 

그런데 제가 지금은 그렇게 많이 고민하지 않습니다.

그것이 지금은 제가 더 이상 관구장이 아니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고민을 할 것이 아니라 기도해야 한다고 생각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사실 인사 문제만이 아니라 우리는 여러 가지로 고민을 많이 합니다.

그리고 인간인 이상 고민을 안 할 수 없다고 생각도 되지만

우리는 인간이면서 신앙인이니 고민을 하되 고민으로만 끝나지 않고

그 고민이 반드시 기도로 이어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고민스런 기도였다가 고민을 넘어선 기도가 되어야지요.

 

오늘 주님께서는 12 사도를 뽑으시기 위해 기도를 하셨습니다.

밤새 고민을 하신 것이 아니라 밤새 기도를 하신 것입니다.

기도를 하지 않고 고민만 하셨다면

아마 오늘 우리가 축일로 지내는 시몬은

유다 이스카리옷과 함께 고민 끝에 뽑히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당신 구원 사업에 도움보다는 방해가 될 가능성이 컸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잘 알다시피 시몬은 주님의 구원과는 다른 구원을 바란 사람,

민족이 로마에서 해방되는 이 세상에서의 구원을 바랐던 사람입니다.

 

그러니 이런 사람은 하느님 구원 사업에 적합지 않을 뿐 아니라

방해가 되므로 사도로 뽑지 않아야 하지만

하느님의 생각과 계획은 우리의 인간적인 생각과 완전히 다릅니다.

이 세상에서의 구원을 바랐던 그를

이 세상에서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려는 사람으로 바꾸시는 것이

하느님의 생각이고 계획이십니다.

 

그가 비록 불의하고 탐욕스런 자기 왕국을 세우려는 사람과 달리

이 세상을 유토피아로 만들려는 고상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럴지라도 그 유토피아가 하느님 나라를 지향하지 않는다면

그 유토피아는 하느님 나라를 이룩하는데 걸림돌이고 우상입니다.

하느님이 빠져 있으면 아무리 유토피아라도 하느님 나라는 아닌 것이고,

하느님의 힘이 아닌 인간의 힘으로 이룩하는 유토피아는 허상일 겁니다.

 

이것을 깨닫고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진정한 사도가 되기 위해서

실패와 좌절이 사도들, 특히 시몬에게 필요했습니다.

이 실패와 좌절을 거쳐야만 사도들은

그리스도와 잘 결합된 거룩한 성전의 기초가 됩니다.

 

오늘 1 독서, 에페소서는 이렇게 노래합니다.

여러분은 사도들과 예언자들의 기초 위에 세워진 건물이고,

그리스도 예수님께서는 바로 모퉁잇돌이십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전체가 잘 결합된 이 건물이 주님 안에서 거룩한 성전으로 자라납니다.”

 

이스라엘의 왕이라고 환호하던 사람들에게 주님께서 버림받으셨을 때

시몬과 제자들이 꿈꾸던 이 세상 왕국도 허물어졌을 것이고,

제자들은 사람들이 두려워 숨어 지내며 번민의 밤을 지새웠을 겁니다.

 

그러나 제자들의 이 번민의 밤도 기도의 밤으로 바뀔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은 더 이상 유다 왕국을 재건하려는 사람이 아니라

유다 지방에서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사도들이 될 것입니다.

 

이것이 사람과는 다른 하느님의 뜻이고 계획입니다.

그러니 우리도 오늘 나의 계획을 이루려고 고민하지 말고

하느님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내 안에서 이루어지도록 기도해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풍경소리 2014.10.28 21:29:34
    그렇습니다.
    그 때 그 순간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은,
    뒤돌아 보고 싶지 않았던 순간도 있었지만
    이제와 뒤돌아보면 그 때 그 순간도 오늘의 내가 있기 위해서
    필요했던 순간이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래서 인생에는 축약이 없다고 하는가 봅니다.
    "진정한 사도가 되기 위해서
    실패와 좌절이 사도들, 특히 시몬에게 필요"했던 것 처럼 저에게도 그 어두운 밤이 필요했었나 봅니다.
    고맙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Dec

    성 요한 사도 축일-보기만 합니까, 보고 믿습니까?

    오늘 독서와 복음은 보는 것과 관련한 말이 많이 등장합니다. 우선 요한의 편지에 나오는 말만 나열해보겠습니다. “우리 눈으로 본 것, 우리가 살펴보고 우리 손으로 만져 본 것, 이 생명의 말씀에 관하여 말하고자 합니다.” “우리가 그 생명을 보고 증언...
    Date2014.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117
    Read More
  2.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같은 곳을 보게 하는 성령

    “보십시오. 하늘이 열려 있고 사람의 아들이 하느님 오른 쪽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오늘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박해자들을 위해 기도한 성 스테파노를 본받아 원수까지 사랑하게 하소서.” 오늘 본기도의 내용입니다.   우리의 첫 순교자 스테파...
    Date2014.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13
    Read More
  3. No Image 25Dec

    예수 성탄 대축일-개별적이고 보편적인 예수 성탄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마침내 그리스도께서 갓난이로 태어나신 성탄이 왔습니다. 우리는 이 성탄을 서로 축하하고 같이 기뻐합니다.   그런데 우리의 축하와 기쁨이 형식적인 축하와 거짓 기쁨이 되지 않으려면 우리는 여...
    Date2014.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28
    Read More
  4. No Image 24Dec

    12월 24일-우리도 비록 어리고 작아도

    “그때에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혼자 말문이 막혀있던 즈카르야도 비로소 말문이 열리고, 혼자만 성령을 받지 못했던 즈카르야도 드디어 성령을 받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가득 차 예언을 하는데 예언이라기보다는 장엄한 ...
    Date2014.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7
    Read More
  5. No Image 23Dec

    12월 23일-어느 유기 서원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요한의 출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요한이 아니라 즈카르야의 삶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복음에 나타나 즈카르야의 삶을 두 줄기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Date2014.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21
    Read More
  6. No Image 23Dec

    12월 23일-내 입이 하느님을 찬미할 때까지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신앙과 관련하여 <믿음>, <불신>, <의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불신과 의심은 비슷하면서도 그 결이 조금은 다른듯합니다.   믿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지...
    Date2014.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51
    Read More
  7. No Image 22Dec

    12월 22일-나는 구원받았는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어제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믿음에 대해 칭송을 하자 오늘 마리아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찬미가를 노래하는데 이 ...
    Date2014.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69
    Read More
  8. No Image 21Dec

    대림 제4주일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인사를 합니다. '은총을 받은 이'라는 칭호와 함께. 그리고 이어서 천사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마리아에게 합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마리아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Date2014.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91
    Read More
  9. No Image 21Dec

    대림 제 4 주일-주님께서 세우기를 진정 바라시는 것은?

    오늘 제 1 독서 사무엘 하권의 얘기는 다윗 생애 말년의 얘깁니다. 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잘 지은 궁전에서 평안히 살게 된 다윗이 이제야 눈을 돌려 하느님께서 계실 성전을 짓겠다고 제의합니다. 하느님 집은 초라한데 자기 집은 화려한 것이 마음에 걸린...
    Date2014.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8
    Read More
  10. No Image 20Dec

    12월 20일-마리아처럼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려면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칠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요 며칠, 복음에 매번 등장하는 존재가 천사 가르리엘과 성령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그제는 요셉...
    Date2014.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8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4 625 626 627 628 629 630 631 632 633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