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65 추천 수 0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우리는 동물과 식물 축복식을 합니다.

제가 동식물 축복식을 한다고 하면 대부분 처음 듣는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예외 없이 흥미를 보이면서 그것이 무어냐고 묻기도 합니다.

 

사실 집 축복도 하고, 차 축복, 심지어 기계도 축복하면서

정작 동물이나 식물은 축복을 하지 않아 왔습니다.

그만큼 동물과 식물은 축복의 대상이 아니라

이용과 소유의 대상으로만 생각한 것이지요.

 

그러나 오늘 우리가 읽은 창세기를 보면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복을 빌어주신 것과 똑같은 복을 빌어주시고,

성 프란치스코도 하느님이 창조하신 모든 피조물을 축복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축복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그것은 행복을 빌어준다는 뜻이지요.

동물도 식물도 인간과 마찬가지로 행복해야 한다는 겁니다.

인간은 행복해야 하지만 동식물은 불행해도 된다는 생각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동물과 식물을 학대하거나 무관심하지 않겠다고 함은 물론이고,

그들과 우리에게 같은 생명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한 형제와 자매로서 나아가겠다는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동물과 식물을 축복하는 사람은 그들을 인격적 대상으로 여기고,

그들을 형제와 자매로 받아들입니다.

 

저는 얼마 전서부터 제 방에 화분의 꽃을 키웁니다.

돌아가신 저의 어머니가 잘 키우시던 스팟필름이라는 식물인데요,

저의 어머니는 아파트에서 젊은 엄마들이 버린 스팟필름 화분을 가져다가

되살려 아름답고 튼튼하게 만드신 다음 다른 이에게 분양하곤 하셨습니다.

 

한 번은 그중에서 가장 멋지게 살려내신 스팟필름을 수도원에 주셨는데

겨울이 되니 그것이 시들시들 죽어가는 것이었습니다.

겨울이 되면 조금 따듯한 곳에 두어야 하고

물도 적게 주고 찬물은 주지 말아야 하는데

그것을 담당하던 분이 그것을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추운 곳에 그대로 두었을 뿐 아니라 시들시들하니까

물을 덜 줘서 그런 줄 알고 찬물을 너무 많이 줘 감기가 들었던 것입니다.

 

어머니께 여쭈어 그 이유를 알게 된 저는 그 화분을 제 방에 가져다가 놓고

어머니를 생각하며 그것을 살리기 위해 온 정성을 기울였습니다.

그때 저는 그 스팟필름이 어머니라고 생각하며 물을 주고 사랑을 줬습니다.

그래서 그때부터 그 꽃은 스팟필름이 아니고 심 마르티나, 저의 어머니였고

다른 꽃들도 제 방에 갖다 놓고 제가 기도해 줄 사람들의 이름을 붙이고,

그들의 이름을 부르며 물을 주고, 물을 주며 그 사람들을 위해 기도했지요.

 

창세기 2장을 보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피조물들을

아담으로 하여금 그 이름을 일일이 붙이게 하십니다.

그것은 할아버지가 손자의 이름을 붙여주듯

동물과 식물을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렇게 아무 것도 아닐 수도 있는 동물과 식물을

나의 인격적 관계의 대상, 가족, 형제자매로 받아들임으로써

이 피조물을 통해서 하느님께로 나아가고 인간 이웃들에게로 나아갑니다.

 

프란치스코는 피조물을 통해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베푸신 은총을 관상하고,

피조물을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피조물을 사다리 삼아 하느님께로 올라갔습니다.

 

그리고 피조물을 사랑하는 그 사랑으로 이웃을 사랑하였습니다.

개는 사랑하면서 사람에게는 무관심한 사람은 없어야 하고, 또 없겠지요.

 

우리는 모든 생명을 사랑하고,

모든 생명을 통해서 그리고 모든 생명과 함께 하느님께로 가고자

오늘 이 자리에 모여 특별한 축복식을 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홈페이지 김레오나르도김찬선 2014.10.04 03:37:10
    모든 프란치스칸들에게 축하드리며, 이 축일 같이 기뻐합니다.
    오늘 이곳 대축일의 주례는 이곳 대전 교구 교구장이신 유 나자로 주교님이 주례하십니다.
    그래서 오늘 말씀 나누기는 어제 동식물 축복식 때 제가 했던 강론을 조금 손질하여 올렸습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4Dec

    12월 24일-우리도 비록 어리고 작아도

    “그때에 즈카르야는 성령으로 가득 차 이렇게 예언하였다.”   혼자 말문이 막혀있던 즈카르야도 비로소 말문이 열리고, 혼자만 성령을 받지 못했던 즈카르야도 드디어 성령을 받습니다. 그리고 성령으로 가득 차 예언을 하는데 예언이라기보다는 장엄한 ...
    Date2014.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04
    Read More
  2. No Image 23Dec

    12월 23일-어느 유기 서원자의 강론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의 내용은 요한의 출생과 관련된 내용입니다. 이 복음을 읽으면서 저는 요한이 아니라 즈카르야의 삶에 대해서 묵상을 해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저는 오늘 복음에 나타나 즈카르야의 삶을 두 줄기로 묵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두...
    Date2014.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918
    Read More
  3. No Image 23Dec

    12월 23일-내 입이 하느님을 찬미할 때까지

    “그때에 즈카르야는 즉시 입이 열리고 혀가 풀려 말을 하기 시작하면서 하느님을 찬미하였다.”   신앙과 관련하여 <믿음>, <불신>, <의심>이라는 말이 있는데 불신과 의심은 비슷하면서도 그 결이 조금은 다른듯합니다.   믿지 못하기는 마찬가지이지...
    Date2014.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49
    Read More
  4. No Image 22Dec

    12월 22일-나는 구원받았는가?

    “내 영혼이 주님을 찬송하고, 내 마음이 나의 구원자 하느님 안에서 기뻐 뛰니, 그분께서 당신 종의 비천함을 굽어보셨기 때문입니다.”   어제 엘리사벳이 마리아의 믿음에 대해 칭송을 하자 오늘 마리아는 이에 대한 응답으로 찬미가를 노래하는데 이 ...
    Date2014.1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67
    Read More
  5. No Image 21Dec

    대림 제4주일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나 인사를 합니다. '은총을 받은 이'라는 칭호와 함께. 그리고 이어서 천사는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마리아에게 합니다. 처녀의 몸으로 아들을 낳을 것이라는.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주님께서 마리아와 함께 계시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Date2014.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91
    Read More
  6. No Image 21Dec

    대림 제 4 주일-주님께서 세우기를 진정 바라시는 것은?

    오늘 제 1 독서 사무엘 하권의 얘기는 다윗 생애 말년의 얘깁니다. 적들을 모두 물리치고 잘 지은 궁전에서 평안히 살게 된 다윗이 이제야 눈을 돌려 하느님께서 계실 성전을 짓겠다고 제의합니다. 하느님 집은 초라한데 자기 집은 화려한 것이 마음에 걸린...
    Date2014.1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77
    Read More
  7. No Image 20Dec

    12월 20일-마리아처럼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려면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칠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요 며칠, 복음에 매번 등장하는 존재가 천사 가르리엘과 성령입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그제는 요셉...
    Date2014.1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082
    Read More
  8. No Image 19Dec

    12월 19일-축성과 축복 중에 나는 무엇을?

    “그 아이는 이미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될 것이다.”   나는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 되기를 바랄까? 여러분은 모태에서부터 하느님께 바쳐진 나지르인이고프십니까?   저는 일찍 수도원에 들어왔습니다. 수도생활...
    Date2014.1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627
    Read More
  9. No Image 18Dec

    대림 3주 목요일-인격적인 운명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어제 족보에 이어 마태오복음은 요셉이 다윗의 자손이라는 것을 강조합니다.   그런데 “다윗의 자손 요셉아”하고 불렸을 때 요...
    Date2014.1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244
    Read More
  10. No Image 17Dec

    대림 3주 수요일-하느님의 족보에서는 아무 것도 빼지 마라!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하느님의 족보에서는 아무 것도 빼지 마라! 어떻게 보면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닌 우리에게는 별로 관심도 없는 이스라엘의 족보를 마태오복음은 길게 그리고 정성들여 들려줍니다....
    Date2014.1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227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21 622 623 624 625 626 627 628 629 630 ... 719 Next ›
/ 71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