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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인이 자기 정의를 버리고 돌아서서 불의를 저지르면, 죽을 것이다.

그러나 악인이라도 자기가 저지른 모든 죄악을 생각하고

그 죄악에서 돌아서면, 그는 죽지 않고 반드시 살 것이다.”

 

“맏아들은 생각을 바꾸어 일하러 갔다.”

 

오늘 독서는 정의롭다가 불의하게 된 사람과

불의했다가 정의롭게 된 사람의 두 부류를 얘기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죄악으로 돌아선 이와 죄악에서 돌아선 이를 얘기하는 겁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사람을 두 부류로 단순 분류할 수 없습니다.

죄인, 곧 불의하지 않은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정의로웠던 사람이 불의를 저지르게 되었다고 하지만

정의로웠을 때도 사실은 죄인이었고

의롭게 되었다 해도 전보다 의롭게 되었다는 것이지 여전히 죄인입니다.

 

그러므로 죄인이라는 것을 모르는 죄인과

죄인이라는 것을 아는 죄인이 있을 뿐이며,

죄를 뉘우치고 회개하는 죄인과

죄를 뉘우치지도 회개하지도 않는 죄인이 있을 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모두 죄악에서 돌아서야 할 죄인들입니다.

 

오늘 복음은 아버지의 명을 거역했다가 뉘우친 큰 아들과

말로만 순종한다고 하고 실제로는 불순종한 작은 아들의 비유를 얘기합니다.

 

그런데 우리 번역에서 큰 아들은 “생각을 바꿔” 아버지의 명령대로

포도밭에 갔다고 얘기하는데 비해 둘째 아들은 가겠다고 했다가 안 가지만

생각이 바뀌어 안 갔다는 그런 내용이나 표현이 없습니다.

 

작은 아들은 애초부터 가겠다는 생각도 없었고

그래서 가지 말아야겠다는 생각도 없었던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아무 실행의지가 없었던 것이고

아버지의 명령을 발톱의 때만도 못하게 생각했던 것입니다.

 

옛날에 제가 관구장을 할 때

교회의 가르침에 조금씩 어긋나는 행동을 하는 형제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불러 그 점을 지적해주면 알았다고 하고 돌아가는데

돌아가서는 계속 그것을 하고 점점 더 어긋나는 행동도 하였습니다.

그래서 거듭 불러 더 간곡히, 그리고 더 충분히 잘못을 얘기해주면

제 앞에서는 ‘예’하고 가서는 계속 자기 하던 대로 하는 거였습니다.

 

결국 그 형제는 나중에 수도원을 떠났는데

그 형제를 보면서 저도 하느님 앞에서 마찬가지일 거라는 반성을 했습니다.

생각해 보면 제 일생에 대놓고 하느님께 대들거나 거역하거나 한 적이 없고,

그래서 하느님 뜻대로 산 것 같지만 자세히 보면 다 제 뜻대로 살았습니다.

그러니 저는 둘째 아들처럼 하느님께 거역하지도 순종하지도 않았던 겁니다.

 

그래서 저는 구약의 야곱과 에사우의 얘기를 생각해봅니다.

본래 장자는 에사우였지만 배고풀 때 죽 한 그릇에 장자권을 팔았지요.

이에 대해서 창세기는 이렇게 끝을 맺습니다.

“이렇게 에사우는 맏아들 권리를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아버지의 아들이라면, 그것도 큰 아들이라면

그 아들임을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아니 되겠지요.

 

야곱이 이스라엘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고

이스라엘 열 두 지파의 아버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인간 됨됨이가 잘나서가 아니라 하느님께 대한 그의 악착같음 때문입니다.

야곱은 정말 야비하고 속임수에 능하고 자식을 편애하는 부족한 인간이지만

그 악착같음으로 아버지 이사악의 축복을 가로챌 뿐 아니라

하느님과 밤새도록 씨름을 하여 하느님의 복까지 받아낸 위인입니다.

 

그런데 우리도 하느님의 자녀 됨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장자가 되려면

야곱처럼 인간적으로 부족하여도 악착같이 하느님과 씨름을 해야 하는데,

하느님과 씨름을 한다는 것은 하느님을 알고자 씨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하느님 뜻대로 살 건지 내 좋을 대로 살 건지 씨름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나는 하느님의 명령과 축복을 중히 여기는 장자인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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