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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4.09.06 21:24

연중 제23주일

조회 수 739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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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기도에 대해서 어려워하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됩니다. 기도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표현이 더 정확할 것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오늘 복음은 이야기 합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이 땅에서 마음을 모아 무엇이든 청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이루어 주실 것이다.'

 이 말씀에서 가장 먼저 들어오는 단어는 '청하다'입니다. 모든 종교가 기복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것을 보면, 아니 우리 각자의 기도 내용에 청하는 내용이 얼마나 있는지 본다면, 청원 기도는 우리의 기도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더불어 우리가 경험으로 알고 있는 것은, 그 청원 기도가 모두 다 이루어지지는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니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더 많게 느껴집니다. 오늘의 복음 뿐 아니라 성경의 다른 구절에서도 '청하는 것'에 대해 여러 번 나타나지만, 하느님께서는 그것을 모두 다 이루어 주시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청원 기도를 다른 사람과 함께 해 본 적이 있으십니까?

 물론 우리는 다른 사람과 함께 같은 지향을 두고 자주 기도드립니다. 하지만 같은 지향을 두고 기도 하는 것과, 마음을 모아, 한 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이, 항상 똑같다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과 네가 원하는 것이 항상 똑같지는 않음을 우리는 자주 경험합니다. 마음을 모아, 하나가 된 마음으로 기도 해도, 이루어질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 우리에게는 각자가 원하는 것, 나의 관심사가 더 크게 다가오고, 입은 함께 기도하면서도, 마음은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혹은 기도 지향에 대한 간절함의 정도가 서로 각자에게 동일한 간절함으로 다가온다고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기도에 앞서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과의 일치, 적어도 나와 함께 같은 지향을 두고 있는 이들과의 일치일 것입니다.


 그렇다면 그 일치는 어떻게 이룰 수 있을까요?

 오늘 복음은 청원에 대한 말씀에 앞서 화해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즉 옆 사람과 화해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와 마음을 모을 수 없고, 그렇게 우리는 그와 일치할 수 없습니다.

 화해에 대한 말씀에서 계속 반복되는 단어는 '들음'입니다. 다른 살마의 목소리를 듣지 않고서는, 그의 생각을 알 수 없고, 오히려 내 주장만 하게 되며, 일치할 수 없게 됩니다.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서도, 오히려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신다고 불평하기도 합니다.

 하느님께 드리는 우리 기도의 간절함만큼, 우리도 다른 사람의 간절함에 귀 기울이고, 그를 우리와 같은 소중한 존재로 인정할 때, 우리는 그와 함께 화해할 수 있고, 그와 일치할 수 있습니다.

 즉 우리가 세상과 일치해서, 다른 사람의 아픔을 함께 한다면, 그들과 함께 한 마음으로 기도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 안에서 고통 받는 그리스도를 발견한다면, 그 안에 계시는 그리스도와 함께 한 마음으로 대화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청하는 우리의 기도를 하느님께서는 거절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잘못이 있다면 용서를 청하십시오. 내 손 안의 채워지지 않음을 먼저 보기보다, 다른 사람의 빈손을 먼저 볼 때, 우리는 용서를 청할 수 있고, 용서할 수 있고, 용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다른 사람과 화해하고, 그렇게 다른 사람과 일치할 때, 하느님께서 빈 손을 채워주고 계심을 보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청원 기도의 가장 아름다운 방법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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