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989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

 

이사야서의 이 말씀은 제가 좋아하는 성경구절입니다.

우선 목마른 자들은 당신께로 오라는 말씀이 너무 은혜롭고 따스합니다.

그런데 즉시 이런 질문이 떠오릅니다.

 

 

누가 목마른 사람인가?

나는 목마른 사람인가?

 

오늘 말씀을 보면 물가로 가는 사람이 목마른 사람이고,

여기서 물가는 하느님이기에 하느님께로 가는 사람이 목마른 사람입니다.

사실 목마른 사람이 물가 아닌 다른 곳을 갈 리가 없고,

물가로 가지 않는 사람은 아직 목이 마른 사람이 아닌 것입니다.

 

그러니 내가 지금 하느님께로 가고 있지 않다면

나는 아직 목마르지 않은 사람이라고 할 수 있는데

하지만 목마른 사람이란 하느님께 이미 도달했다는 뜻도 아닙니다.

이미 물가에 도달했다면 물을 들이켜 갈증이 가셨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목마른 사람은 아직 하느님께 도달하지 못한 사람이고,

아직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으로 배불리지 못한 사람이지만

이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목말라 하는 사람입니다.

 

다시 말해서 세상을 목말라하고 세상으로 배부른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목말라하지만 아직 하느님께 도달하지 못하고

그래서 너무도 목말라하는 사람인 것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요?

 

 

세상을 목말라하고 세상으로 배불려 하느님은 찾지 않는 사람?

세상에서 가진 것 하나도 없어 오로지 하느님만을 찾는 사람?

아니, 세상 것 많지만 그것으로는 채워지지 않아 목마른 사람?

 

그런데 어쩌면 우리는 목말라하면서도 찾지 않는 사람인지도 모릅니다.

마치 비만증 환자가 계속 먹는 것이 먹어도 또 먹고 싶어 먹듯이

우리도 세상의 좋은 것들을 많이 먹지만 그것으로 배부르지 않아

늘 배가 고프지만 그것을 먹고 또 먹는 것으로 대리 만족하는 겁니다.

배부를 수 없는 이 세상 것으로 매리 만족하며 하느님을 찾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 숫제 이 세상 것에 가난한 사람이

하느님을 더 목말라하고 하느님을 찾아 나설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세례자 요한이 죽었다는 얘기를 들으시고

사람들을 피해 배를 타고 외딴 곳으로 물러가십니다.

아마 그 슬픈 소식을 듣고 당신만의 시간을 갖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육로로 주님 계신 곳까지 따라 갑니다.

 

이런 가난한 사람들의 간절함에 주님께서는

당신만의 시간을 가지려는 생각을 접으시고 병자들을 고쳐주십니다.

그런데 이 때 기특하게도 제자들이 이들의 굶주림을 염려합니다.

병이 치유되었으니 이제 이 사람들을 마을로 돌려보내어

먹을 것을 사서 먹게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주님께서는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주어라.”고 하십니다.

결국 당신이 주실 거면서 제자들에게 주라고 하시는 것입니다.

제자들을 도구 삼아서 당신이 주시겠다는 뜻이겠지요.

사서 먹게 해야 한다는 제자들과 달리 그냥 먹게 하시려는 주님입니다.

 

오늘 이사야서의 주님은 “돈 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사라”고 하신 다음,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고 하십니다.

 

세상 것은 돈 주고 사먹고, 수고의 값으로 먹지만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은 돈 없이 값없이 사서 먹을 수 있습니다.

거저 주시는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에 수고의 값을 우리가 치러야 한다면

그것은 오직 주님께 대한 갈망과 주님을 찾아가는 수고일 뿐일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Oct

    연중 28주 수요일-사랑을 의무로 만든 죄

    “너희 율법 교사들도 불행하여라! 너희가 힘겨운 짐을 사람들에게 지워 놓고, 너희 자신들은 그 짐에 손가락 하나 대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나이를 먹어가면서 걱정하는 것이 하나 있는데 저의 의식기도 중에 하나도 이와 관련된 기도입니다. ...
    Date2014.10.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18
    Read More
  2. No Image 14Oct

    연중 28주 화요일-하느님이 우리 안에 안 계시면

    “정녕 너희 바리사이들은 잔과 접시의 겉은 깨끗하지만, 너희의 속은 탐욕과 사악으로 가득하다.”   오늘 주님의 이 말씀이 바리사이에게 하신 말씀이라고 하여 설마 나에게 하신 말씀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분은 없겠지요?   그래서 나에게도 하신 말...
    Date2014.10.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6
    Read More
  3. No Image 13Oct

    연중 28주 월요일-하늘의 큰 표징이 못되어도

    “심판 때에 니네베 사람들이 이 세대를 단죄할 것이다. 그들이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를 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요나보다 더 큰 이가 여기에 있다.”   주님께서는 당신이 요나보다 더 크다고 하심으로써 요나도 큰 사람이라고 하십니다...
    Date2014.10.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7
    Read More
  4. No Image 12Oct

    연중 제28주일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이 잔치에 오려고 하지 않자, 임금은 종들에게 이야기 합니다. '고을 어귀로 가서 아무나 만나는 대로 잔치에 불러오너라.' 그래서 종들은 거리에서 만나는 모든 이들을 데리고 오고, 그렇게 잔칫방은 가득 차게 됩니다.  오늘의 ...
    Date2014.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025
    Read More
  5. No Image 12Oct

    연중 제 28 주일-복을 걷어차는 이들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위에서 모든 민족들을 위해 잔치를 베푸시리라.” “하늘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 잔치를 베푼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모두를 초대하시는 하느님. 초대를 거절하는 사람들.   오늘 마태오복음의 잔치는 임금의 아...
    Date2014.10.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11
    Read More
  6. No Image 11Oct

    연중 27주 토요일-여인의 행복, 어머니의 행복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는 사람이 오히려 더 행복하다.”   여인의 행복. 어머니의 행복.   우리가 잘 알다시피 루카복음은 다른 어느 복음보다 여성의 인권이랄까 존엄성에 대해서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 여성을 얼마나 사랑하셨는지를...
    Date2014.10.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86
    Read More
  7. No Image 10Oct

    연중 27주 금요일-우리의 집은?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니지만 찾지 못한다. 그때에 그는 ‘내가 나온 집으로 돌아가야지.’ 하고 말한다. 그러고는 가서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러면 자기보다 더 악한 영 ...
    Date2014.10.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98
    Read More
  8. No Image 09Oct

    연중 27주 목요일-청하는 우리, 주시는 하느님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청하고, 찾고, 두드리라고 주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 우리가 하느님께 청하지 않고, 찾지 않고, 두드리지 않는 모양입니다.   ...
    Date2014.10.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4
    Read More
  9. No Image 08Oct

    연중 27주 수요일-주님의 기도 말고 무슨 기도를?

    “주님, 요한이 자기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십시오.”   오늘 복음의 주님처럼 저도 기도에 대한 질문을 받습니다. 기도를 하다보면 어려움이 생기기 마련이고, 특히 기도를 잘 하려고 하는 사람일수록 어...
    Date2014.10.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9
    Read More
  10. No Image 07Oct

    연중 27주 화요일-일과 사랑

        “마르타야,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좋은 몫을 선택하였다.”   사랑과 일   사랑과 일은 우리 인간 삶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요소이고, 심리학자들에 의하면 인간은 이 ...
    Date2014.10.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632 633 634 635 636 637 638 639 640 641 ... 722 Next ›
/ 72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